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넷플릭스에 영화 <우연과 상상>이 올라왔더군요.
2021년 개봉작으로
현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라 할 수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표작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받은 <드라이브 마이 카>인데,
이 영화 <우연과 상상>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작품입니다.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라고 해서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가 아닐까 하고 경계하실 수도 있는데,
3편의 중편 영화를 약 120분의 러닝타임 안에
엮어놓은 작품이라 부담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각 작품별로 연관성은 없기 때문에
시간 날 때 한 편씩 따로따로 보셔도 되고,
내용도 전혀 무겁지가 않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우연한 상황, 관계,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친구 관계인 두 여성이 택시를 탑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가
관심있는 남자가 생겼다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데요,
남의 연애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요.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데...어? 그 남자...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이렇습니다.
일본 문학상을 받은 교수에게 수업을 듣는 남학생.
학점 누락을 받은 앙심으로 같은 수업을 듣는 내연 관계의 여성을
교수의 방에 보내 유혹하게 하고,
그녀는 교수의 책에서 성적인 내용을 낭독하며 녹음을 하는데...
그리고 며칠 후 어느 날,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뭔가 솔깃한 내용이죠? ㅎㅎ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가 셧다운돼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어느 날,
동창회 참석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한 여성이
우연히 길에서 동창을 만나게 되고 반가움에
그녀의 집에까지 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한참 이야기를 나눌수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두 사람...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인물들 간의 대화를 듣고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요.
때문에 매우 정적인 와중에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몰입감이 높은 그런 작품입니다.
세 에피소드 중에 특히 좋아하는 건
당연히 두 번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때도 느꼈지만
하마구치 류스케는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의 연출이 정말 탁월합니다.
<우연과 상상>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도
택시 뒷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15분 가까이 이어지는데,
별 거 아닌 이야기인데도,
그 긴 장면을 눈과 귀를 기울여 보고 듣게 하는 희한한 재주가 있습니다.
남자 환장하게 하는 여자 주인공도 매력적...^^
다른 두 에피소드도 재미있으니까요,
2월의 마지막 주말을 이 영화와 함께 보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첫댓글 추천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시길!
전 세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습니다 ㅎ 첫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한국인 배우 현리가 나왔던 천국은 아직 멀어 라는 40분짜리 중편도 정말 흥미롭게 봤습니다 ~
cgv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특별전 할 때 있었던 작품 같네요. 그때 시간이 안맞아 한 편도 못봐서 아쉬웠는데... 어디 다른 루트라도 볼 수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드라이브 마이카 봤었는데… 괴물같은 감독이라고 정평이 나있어서 조금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어떨지.. 비스게이를 믿고 보겠습니다. ㅎㅎ
가볍게 보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 챙겨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