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낙조 /송수권
왜 채석 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
나는 지금 만 권의 책을 쌓아 놓고 글을 읽는다.
만 권의 책, 파도가 와서 핥고 핥는 절벽의 단애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나의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사지 못할 만 권의 책 오늘은 내가 쓴 초라한 저서 몇 권을 불지르고
이 한바다에 재를 날린다.
켜켜이 쌓은 책 속에 무일푼 좀처럼 세 들어 산다.
왜 채석 강변에 사느냐 묻지 말아라.
고통에 찬 나의 신음 하늘에 닿았다 한들 끼룩끼룩 울며 서해를 나는 저 변산 갈매기만큼이야 하겠느냐
물 썬 다음 저 뻘밭에 피는 물 잎새들 만큼이야 자욱하겠느냐
그대여, 서해에 와서 지는 낙조를 보고 울기 전에 왜 나 채석 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
https://www.youtube.com/watch?v=R8VF3mbGy4U
와 뜨겁다
까딱 않는 바람
이게 여름 맛인가?
일어나니 새벽 한시
막걸리를 많이 마셨더니 목마려 일찍 잠을 깼다
좀 줄여야하는데...
이 닦고 물 마신 뒤 다시 잠들었다
난 일어나면 반드시 미지근한 물 두잔을 마신다
예전엔 넉잔을 마셨는데 넉잔을 마시고 누우면 넘어 오려해 두잔으로 줄이고 일어날 때마다 다시 마신다
넉잔을 마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 두잔으로 줄이면서 쥐가 나기 시작한 것같다
쥐가 날 듯 말 듯 해 일어났다
참 묘하다
기지개를 켜지 않아도 다리에 약간의 경련이 일어나면서 근육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다리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때리기를 몇 번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고 일어나 걸었다
매일 쥐가 나는 것도 영 귀찮은 일
원인이 있을 건데...
여러 유트브를 보아도 내가 쥐나는 원인은 아닌것같다
내 생활을 다시 잘 점검해 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집사람은 내가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데...
혹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 일주일이라도 절주해 볼까?
일기를 써 톡보냈다
어제 쓰지 않아 꽤 시간이 걸린다
승훈 동생이 오늘부터 일주일간 아침 6시에 북상 송정 공원에서 파크볼 강습이 있다며 참가해 달라고
집사람이 손님이 오셔 나가기 어렵다 문자 넣었단다
나라도 나가볼까 하다가 어제 저녁 술을 많이 마셨는지 컨디션이 별로
다음에 나가보아야지
다시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속으로
일어나니 8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에게 백합국 끓여 달라하고
동물 모이주기
육추기 안 병아리는 모이와 물을 다 마셨다
8마리인데 잘도 먹는다
다시 물과 모이를 주었다
이 녀석들은 하루에 두 번 주어야할까 보다
닭장에 내려가 문을 열어주니 녀석들 모이를 주어도 밖으로
솔밭이 더 좋은가 보다
하우스 안 병아리와 새끼기러기에 모이를 주었다
이 병아리는 육추기 안 병아리와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났는데 어미닭이 키워서인지 덩치가 더 크다
모이를 그리 많이 먹는 것같질 않은데...
닭은 어미닭이 키워야 빨리 크는 것같다
병아리들이 꽤 많다
이걸 다 키워야할까?
