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봄밤
봄밤이 저물어서
강물에 빠진 달이 불어 떠내려가도
서러워 마라
별들이 눈을 감고 어둠을 외면해도
네 소망이 그 궤적을 따라 돌다
무너진다 해도
절망하지 마라
그날과 그날 사이
아무렇지도 않은 그 날도
아침이 오고 한낮이 되고
노을이 지고 어둠이 오고 밤이 되더라
네가 지켜보지 않는 시간에도
해가 뜨고 꽃잎은 떨어지나니
재앙과 불행과 역경 속에서도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굴하지도 마라
아! 고귀한 꿈이여
날개 꺾인 푸른 희망이여
위로받을 수 없는 봄날에
울고 싶은 캄캄한 밤이여
*강정식-서울 출생, 서울공대 금속과 졸업, ROTC4기, 육군 중위 제대, 월간 ‘문학세계’ 등단, 월간 ‘문학세계’ 공로상, 제6회 문학세계상 수상, 2003년 문예진흥원 창작기금 수혜, 프랑스 소재 UNESCO-France, CAMAC(Center d’art Manay Art Center) 초청 최초 한국 시인, 프랑스 St.Nazier에 있는 MEET 재단(Houce of international Writers & Translaters)에서 초청한 최초 한국 시인, 문학넷 작가 동인, 현대종합상사 전무 역임, 문학넷 영시 번역 연재, 시집 “나는 누구인가”, “시간의 지평위에”, “밀밭 가에 헛양귀비꽃”, “알 수 없는 시간 속으로”, “산다는 것이”, 영문시집 “Chung Sik Kang Selacted Poems”
*위 시는 문학세계 2023년 3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