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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삶을 가르치다
= 조헌 =
티베트 명상법에 관한 책을
보다가 우연히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세상에 이런 제도가 있다니, 호기심에 유튜브 채널을 뒤져 관련자료 몇 개를 찾아보았다.
그 중, 1997년 KBS에서 방영했던 《일처다부제의 전통, 인도 록파족》은 내게 낯선 문화에 대한 생경함을 안겨주었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자동차로 꼬박 나흘을 달려 찾아간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자동차 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해발5,360m의 타그랑고개.
지대가 너무 높아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갈색의 민둥산이 아득하게 이어졌다.
산소가 적어 보통 사람은
숨쉬기조차 힘든 언덕 너머엔 2,000년 동안 이곳을 지켜온 록파족이 살고 있다.
구름마저도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지 못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다.
영하 40도의 맵찬 날씨를
견디도록 집은 돌로 쌓았는데, 록파족은 겨울철인 10월에서 3월까지만 이곳에서 생활한다.
나머지 반년은 보름에 한 번씩 자그마치 열두 번이나
가축들을 몰고 풀을 찾아 여기저기 떠돈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그들, 의식주 모두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백여 마리의 양과 염소에
한 가족의 생계가 매달린
그들에게 혼인으로 인한
형제들의 재산 분할이 불가능하자 일처형제혼 등
일처다부제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이다.
생존을 위해 그들이 선택한
궁여지책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곳의 특이한
결혼풍습보다는 어느 노인의 죽음 의식과 거기에 깃든
그들의 생사관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3월 말, 봄이 되면 그들은
가축의 방목을 위해 겨울을
보낸 돌집을 나선다.
처음 자리 잡은 곳에서 보름 남짓 머물면 풀이 바닥나 새로운 곳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
남자들은 이삿짐을 싸고
여자는 가는 도중 먹을 음식을 마련하는데 시아버지인 일흔여덟 살의 노인은 성치 못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시무룩하다.
물이 있는 다음 정착지까지는 대략 40에서 80km.
움직임이 더딘 고산지대에서 사흘을 꼬박 걸어야 한다.
하지만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은 오늘 가족과 함께 떠나지 않는다.
이젠 너무 늙어 며칠씩 걷기에는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세월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연의 순리.
자식들은 노인을 위해 혼자 지낼 텐트와 두툼한 옷을 준비한다.
버터차와 밀가루빵 등 한 달 치 식량을 남겨두고 떠나는데 다시 돌아왔을 때 노인이 살아 있으면 또 한 달 치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나 결코 한 달을 넘겨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이 고독한 죽음 의식은 노인과 가족 간의 타협이 아니다.
힘든 이동을 거듭해야 하는
고산지대의 오랜 풍습으로
노인 스스로의 결정과 가족들의 수긍이 만든 고립이고 헤어짐이다.
손자에게 마지막 차를 대접받는 노인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아들과 손자는 울음을 삼킨다.
정든 사람과의 이별을 두고
열여덟 살의 손자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자 쉰두 살의 아들도 걸음이 휘청거린다.
새로운 생을 받기 위해 몸을
바꾸는 것이니 슬퍼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극진한 신앙도 이 순간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긴 인연에 비해 짧은 이별,
노인은 모든 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나도 27년 전에 아버지를 이렇게 했다.
자식들을 탓하지 않는다.
행복하기만 빌 뿐이다”라고 노인은 담담히 마니차를 돌리며 허공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죽음은 두려움이나 절망이 아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걸려 넘어지는 문턱이 아니라, 이번 생과 맞닿은 또 다른 삶으로 건너가기 위한 매듭이고 통로다.
늙고 병든 몸에서 벗어나
스스로 평온을 찾아가는 구도의 길이고 일상의 수행이 일러준 혼자만의 여행이다.
눈 맑은 그들에겐 저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신성한 발걸음인 것이다.
가축들을 앞세우고 멀어져
가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인은 자리에 눕는다.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는다.
몸을 티베트 말로 ‘루’라고
하는데 이 말은 ‘두고 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거대한 자연의 품 안에서
신에 대한 겸손을 배워왔을
노인, 원망이나 미련 없이 죽음을 받아들인 그의 영혼은 몸뚱이를 남겨둔 채 이제 어디로 떠날 것인가.
이마 위로 테 굵은 안경이 벗겨지고 손톱 밑이 까만 그의 손이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죽음의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근본적인 까닭은 단 하나, 태어났기 때문이다.
