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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追跡者)-26
놀라웠다. 82 는 Korea 의 국가 번호이다. 2 는 서울의 지역도시 번호이고. 놀라웠다. 릭 경감과 케롤은 내 입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테이블의 내 커피잔을 들고 다른 커피잔들을 각자의 앞으로 밀어 놓았다.나는 커피를 마셨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도대체 갈수록 혼란하게 만드는 일들만 돌출하고 있었다. 쉽게 좀 풀어 나갈 수는 없을까? 나는 가장 가까운 날부터 훑어 읽어 내려갔다. 그들은 나의 입을보고 있었다.
“이것은 조경순의 전화통화 내역의 상세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조경순의 전화 통화기록에는 살해된 날에도 그 전 날들에도 한국과 통화한 걸로 나와 있습니다. 단순히 가족이나 친척과 통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번하고 통화시간이 깁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조경순이 한국으로 통화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번호는 모두 416 인 토론토 전화카드 회사를 경유하여 이루어져서 최종 수신자는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조경순에게 전화한 번호는 42 로 시작되어 있습니다. 이것입니다.”
나는 윗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조경순이 걸었을 걸로 짐작되는 416 번호 다음 수신번호들이 대부분 82 42 와 82 32 와 82 2 였음을 동그라미를 그 번호들에 그려서 보여주었다.
“왜 그들이 조경순 같이 전화카드로 하거나 발신자 번호가 나타나지 않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왜 조경순의 집 전화에 대한 통화기록은 물어보지 않았나요?”
케롤 경사가 맑고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좋은 의문이었다. 나도 그렇게 의문을 가졌었다. 릭 경감이 다시 기록지를 잡고 처음서부터 샅샅이 보고 있었다.
“저도 두 전화번호에 대한 모든 것을 요구하고 싶었으나, 우선은 급한 휴대폰을 택했습니다. 잘 알듯이 캐나다의 홈 전화는가족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족들이 전화 사용내역을 자연스럽게 보고 알 수가 있지요. 그러나 휴대폰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개인의 프라이빗을 침해할 수는없지요. 이런 일련의 문화는 한국도 같습니다. 우선 순위로 휴대폰 사용 리스트를 요구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외국으로 걸어야 할 사람들이 캐나다나 미국처럼 많지가 않아서 International Phone Card 가 활성화 되지 못했을 겁니다. 채산성 확보가 어렵다 판단되면 사업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야간에 사용하는 국제전화 요금은 낮 시간대 보다는 저렴합니다. 조경순에게 걸려 온 전화의 시각들은 주로 오전 10시와 12시 사이입니다. 한국이 밤일 때 이곳은 낮시간입니다. 그러나, 발신자 전화번호는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통화자가 사용한 전화번호를 확인하여야 해요.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발신자가 누구인지 어디인가는 곧 알 수가 있습니다.”
“제임스! 당신은 지금 이 발신자 번호들이 칼림교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릭 경감이 보던 기록지를 빈 곳으로 옮겨 놓으며 끼어들었다.
“아직 확실하게 그 물음에 ‘Yes. I think so’ 라고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이거나 친척이었다면, 이렇게 자주 전화를 주고 받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인식은 외국으로 하는 전화 요금은 잠깐만 하여도 많이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고는 누가 친구나 친척이 안부 전화를 하였다 하겠습니까? 전화를 한 위치도 대전과 인천 그리고 서울입니다. 대전과 인천은 1~3 시간 내 거리에서 서울과 인접해 있는 큰 도시입니다. 또한, 송수신 리스트는 비슷한 시간대에 계속 걸고 받고 하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업하는 가정주부일까요? 이민을 알선하는가정주부일까요? 여행 알선업? I don’t think so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명령이나 지시 정보 교환 등 그런 유의 전화를 하였다는 결론이네요.”
“빙고!”
케롤 경사가 그 리스트를 보다가 고개를 들고 뭔가 확실하다는 듯 강하게 말하였다.
하이파이브라도 하고 싶었지만, 상황과 분위기가 아니었다. 릭 경감은 명함크기의 메모노트를 주머니에서 꺼내 무엇인가 적고 있었다.
“한국으로 부터 확인을 받기 전까지는 장담을 할 수 없지만, 그 쪽이 가깝습니다.”
“그럼 어떻게 그것을 확인해야 하지요?”
케롤 경사가 릭 경감을 힐끗 보며 뭔가 독촉하듯 물었다.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러면서 상의
윗주머니에서 릭 경감과 같은 메모노트를 꺼내어 메모 준비를 하였다. 이제 우리 팀은 완전히 3 명으로 굳어진 듯 하였다.
“지금 오후 8 시니까 한국은 오전 9 시입니다. 곧 전화로 부탁할 것입니다. 아마 30 분 내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린 듯 릭 경감이 허리를 바로 세우며 케롤과 나를 보며 말했다.
