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아노크라시
부 제: 극우의 반란,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
지은이: 전홍기혜
판 형: 145*200mm
쪽 수: 188쪽
가 격: 14,500원
발행일: 2022년 11월 1일
ISBN: 979-11-86452-84-4 03300
펴낸곳: 숨쉬는책공장(070-8833-3170)
민주주의의 종주국.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
아노크라시 상태에 빠진 미국
아토크라시(Autocracy, 독재) + 데모크라시( Democracy, 민주주의)
= 아노크라시(Anocracy)
UC 샌디에고대학교 바바라 월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거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중략) 그러나 미국은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 중간의 무질서를 의미하는 아노크라시(Anocracy) 상태다.”
민주주의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아노크라시 상태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사실, 미국 민주주의에 균열이 생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팬데믹 발생 이후 그 균열이 더욱 도드라지고 커지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 증오 범죄, 혐오 범죄에 이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2021년 1월 6일에는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이 일어났다.
한국인, 한국 기자의 눈으로 본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
《프레시안》 전홍기혜 기자는 2020년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특파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취재를 하며 정치인을 비롯한 여러 취재원들을 만났고, 가족들과 일상을 보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팬데믹 상황을 겪었다.
《아노크라시》는 전홍기혜 기자가 2020년 미국 대선을 취재하며 보고, 듣고, 몸소 체험한 미국 민주주의의 균열된 모습을 담았다. 또한 한국인, 나아가 동양인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미국 민주주의. 미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 준다.
팬데믹 이후 더욱 위험해 보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균열의 이유와 시작점을 알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사, 사회, 정치, 문화의 이면을 살펴야 한다. 전홍기혜 기자는 그 속을 들여다보며 미국의 극우 세력, 백인우월주의, 인종 차별, 총기 소지권, 선거 제도, 포퓰리즘 등의 태동과 현재의 모습을 좇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과 그 민낯을 살피게 하는 《아노크라시》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하고 나아가 한국의 정치 상황과 사회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지은이
전홍기혜
23년 차 기자.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오마이뉴스》, 《참여연대》를 거쳐 현재 《프레시안》에서 정치, 사회, 국제 문제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기자로 일한 덕분에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상(2018년)을 받았고,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대한 심층보도 등으로 아동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2018년 제96회 어린이날 유공자)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차례
들어가며: 팬데믹이 시작되다
1. 한 세기 만에 찾아온 팬데믹: 극우 음모론이 심화한 재난
1_격리: 미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다
2_거짓으로 점철된 트럼프의 코로나 정치
3_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왜 달랐을까?
2. ‘선거 사기론’, 미국 민주주의를 흔들다
1_코로나19가 승패 가른 2020년 미국 대선
2_트럼프의 ‘빅 라이’와 1월 6일 의회 무장 폭동
3_극우 포퓰리스트들의 ‘음모론’
4_링컨의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으로?
5_트럼프, 2024년 미국 대선 향한 ‘슬로우 쿠데타’ 시동?
6_윤석열은 한국의 트럼프?
3. 문화전쟁과 포퓰리즘: 백인우월주의의 작동 기제
1_아시안 증오 범죄의 급증
2_‘신성불가침’이 된 미국의 총기 소지권
3_극우는 왜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 하나
4_문화전쟁의 격전지가 된 학교
나가며: 분열된 미국의 앞날은?
저자의 말: 한인, 디아스포라, 다양성의 정치
▮책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재난은 그 사회의 갈등을 극대화해 보여 준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 착용 거부, 백신 접종 거부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아시안 증오 범죄,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정치·사회적 이슈들은 미국이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_본문 중에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보고서9에 따르면, 세계 10대 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동안 재산이 2배 이상 늘어났다. 7,000억 달러(약 840조 원) 수준이던 이들의 재산은 1조 5,000억 달러(약 1,800조 원)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 인구 99%가 소득이 감소하고 1억 6,000만 명 이상이 빈곤에 내몰렸다.
_본문 중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인종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아메리카 원주민 혹은 알래스카 원주민이 187.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히스패닉이 164.3명, 흑인 151.1명인 반면 아시안은 66.7명, 백인은 72.5명에 그쳤다. 히스패닉이 백인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_본문 중에서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극우적 이데올로기는 트럼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미국 보수 세력의 저변에 깔려 있는 사회문화적 가치들이 특정 정치인 내지는 정치 세력을 만나 극단적으로 분출된 것이다.
_본문 중에서
한국에서 대선 과정에 윤 대통령을 트럼프에 비유하는 주장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대선 다음 날 외신에 이런 내용이 실릴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이 언론은 정치 경험 없이 대통령이 됐다,
포퓰리즘에 호소하는 데 능숙하다, 반중국 언사를 자주 사용한다, 보수언론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등을 윤 대통령과 트럼프의 유사점으로 꼽았다.
_본문 중에서
‘트럼피즘’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정치적 주장은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트럼피즘’은 꺼내 든 깃발이 국경장벽 건설이든, 총기 소지의 자유 문제이든, 임신중단 금지든, 지지자들의 문화와 가치를 ‘적’들에 맞서 지키겠다는 약속의 형태를 띤다. ‘나’와 의견이 다른 집단을 ‘적’으로 설정하는 구도하에서 해당 이슈는 정치나 정책의 영역을 떠나 정체성과 신념의 범주에 들어가 버린다.
_본문 중에서
지금의 미국은 선거를 통한 민의에 대한 반응성, 견제와 균형, 법적 지배, 개인 존엄 등 자유주의, 헌정주의, 민주주의라는 공통 가치가 더 이상 사회의 지배적 원리로 작용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취임 후 “미국의 귀환”을 선언하며 트럼프 집권 당시 후퇴했던 민주주의의 복원과 통합을 약속했지만 실패했다. 안 교수는 “지금 미국은 어떤 정치 세력이 등장해도 공통의 지반을 다시 만들 수 없는 혼돈의 이행기”라고 분석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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