태어났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처음 왔던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길, 그 길을 히말라야는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대자연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죽음은 태어남을 뒤쫓고
태어남은 죽음을 뒤쫓아
그것은 끝이 없다’고 그들의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는 말하고 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듯이
죽은 자는 무엇으로든 반드시 세상에 다시 온다는 믿음으로 모든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는 사람들, 죽음의 하늘길을 열기 위해 그것과 홀로 마주하는 비감한 모습이 차라리 숭고하다.
이들은 평생 떠남에 익숙하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생명이 남아있는 부모를
저승으로 보내는 것도 이승의 인연으로 받아들인다.
지상의 거인 히말라야의
가혹한 자연과 이천 년 세월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
어쩌면 그 덕에 어느 문명보다 자연에 가까운 전통을 배우고 이어왔는지 모른다.
‘죽음을 배우라.
그래야만 삶을 배울 것이다.’
설산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돌풍 한 자락이 하늘의 소리를 전하며 칠흑 같은 벌판을
짐승처럼 내닫는다.
2006 『수필춘추』 등단
한국산문』 문학상 수상 등
수필집 『추전역을 아시나요?』 등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VlkfddrUGkE
구름 몰려 온다
비라도 한둘금 내리려나?
어제 저녁 일찍도 잤건만 몸이 확 풀리지 않는다
쥐가 나려해 자주 깬 탓일까?
일기 써 톡 보내고 집사람에게 파크볼이나 치러 가자니 오늘은 넘 힘들다며 쉬겠단다
그렇지만 참깨 베어 마당에서 말리려면 마당 잔디를 깎아야겠다며 잔디깎기 기계를 내어다 달란다
힘들다면서 꼭 일을 해야하나?
모르겠다
잔디깎기 기계를 내다 주고 동물 먹이 주었다
다 큰 녀석들은 문을 열어주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어제 준 모이도 다 먹지 않았다
배들이 부른가 보다
남은 새끼기러기가 이제 중기러기 정도되었다
아홉 마리가 다 있었으면 꽤 볼만 할건데...
어릴 땐 덩치가 거의 같아 모두 숫기러기인 줄 알았더니 이제 덩치가 확연히 구별된다
숫기러기는 한 마리 세 마리가 암기러기다
가을엔 잡아 먹을 만하겠다
예초기 날을 새로 갈아 끼우고 마당 가 잔디를 깎았다
집사람은 잔디깎기 기계로 잔디를 깎아 보더니 안되겠는지 다른 일을 한다
마당이 축축한데다 잔디에 이슬이 많아 잔디깎기 기계로는 깎기 어렵겠다
잔디깎기 기계로 깎을 수 없는 마당 가와 석축 사이를 예초기로 베었다
아래 연못가도 일부 베고 어제 옥수수 딴 자리도 베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여긴 제초제를 뿌리는 게 좋겠다
씨가 많이 날리는 잡초들이라 아예 죽이는 게 좋겠다
어느새 8시 반
두어시간 가까이 예초기를 했다
팔꿈치도 아프고
땀은 비오듯
더 이상 하는 건 무리
올라오니 집사람이 없다
전화해 보니 들깨모종 옮기고 있다며 물을 가져 오란다
나도 힘들다며 그만 집으로 오라니 알았다며 톡 쏘면서 끊어 버린다
물을 가져다 주려다가 나도 넘 힘들다
이러다 더위 먹어 버리면 안되지
얼른 샤워하고 선풍기 틀고 침대에 누웠다
무리하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무리가 간다
한참 누워 있으니 집사람이 들어 온다
뒷밭에 가서 오후에 비온다고 해서 들깨모를 옮겼단다
올핸 옮긴 들깨가 잘 자라지 않는다
들깨 농사는 틀린 것같아 이제 그만 손보자고 했는데 그래도 미련 남아 옮겼나 보다
국데워 식은 밥 말아 한술
요즘엔 밥 먹는게 시원찮다
대충 때우거나 생략할 때가 많다
밥을 잘 먹어야 건강을 지킬건데...
작은 안사돈이 집사람에게 전화했길래 병아리 10여마리 가져다 기르라고
저번만큼 컸으니 가져다 길러도 괜찮을 것같다
그렇게 하시겠단다
팔꿈치와 어깨가 넘 아프다
기독의원에 가서 주사라도 맞는게 좋겠다
기독의원에 가니 대기하는 환자가 없다
어? 항상 1시간여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웬일?
