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너구리인 듯 했습니다.
억울하게 로드킬 당하여 죽은 동물 사체의 주인공은 말입니다.
어제 18일 오전 10시경, 백련암에서 귀가 중 경주 건천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서
포항 방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막 올랐는데 저 앞에 보이는 동물의 사체 하나!
급히 핸들을 돌려서 사체를 밟지 않고 지나서 가다가
반성을 했습니다.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철야 만배 기도를 다녀오던 내가
사체의 장례도 치러주지 않고 도망을 가다니요.
3~4km 가량 길게 우회하여 다시 현장 근처로 가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 안에서 호미와 흰색 쌀포대 및 코팅 장갑 꺼내어 사체를 수습하러
가까이 다가섰는데, 참혹 그 자체였습니다.
배는 터지고 갈라져서 창자가 도로에 질펀하게 깔리고 머리에서 온 몸 전체를
피범벅이 감았습니다. 근처 나무 꼭대기엔 까마귀 한마리가 까옥 하며 입맛을 다시고...
차량들이 오지 않는 틈을 타서 사체의 등 털을 잡았는데 아주 묵직했습니다.
급히 이동시켜 갓길에서 쌀포대에 사체를 담는데 길에 말라 붙은 창자가 떨어지지 않아서
고무줄처럼 팽팽하더니 이내 떨어지면서 휭 날아와서 저의 발목을 감아버려
그걸 떼는데 한참이나 애를 먹었습니다. 피를 잔뜩 묻힌 창자를 장갑 낀 손으로 떼자니
징그럽고 물컹거리는 이물감이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게 여간 켕기는 게 아니었거든요.
아직은 제가 속세의 때가 벗겨지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말만 수행자이지...
겨우겨우 포대에 담고 도로 기슭에 땅을 파고서 묻은 후 광명진언 독송하면서
장례를 마쳤습니다. 부디 다음생엔 인간의 몸 받고 불법 만나길 축원하면서 말입니다.
제발, 우리 불자들만이라도 운전 중 규정 속도를 지켜서 억울한 영혼 만들지
말자는 부탁 말씀 드립니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첫댓글 거사님의 중생을향한 자비심은 꼭 관세음보살님 같습니다.
부디 로드킬 당한 중생들도 다음생에는 원결을 맺지말고 부처님 세상에 태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믹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믹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믹 _(())_
나무 관세음보살 성불하십시요.
()()()
대단하시네요_()_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감사합니다()
성주거사님! 한결같은 자비심에 찬탄합니다.
성주거사님다운 자비심을 배푸심에 찬탄합니다. 우주만법계에 펼쳐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