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는 즐거움에 흠뻑 젖어 피부가 망가지는 건 깜빡 잊었다고? 매년 스키장만 갔다 하면 어김없이 당신을 괴롭히는 증상들, 올해만큼은 철저히 대비하라.
1 눈이 너무 뻑뻑해요
찬바람을 맞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눈이 부셔서 설원을 바라보기가 힘들다고? 스키장의 강한 바람에 때문에 눈이 건조해졌기 때문. 고글 착용은 필수다. 그리고 슬로프를 내려온 후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인공눈물을 한두 방울 눈에 넣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막에 액이 고루 퍼지도록 할 것. 방부제가 들어 있는 것은 안구건조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방부제인지를 꼭 확인하자. COSMO’S PICK 삼일제약 아이투오 1만원.
2 얼굴이 까맣게 타버렸어요
여름에만 자외선이 위험한 게 아니다. 눈 위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은 평상시의 4배에 이르기 때문. 얼굴이 타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기미와 주근깨 같은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다. SPF 20, PA++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이마, 콧등, 광대뼈 부위를 중심으로 2~3시간마다 덧바를 것. 이것이 힘들다면 ‘쉬즈 애비뉴 피부과’ 유상희 원장의 조언처럼 스프레이 타입을 포켓에 넣어뒀다가 3시간마다 얼굴에 뿌려주자. 고글도 꼼꼼히 잘 선택해야 한다. 반드시 UVA/UVB를 모두 차단해주는 재질로 제작된 것을 쓰고, 스키 마스크도 가급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피부 면적이 최소화되도록 중무장을 하라는 얘기. COSMO’S PICK 슈에무라 XTR 프로텍터 SPF 50 PA+++ 5만6천원.
3 입술이 터져버렸어요
입술은 얼굴에서 유일하게 피지선이 없는 부위. 매서운 찬바람에 혹사를 당하기 쉽다. 화접몽 한의원 이종원 원장은 입술이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수시로 립밤이나 바셀린을 발라주라고 충고한다. 스팀 타월을 입술에 3~5분 덮어둔 후 영양크림과 보습 에센스를 섞어 발라주면 한결 완화되고, 입술에 연고나 보습 크림을 듬뿍 바르고 비닐 랩을 씌우는 밀폐 요법을 쓰면 더 빨리 좋아진다. COSMO’S PICK 밤밤 by 오’레브 립밤 1만8천원.
4 얼굴에 화끈화끈 열이 올라요
예인피부과 광진점 탁우정 원장은 “장시간 스키를 타고 난 뒤 실내로 들어왔을 때 안면홍조를 경험했을 거예요. 온도가 낮을 때 혈관이 수축했다가 온도가 올라가면서 모세혈관이 급속히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몸을 녹인다고 갑자기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샤워 물 온도는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가 좋고, 지나친 피부 마사지, 자극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도 자제하자. 얼굴이 계속 붉어진다면, 진정용 보습 팩을 하고 수건으로 냉찜질해 회복을 도울 수 있다. COSMO’S PICK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수딩 밤 8만원.
5 발이 시리고 간지러워요
발이 시리고 얼얼하면서 감각이 없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일단 발을 쉬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서 땀이나 눈에 젖은 양말부터 벗고 재빠르게 발을 녹일 것(서서히 녹이면 덜 아프지만 나중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런 다음 38~44도의 따뜻한 물에 약 20분간 담근다. 절대 불에 직접 대거나 얼음이나 눈으로 피부를 비벼서는 안되며, 물집도 터뜨려선 안된다. COSMO’S PICK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젼 포뮬러 풋크림 7천원대.
얼굴이 찢어질 듯 건조해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이 총 13% 미만일 경우, 칙칙해지고 각질이 생기기 쉽다. 심하면 피부가 갈라지는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키장 가는 날엔 평소 사용하던 모이스처라이저 양의 1.5배를 바르고, 30초간 양손으로 감싸 가며 흡수시킬 것. “집에 돌아와선 미온수로 가볍게 클렌징하고, 화장솜에 화장수를 듬뿍 적셔 얼굴에 올려주세요. 스팀 타월, 수딩 젤이나 모이스처라이저로 마사지해주는 것도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됩니다.” 예인피부과 광진점 탁우정 원장의 말이다. 각질 제거보다는 수분과 영양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피부를 더 빨리 회복시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