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12. 6. 화요일.
요즘 무척이나 추워졌는데도 오늘은 큰마음먹고는 바깥으로 외출하였다.
두툼한 겨울잠바를 찿아내서 입었고, 털모자도 꺼내서 머리 위에 썼다. 입마개로 코를 가리고, 눈 나빠서 안경을 썼으니 얼굴은 완전무장한 모습이다.
가죽장갑을 찾아낸 뒤에 두 손에 꼈다.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쉼터에 나가니 노털 영감들이 돌 벤치 위에 앉아서 바둑 두고, 장기를 둔다.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고.
나는 구경하다가는 실력이 조금은 시시한 것 같 같아서 이내 구경하는 것을 포기한 채 석촌호수 산책로로 들어갔다.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서호에서 동호로 내달렸다.
숨이 가쁘면 천천히 걷고, 다시 뜀박질하고.... 안경알에 콧김이 쐬서 뿌이연했다.
서호와 동호를 가르는 다리 위편 공간에 서 있는 <삼전도비> 보존 장소로 올라갔다.
청나라가 자기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자는데도 인조는 명나라와의 관계를 중히 여겼기에 청과의 협력을 거절했다.
그 결과로 청나라 태종은 1636년 12월 8일 추운 겨울철에 군대를 이끌고 압록강을 넘어 6일만에 한양 근처까지 침입.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조차도 할 수 없어서.....
미처 전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인조는 다급하게 피난하려고 경기도 남한산성으로 도망쳤으나... 남한산성 안에는 장기전을 대비한 군사 보급물자가 턱없이 부족했을 터.
40여일 버티는 것도 힘이 부쳤기에 인조는 1637년 1월 30일에 항복했다.
항복한 장소가 경기도 삼전도. 현재의 서울 송파구 삼전동이다.
한강물이 흐르는 삼전도에 나와서 그 추운 날 맨발로 서서 청태종한테 큰 절 올리며 항복했던 조선조 인조대왕.
청나라의 요구로 거북좌대, 용갓석이 있는 큰 빗돌을 세웠다.
<大淸皇帝功德碑>
지금 우리는 위 빗돌에 새겨진 한자를 어떻게 소리내어 읽는가?
'삼전도비'라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며, 또 그렇게 알고 있다.
'大淸皇帝功德碑'을 '삼전도비'라도 소리내어 읽는 게 맞는가?
'대청황제공덕비'라고 소리내어 읽어야 맞다.
..........
1.
오늘 사이버 세상인 어떤 중장년 카페에서 글 하나를 보았다.
이미지 사진도 오르고.
'개신초 삼년'이란 문구를 보았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개신초'를 검색하니 어학사전에는 안 뜬다.
그런 용어는 없다는 뜻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댓글을 달았더니만 어떤 회원이 덧글을 붙였다.
'개신교'는 '개신초등학교'의 약자라고.
세상에나. 그냥 개신초등학교라고 학교명을 쓰면 안 돼냐?
이를 줄여서 약자로 썼으니 나처럼 중국 한자말을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전혀 아니올씨이다.
왜 그리 글자 숫자를 줄여서 괴상한 용어를 만들어내는지...
중국 한자말을 잘 모르는 나는 엉뚱한 생각까지 했다.
'서당개 삼년'와 '개신초 삼년'은 무슨 연관이 있지는 않을까 하고....
나중에 보탠다.
아내가 저녁밥상을 차리는 듯 젓가락 소리가 들린다.
밥부터 먹자고... 춥고 배고픈 서민한테는 따뜻한 밥이 최고여.
중국 한자말을 많이 아는 당신네들이 별로 부럽지 않다라고 나는 말한다.
밥부터 먹자구.,
나중에 글 쓴 이가 댓글 달았다.
'개신초'는 '개신초등학교'의 약자라고.
나는 개신초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를 인터넷지도로 검색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학교이다.
첫댓글 석촌호숫가에
있는 삼전도비를
보면 부끄러움에
모골이 송연해집
니다.
오랑캐들에게
항복도 부끄러운
데 조선임금인조
는 청태종에게 절
을 하면서 이마를
땅에 부딪혀서 피
가 낭자하게 흘렀
답니다.
수많은 여성이 잡혀가서 다시
돌아온 여자들은
환향여 나중에는
변하여 바람을
피우거나 행실이
나쁜 여자를 화냥
녀라고 했다는 이
야기도 있습니다.
후레자식도 한 예
이고요.
후레자식은 환향
녀가 낳은 자식 즉
호래자식이 후레
자식이 되었답니
다.
조선 말기 무능
한 임금 고종조차
도 그것이 부끄러
웠던지 삼전도비
를 물속에 빠뜨렸
다는 이야기가 있
습니다.
저도 잠실 석촌동
에 오랜동안 살아
서 동호.서호 258
0m를 조깅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다만 동호.서호가
2580m인지 2560m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지금은 41살인
장남과 38살인
장녀 35살인 차
녀를 동반한 기억
이 납니다.
차녀는 석촌동에
있던 지금은 망한
남서울병원에서
출생했답니다.
모두가 지난 추
억입니다.
지금 그 장녀와
함께 잠실에 나
와서세븐 일레븐
에서 호두과자와
커피를 한잔 마시
는 중입니다.
심장수술과 뇌경색을 앓은
후에는 조깅도
할 수 없고 지팡
이 짚고
걷기도 할 수 없고
가까운 거리를 잠
깐 산책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 나서 넋두리를 했습니다.
용서하시고 편안
한 밤이 되세유.
댓글 고맙습니다.
화냥년, 후레자식....가슴 아픈 말이지요.
1592년 임진왜란, 1597년정유재란을 겪었는데도 조선조는 군사력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해서 불과 40년이 채 안 되는 1636년 12월에 병자호란을 당했으니... 그당시 백성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년간 가장 추운 때는 해마다 1월 초순이지요 즉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한 달간.
그 추운 계절에 백성들은 어디로 도망하고, 어디에서 피난하여.. 무엇을 입고, 발에 걸치고, 손에 무엇을 껴서 그 추운 겨울을 이겨냈을까요? 그 당시의 추위는 지금보다도 더욱 추웠을 터.
요즘 국내정치계를 보면.. 국방에 대한 견해가 아주 괴상하게 흐르대요.
서울 용산구 MND에서 30년 넘게 안보에 관한 업무를 보았던 시각으로는 요즘의 행태가... 무척이나 그렇대요.
저는 길 가다가 큰 개를 보면 제가 가만히 서 있지요. 무서운 개가 조용히 지나가도록.
만약에 제가 물리거나 물린 듯하면? 저는 전혀 아니올씨일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맹견을 응징할 겁니다.
강자는 늘 칼날을 칼집에 넣어서 숨기겠지요.
껄렁거리는 것들이나 어깨에 힘을 주는 꼬라지가... 현 상태로 보이기도 하는군요.
댓글 거듭 감사.
몸이 조금은 아파도... 그래도 자꾸만 걸어서 다리근육을 보강해야 할 터.
걸으면서 팔도 흔들어서 어깨뼈도 펴고....
저도 그렇게 합니다.
무릎연골이 닳아서 아픈데도 근육살을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뜀박질하는 체를 거듭 하지요.,
오래 전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던 제가 지금의 제 꼬라지를 보면... 그냥 ㅋㅋㅋ 수준이지요.
김 선생님 그래도 자꾸 꿈지럭거리세요.
최선생님
편안한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