“좋소. 제임스. 지금 바로 확인해 주시오. 그리고 나는 사무실에 좀 다녀오겠소.”
내가 의아해 바라보자 그는 긴장한 얼굴로 나를 주시하였다.
“제임스. 나도 뭔가 혼란스러우면서 잘못 가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소. 당신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 몇 곳에 전화로 확인한 후 다시오겠소. 30 분 안에 다시 오겠소. 그때 그 문제를 계속 이야기합시다. 그럼 잠깐 실례하겠소.”
그는 폴라이트하였다. 갑자기 그렇게 예의를 갖춰 말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는 무거운듯한 배를 한손으로 추스르며 완전한 브이자 발걸음을 만들면서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나는 아직 릭 경감의 와이프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들은 적이 없었다. 묻지도 않았고 그도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 둘을 남겨두고 나갔다. 그렇게 그의 뒷모습을보고 있는 나에게 케롤은 의미심장한 눈웃음을 보냈다.
케롤 경사는 릭 경감이 일어나 떠난 의자를 제자리에 놓으며 나를 바라봤다. 독촉이었다. 나는 남은 커피를 마시며 그녀의 눈과 맞추었다. 나는 커피와 담배를 마시고 피기 위해서는 왼손을 사용한다. 라이터도 역시 왼손을 사용한다. 왼손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다시 왼손으로 라이터를 꺼내 왼손을 사용하여 불을 켠다. 그것들은 오래된 습관이다. 이것은 나의 호신을 위한 극도의 비밀이지만 밝히고 말았다. 오른손이 순간의 요구에 더 빨리 반응하기 때문이다. 너가 그러지 않아도 할 거다. 그런 의미를 케롤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나는 좌측 윗주머니에서 전화카드를 꺼냈다. 10 불 짜리이다.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충분할 것이었다. 역시 왼손으로 숫자판을 눌렀다.
“여보세요.”
쎄지로였다.
“나, 제임스입니다.”
“아. 제임스~”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맑고 청순했다.
“각설하고, 알았지요?”
“알았어요.”
나는 1 번이 뽑아 보내 준 번호들을 추려 말해 주었다.
“지금부터 20 분이 지난 후 바로 전화를 다시 할테니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알았지요?”
“부탁이에요? 아니면 명령이에요?”
아침 일찍 오랜만에 받은 나로 부터의 전화가 가슴을 설레게 하였을 텐데, 채 두근거리기도 전에 사무적이 되어서 의아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쎄지로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하였다.
“예. 명부입니다. 그럼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
메모를 하며 유심히 듣고 있던 케롤이 곧 물어왔다.
“Woman? Lover? Who was that?”
“I don’t know. Nothing to give you now about that. Sorry. 케롤.”
나는 웃으며 케롤에게 말했다.
“Let us skip it to next matter. Okay?”
케롤은 미소 지었다. 그녀는 내 의도를 안 것이다. 지금 때가 그런 때가 아님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나는 커피잔에 남은 커피를 마져 마셨다. 이미 스테이크와 으깬 감자와 베이비 케롯은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다. 포만감을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하였다. 담배가 고팠다. 피러앤잭슨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건물이든 실내든 안에는 들어 올 수가 없다.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밖에서 간절히 부르고 있었다. 나는 담배에 중독이 되지는 않았다.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담배없이 지낼 수 있다. 담배연기를 삼키지도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뻐끔담배를 핀다. 필요할 때는그렇게 담배를 핀다. 그녀가 부를 때면 거의 그렇게 응한다. 지금 그녀가 부르고 있다.
“담배 연기를 좋아하지요?”
내가 케롤 경사에게 물었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담배를 피우니까요.”
내가 잘못 물었다. 나는 여자와 단둘이 있을 때 말을 잘 못한다. 머리 회전이 잘 안 된다. 여자가 좋아할 그런 말들을 생각해 내어 감미롭게 속삭일 수가 없었다. 이러한 류의 내공을 연마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잘못 말해도 케롤은 들어줘야 할 입장이다. 지금 당장 옷을 다 벗으라는 말이 아닌 다음에는. 이렇게 마주하여 얼굴만 보고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케롤의 얼굴을 보며 다정히 웃고 이야기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은,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울 시간이다. 나는 결정했다.
“피러앤잭슨이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겠습니다.”
“드 모리에가 나를 불러요. 나도 함께 나갈게요.”
케롤이 뒷편의 케시어를 보며 오른손을 들고 검지를 펴서 테이블을 향해 두 번 눌렀다.
레스토랑 밖은 짙은 어둠이 원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온타리오 호수의 먼 곳은 달빛으로
반짝이며 출렁거렸다. 부드러운 바람은 잔 비를 데려왔다. 싫지 않았다. 잔 비가 내리는 호숫가에서출렁거리며 반짝이는 물결을 보며 피는 담뱃맛이란 형용키 어려울 정도로…
낭만이었다. 혼자 느끼는 낭만. 얼마 만인가. 이런 느낌을 가져 보는 것은. 입안의 담배 연기를 천천히 내뿜으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초점을 먼 호숫가 수면에 맞춘 채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케롤이 오른손을 잡아 당길 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제임스! 정신 차려요!”
