개막전은 경기장을 찾아가서 보았고, 모비스와의 경기는 인터넷을 통해 재방송을 보았네요.
역시 제 직관 승률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1. 사공많은 배는 어디로?
매해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무슨 SK의 팀컬러인 듯 했다.
개막전에서도 이런 SK에 대한 우려는 현실처럼 보여졌다.
김민수와 레더에게 들어간 공은 다시 나올 줄은 몰랐고, 변기훈과 김효범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느낌이었다.
지난 시즌 김태술을 내보내며 교통정리를 꿈꾸며 영입한 주희정은 예년에 답답함을 반복하고 있었다.
시즌 중 감독교체는 초강수였다. 신선우 감독은 달라진 SK를 약속했고 그 시기는 이번시즌 2라운드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가능성을 모비스전을 통해 조금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2. 공이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않는 두명의 블랙홀.
두경기 모두 SK는 인사이드로 공이 투입되면 다시 나오질 않았다.
김민수, 레더 두 선수 모두 밖으로 패스할 생각이 없고 밖에 있는 선수들도 받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LG전에서는 초반 김민수의 1:1 공격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앞서가기도했고,
모비스전에서는 레더가 경기를 접수해버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했지만
주희정, 변기훈, 김효범, 이후에 돌아올 방성윤까지 좋은 옵션들이 있음에도 골밑에서 1:1을 고집한다면 팀은 분명 좌초할 것이다.
3. 새로운 캡틴은 김민수?
SK의 새로운 주장은 김민수이다. 멘탈이 들쑥날쑥한 김민수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며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의 주장역할은 앞으로 지켜봐야할 문제지만, 여전히 코트 위에서 김민수는 팀과 겉돌고 있다.
1:1 공격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준비된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해 팀 가드들은 김민수의 이름을 부르기 바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시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민수를 뺄 수 있는가, 김주성, 서장훈, 문태영, 이승준..그래도 국내빅맨을 상대하라면 김민수가 필요하다.
주장의 책임을 맡기며 김민수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신선우가 그를 얼마나 잘 조련해갈지는 또 하나의 관심사일 것이다.
4. 한살 더 먹은 주희정.
당장의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긴 주희정이 한살을 더먹었다.
안양에서 뛰어던 슈퍼주희정을 팬들은 여전히 기대하지만, 주희정은 이제 34살이다.
변현수를 발로 따라가지 못하고, 양동근에게 포스트업으로 쭉쭉 밀리고 있는 것이 주희정의 현실이다.
하지만 팀이나 주희정에게 다행인 것은 바로 황성인의 합류이다.
허리부상까지 안고 있는 주희정에게 든든한 백업이 있기에 주희정의 오버페이스를 이쯤에서 멈출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레더와 챈들러라는 최고의 투맨 옵션까지 주희정에게 주어졌으니 이젠 정말 주희정하기 나름이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작년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팀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5. 김효범, 변기훈 적응은 언제쯤?
둘의 능력은 단 두경기였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경기 내외로도 둘은 좋은 역할들을 해주고있다.
김효범은 국내선수는 물론 외국인선수까지 자유로운 대화를 하며 감독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변기훈 역시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선수단과의 전술적인 소통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시즌 코트 위에서 주희정 홀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 둘을 전술적으로 신선우가 팀에 완전히 적응시킨다면 SK는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6. 서말 구슬 꿸 수 있을까?
서말이나 있는 구슬을 꿔기 위해 신선우는 황성인, 백인선, 손준영을 영입했다.
아직 백인선은 지난시즌 LG에서의 플레이만큼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황성인과 손준영은 이미 팀에 70%는 적응한 모습이다.
황성인은 주희정의 백업으로써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손준영도 좋은 롤플레이어 역할을 해주고 있다.
7. SK 레더스? 챈선생님 강의는 언제쯤 다시 개강할지..
모비스전 레더의 원맨쇼를 통해 SK는 삼성 레더스를 잇는 레더 원맨팀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실패한 소위 팀플레이 용병들을 SK에서 보아왔다.
레더야 말로 SK에 정말 필요했던 지배력있는 인사이드 옵션이 아닐까?
국내 선수들이 조금만 많이 움직이며 레더를 인사이드에 고립시키지만 않는다면 LG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챈들러는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희정과 함께 강의를 다시 시작하길 기대해본다.
8. 돌아올 방성윤의 역할은?
그래도 방성윤이 그리웠던 두경기였다. 외각에 듬직한 슛터가 있다면 레더라는 옵션이 더 무서워지지 않을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방성윤이 반드시 시즌을 통해 명예회복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9. 다른팀 잡담.
SK전 변현수의 모습은 대단했다. 약점인 3점까지 터지니 막을 방법이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인사이드 수비가 강한 동부를 만나니 SK전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바로 실종되었다.
강을준의 남자 변현수가 이번시즌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LG팬들이 시즌을 보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모비스는 지난 두경기 울산 동근스의 모습이었다.
양동근의 활약에 웃고 울었던 모비스가 아시안게임 기간 어떻게 승수를 쌓아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뿐이다.
SK전 양동근에게 너무 아쉬웠던 것은 황성인 공략이었다.
황성인은 KBL 가드 중에 웨이트가 좋기로 유명한 선수이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고집했던 것은 분명 어리석었다.
주희정이 나왔을때는 포스트업, 황성인이 나오면 페이스업이라는 간단한 공식만 실천했더라면
울산 동근스를 좀더 잘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그냥 간단히 써보겠다는게 길어졌네요. 내공이 부족한 이가 쓴글이니 실수도 너그럽게 봐주세요.ㅎ
개인적인 편의 때문에 글을 반말로 쓴것은 죄송합니다.
첫댓글 주희정 선수가 그리 수비 구멍이 되버렸나요 ??? 수비5걸에도 자주 뽑혔고 대인, 도움 수비 다 수준급이었는데 나이는 정말 어쩔수 없는 건가요 ;;;;
아무리 주희정선수가 몸관리적인 부분은 어느 선수 저리가라 인건 인정하지만 그것은 체력적인 부분이지 순발력이나 스피드 이런것은 동양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레더와 김민수의 공격욕심은 신산이 분명잡아줘야할거같네요.. 둘한테 더블팀이 가면 분명 오픈인 선수가 있기마련인데 그래도 우격다짐으로 슛을 던지네요.. 그나마 모비스와의 경기에선 막판 레더는 오픈된 김효범한테 패스를 하더군요.. 김민수야 머.. 차츰 나아지겠지만..아직까지 효범선수에게 공격룰보단 팀적응을 하라고 신산이 지시한거같고.. 어제 21득점도 거진 개인기로 낸 득점이고.. 왜 효범선수에겐 스크린타고 던지는 슛 기회를 안주는지..
인정하긴싫지만 전년도에 스승의자세로가르치던 변현수에게 스피드로당하고 양동근에게는 예전모습그대로힘에서 제압당했습니다
철인 주키드도 이제 안녕인가요?ㅠ 아직 sk경기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안좋은 얘기들이 너무 많네요. 최근 잘 입지도 않던 부상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던데 빨리 회복해서 리그 접수해주길 기대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