닭도 이제 많이 키우지 않아야겠다
알 받아 먹을 정도로 10여마리만 키우면 될 듯
수를 줄여 나가야겠다
백합국에 아침 한술
오랜만에 백합국을 먹으니 맛있다
어제 술을 마셔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해가 높이 떠 오르니 날씨가 무척 덥다
오늘은 36도 폭염이라 하던가
장마 끝나니 쪄 죽이려나 보다
집사람 친구 고여사가 오늘 사돈네와 점심 약속 있었던걸 깜빡했다고
오늘 점심까지 먹고 간다고 했었는데 빨리 가봐야겠단다
사돈과 약속했었다니 가봐야겠지
집사람은 가지 몇 개 싸준다
승훈동생에게 전화
오늘 아침 강습에 몇분이나 나왔냐고
8분정도 참석했다며 내일부턴 황룡파크장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직접 파크장에서 연습하는게 낫겠다고
그도 좋겠다
내일 아침에 보자고 했다
웅이 옆에 싸 놓은 닭모이를 일부 닭장으로 옮겨야겠다
포장으로 덮어 놓은 닭모이를 보니 빗물이 스며 들어 곰팡이가 다 피었다
난 포장이 방수가 되는 줄 알았더니 전혀 방수가 안되었다
참 아깝다
썩었어도 일부 퍼다가 닭장에 깔아 주었다
지들이 알아서 먹겠지
매일 조금씩 가져다 주어 빨리 처분해 버려야겠다
한시간여 일하고 나니 땀으로 범벅
어찌나 덥던지 숨도 헐떡거린다
수돗물 틀어 벌컥벌컥
그래도 목마름이 쉬 가시지 않는다
이게 여름 맛인가 보다
샤워하고 에어컨 트니 더위가 좀 가신다
옆집 임사장님께 전화
점심 때 다른 약속 없으시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어제 고여사가 약속했었는데 가 버렸어도 우리랑 같이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시잔다
오늘은 읍내 알파 이백양에 가서 백반을 먹자고
백반 반찬으론 그곳이 가장 나은 것같다
반찬도 깔끔하고 내 입맛에 맞는다
알파 이백양을 찾아가니 문을 열지 않았다
문에 손글씨로 그동안 찾아 주어 감사했다며 7월 30일부로 폐업했단다
아이구 참 맛있는 백반 식당이었는데...
왜 갑자기 폐업했을까?
손맛있는 식당이 새로 이전하지 않고 완전 폐업했다니 아쉽다
임사장님이 소방서 건너편 대호식당에 가잔다
거기도 백반집이라고
대호 식당에 가니 손님들이 꽤 많다
백반을 시켰는데 반찬이 꽤 많이 나왔다
그런데 알파 이백양보다 맛은 덜한 것같다
임사장님은 소주 난 막걸리
안마셔도 되련만 절로 손이 간다
임사장님이 안주가 넘 부실하다며 내장탕을 하나 시킨다
소 내장탕은 맛이 괜찮다
다음에 여기 오면 내장탕을 먹어도 괜찮겠다
내장탕에 막걸리를 두병이나 마셔 버렸다
술이 꽤 취한다
어제 마신 술의 취기가 지금도 남았나?
날씨가 더워 더 취기 오르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오후내내 자다깨다를 반복
다섯시 넘으니 집사람이 나가서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것을
난 못하겠다고
취기가 가시지 않고 컨디션이 전혀 살아나질 않는다
보통 잠자고 나면 술이 깨는데 오늘은 영
요즘 몸상태가 안 좋은가?
집사람은 참깨잎이라도 따버린다고 내려간다
난 또 침대에 누워 한숨
집사람이 전화해 고추가 많이 붉었다며 고추따러 내려오라고
시간을 보니 여섯시
고추 따면 바로 약을 해주어야하는데 시간이 늦어 약하기 어렵겠다
집사람에게 내일 오후에 따는게 좋겠다며 전화 끊었다
생각해보니 지금 딴 뒤 내일 아침에 약해도 되겠다
일어나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고추 딸 바구니등을 챙겨 내려가니 집사람이 올라온다
내일 따자해서 올라와 버렸다고
그래 잘 되었다
내일 차분히 따고 바로 약해주면 되겠다
닭장 문 단속하고 방으로
또 잠이 쏟아진다
일곱시도 못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무슨 잠을 이리도 자나?
새벽안개 자욱
가로등 불빛이 숨어 버렸다
님이여!
타오름달이 문을 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온갖 만물을 숙성시켜가겠지요
여름 휴가 잘 보내시면서
이 달에도 건강하고 무탈하며
평화와 행복이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