“아. 케롤. 내가 잠깐 영혼의 휴식을 가졌었나 봅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두 번이나 불러도 못 들었어요. 무슨 생각에 잠겼어요? 내가 알면 안 돼요?”
그녀는 내 쪽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붙어서서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손에는 이미 담배가 없었다. 내 손가락의 담배도 필터 가까이에 불이 붙어있었다. 그녀의 조금 젖은 머리칼에서는 샴푸냄새가 났다. 분명히 출근하기 전에 샴푸를 했을텐데 아직 남아 있다니. 캐나다산 그레니아 샴푸냄새였다. 나도 그 샴푸를 사용하고 있었다. 케롤에게서 나는 향기는 아마도 모자를 계속 썼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였다.
“낭만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였어요. 케롤은 낭만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어요?”
“낭만? 제임스도 그런 말을 할 줄 아네요. 도대체 제임스 당신에 대해서는 내가 더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늘 말 없고 웃을 줄도 잘 모르고 뭔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좀 연약한 에이시안이라 알고 있었는데, 시라소니처럼 이 사건을 물고 늘어지는 것 하며, 지금 당신이 말한 낭만이라는 말하며. 도대체 당신의 전공은 뭐예요? 아니지. 늘 당신이 말하는 내공의 전공은 뭐예요? 알고 싶어요.”
멍해졌다. 불과 며칠 사이인데, 이렇게 사람을 분해하고 이리 저리 보고 이해하려 했다니. 나는 다시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 뿜고는 눈을 아래로 케롤의 얼굴을 봤다. 불빛에 비친 눈동자는 크고 맑아서 반짝거렸다. 초롱 초롱한 눈망울. 새삼 쎄지로가 그리웠다.
쎄지로도 눈이 컸다. 눈이 검고 맑았다. 이렇게 내공의 허점은 특히 이러한 분위기에서의 여자 앞에서는 드러날 수가 있구나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물어봐야 했었다. 그녀가 너무 많이 물었기 때문에.
“케롤은 어떻게 경찰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었습니까?”
케롤의 키는 아마 167cm 정도 될것이었다.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아마 이민 2 세일 것이고. 그녀는 왼손으로 내 오른손 바닥을 잡았다. 그리고 올려 다 보며 도톰한 입술을 열었다. 지금 그녀는 경찰이 아니었다.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이었다. 잔비가 내리는 어두운 호숫가에 연인과 함께 손잡고 서 있는 여린 여인이었다.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독일을 거쳐 남아공화국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저는 더반의 한 병원에서 인도인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났어요. 어머니는 붐베이 의과대학을 마치고 더반의 변두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의사였어요. 저는 영어와 인도어 그리고 불어를 배웠어요. 어머니와 대화를 더 잘하려고 인도어를 배웠고, 아버지와 친해지려고 영어를 사용했어요. 학교에서는 불어를 배워야 했어요. 친구들이 거의 다 불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에요. 제가 중학교를 마칠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저와 제 여동생 스와니는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왔어요. 아버지의 나라이지요. 어머니는 저도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그렇게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유티(University of Toronto)에서 사회학과 사회범죄학을 공부하고 오스굳 로스쿨로 가려하였지만, 변호사가 싫었어요.그래서 경찰학교로 들어갔어요. 범죄 심리학을 전공했지요.이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활양식과 사회를 대하는 마음과 범죄로 인하여 영육이 피폐해 가는 사람들이 줄어 들도록 막는 일을 생각했으며 경찰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저의 결정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손목시계를 봤다. 20 분이 흘렀다.
“케롤 경사님. 아주 좋은 결정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인도에서도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먼 나라인 남아공의 더반까지 갔습니까?”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물어봐야 했다. 그녀는 스스럼없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WHO 의 장학금을 받았어요. ‘열악한 환경에서의 전염병 발생과 치료’에 대한 연구를 더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택한 곳이 아프리카이고 더반이었어요. 아버지가 왜 그곳에 갔는가 도 궁금하시지요?”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WHO 에서 파견한 의사들을 보호하는 NATO 에서 파견된 경비부대의 장이었어요. 할아버지의 나라가 남아공이었어요. 이제 이해가 되시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두 가치 더 담배를 피웠다. 나는 내 손바닥을 잡은 케롤의 손바닥을 더욱 힘주어 잡아 주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한 우리 팀원이었다. 나는 이 판단이 맞길바랐다. 내 빈 잔에 커피를 다시 가득 채워주며 케롤은 테이블 맞은 편의 의자를 바짝 잡아당겨 앉으며 메모를 다시 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