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인의 우주
고대인이 제일 궁금하게 생각한 것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상 천지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다. 그들이 머리를 짜내어서 생각해 낸 것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주아주 능력이 뛰어난 분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창조)는 것이다. 자기들의 생활에 사용하는 것은 모두가 그 분이 만든 것이다. ‘그 분’이라는 존재를 사람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스스로 만들어 냈다. 그 분이 우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하여 신화가 만들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살든지, 공통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 나름대로 생각한 창조신화는 세계 곳곳에 있다. 어떤 형태로 만들었을까. 그 형태가 고대인이 생각한 우주의 모양이다. 그들이 창조신화를 만들어 놓고, 그들 스스로가 창조신화의 벽 안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이 생각한 우주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 세상(우주)은 하늘(안)과 땅(카)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붙어있는 하나였고, 신들이 사는 곳이었다. 인간이 나타나자 인간이 사는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분리하였다. 우주 전체로는 위로, 아래로, 즉 사방에 짠물이 만든 바다가 둘러싸고 있다.
하늘과 땅을 다시 복잡하게 나누었다. 하늘을 다시 여러 층으로 나누었다. 해와 달과 별은 원칙적으로 하늘에 붙어있으나, 해가 지면 지하로 내려갔다가, 아침에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다고 생각했다. 하늘에도 제일 높은 층에는 신(그 분)이 산다고 믿었다.
땅도, 땅의 거죽(지상)과 땅 속(지하)으로 나누었다. 땅 속은 죽은 자들이 가는 곳(저승)이라고 했다. 땅의 서쪽 끝에는 지하로(저승으로) 가는 통로가 있고, 문으로 닫혀있다. 지하로 들어가면 다시는 되돌아 나오지 못한다.
서쪽은 해가 지는 곳이므로, 사람들은 서쪽에 저승세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지하세계는 강 건너에 있다는 생각도 하였다. 지하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독교에서 요단강 건너라고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만이 한 것은 아니다. 고대인은 조금씩 차이는 있어도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고대인이었지만, 현대를 사는 오늘의 우리도 이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는 신이 자연현상이나, 도시를 상징했다. 메소포타미아인의 우주관은 신들을 통해서 나타났다. 이말은 신이 우주를 상징한다는 뜻이다. 메소포타미아 신은 인간처럼 감정을 지녔고 개성적인 특질을 지녔으므로, 우주를 이해하기 좋다.
신도 인간의 신분제처럼 계층화하였다. 큰 신, 작은 신으로 나누었다.
‘안’은 하늘의 신이지만, 하늘 자체를 상징하였다.
안(수메르 어로 하늘이라는 뜻) -우두머리 신. 개인의 운명과 왕권을 통제한다.
엔릴(수메르 어로 대기라는 뜻) -강력하고, 공격적인 전사의 뜻. 폭풍의 상징 농작물 성장
닌후르사가(모성의 상징) -산파,우주 창조, 다양한 재능으로 인간사를 도운다
엔키(수메르 어로 물) -지혜로, 관개수로에 물을(정액의 뜻으로도)
수메르 신들은 서로 싸운다. 농업의 신과 목축의 신의 싸움은 유명하다.
신도 인간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조물주에게 봉사하도록 만들어졌다
신들의 사회도 인간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메소포타니아의 문화 체계에서 왕권과 신권(신전)은 아주 중요하다.
*서양 문화의 뿌리인 기독교(헤브라이즘)의 발상지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