간호사에게 물어 보니 한파스가 지나가고 샘이 잠깐 휴식 취한다고
의사샘에게 팔꿈치와 어깨가 아프고 장딴지에 아직도 쥐가 난다고
하지 정맥류 검사를 해서 이상 없다는데도 쥐가 난다니
그럼 오늘은 팔꿈치와 쥐나지 않는 치료를 하겠단다
어깨치료는 다음으로 미루자고
한꺼번에 약을 많이 투여하는 건 좋지 않단다
뭐 샘이 잘 알아서 해주겠지
쥐가 자주 나니 검사를 해볼 필요없겠냐니 하지 정맥류 검사에 이상 없다니 큰 문제 아닐 거란다
쥐나는 걸 별로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같다
난 매일 쥐가나 신경쓰이는데...
이 쥐를 어떻게 잡아야할까?
오금쟁이와 팔꿈치에 주사를 맞았다
팔꿈치를 많이 쓰지 말란다
이게 자꾸 아프면 치료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단다
스스로 팔꿈치를 아끼는 수밖에 없다고
심하게 쓰는 편이 아닌데 힘을 주면 팔꿈치에서 삐그덕삐그덕 관절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늙어가니 모든게 어긋나나 보다
집사람이 우유와 올리고당 사이다를 사오라기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샀다
잠깐 걸었는데도 땀이 죽죽
참 지독히 더운 날씨다
집에 오니 11시
안사돈이 오신다는 걸 내가 오지 않아 좀 있다가 오시라니 점심후에 오시겠다 했단다
아이구 그러지 말고 지금 오시리고 해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집사람이 전화해 보니 바깥사돈이 오후에 일을 하러 간다며 점심 후에 오시겠단다
그럼 어쩔 수 없지
태양광 인버터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태양광이 발전될 땐 항상 윙하는 소리가 났는데..
인버터 숫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거 내가 알 수 있나?
전에 인버터를 한번 손봐준 고사장에게 전화
고사장이 영상 통화로 하잔다
영상 통화를 하며 인버터를 보여주니 작동이 안된다고
인버터 온오프를 다시 껐다 켜 보란다
그걸 해보아도 마찬가지
그럼 차단기를 살펴 보란다
차단기를 보니 내려가 있다
그걸 다시 올리고 인버터 쪽으로
그래도 인버터가 요지부동
아무래도 직접 와서 살펴보아주면 좋겠다니 오후에나 시간 내 보겠다고
전화를 끊고 다시 인버터에 가보니 숫자는 보이지 않지만 인버터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분에게 다시 전화해 인버터에서 소리가 난다니 그럼 인버터가 죽은 건 아니라며
계량기를 보여달란다
자기가 출장 나오면 출장비를 주어야하니까 나가지 않고 이렇게 봐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고
아이구 나야 참 고맙지
계량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니 그렇게 보아선 알아볼 수 없고
계량기 숫자 변화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달란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계량기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걸 문자로 보내 주었다
한참후 다시 전화해 살펴 보셨냐니 그렇게 찍어 보내선 정확히 알 수 없단다
계량기 숫자가 1부터 12까지 계속 변하며 그때 그때 나타나는 숫자가 다르단다
그걸 지금 적어 놓고 3시간 후에 다시 적어 변화되는 숫자가 무엇인지를 보면 인버터가 괜찮은지를 알 수 있단다
그럼 3시간 후에 변화된걸 보내주겠다며 살펴봐달라했다
오랜시간 전화로 친절하게도 안내해준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뭐라도 보답을 해야겠다
계량기에 가서 1부터 12까지 변화되는 숫자를 적었다
3시경에 가서 다시 숫자를 적어 크게 변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아야겠다
1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이 점심으로 국수를 삶아 준다
설탕얼음물에 말아 후루룩
이도 피서의 한방법
맛있게 잘 먹었다
작은 안사돈께서 병아리를 가지러 지금 온다고
닭장에 가서 병아리 7마리를 잡는데 이 녀석들 이리 저리 잘도 도망 다닌다
7마리 잡으며 땀 꽤나
참으로 덥다
바람 한점 까딱 않는 오후
비온다 했으니 비라도 한둘금 내렸으면 좋겠다
하우스에서 잡아 온 병아리를 육추기에 넣었다
미리 있던 녀석들과 같이 단 한시간이라도 서로 얼굴 익혀라
그래야 옮겨 가서 즐겁게 살 수 있지
작은 안사돈이 왔다
싸래기와 아직 거르지 않은 싸래기를 세포대나 가져 왔다
아이구 5월에 싸래기를 가져다 주어 지금까지 잘 먹이고 있는데...
이정도면 한 두어달은 먹일 수 있을 것같다
집사람은 가지와 호박을 드린다
우리도 무언가 드려야겠지
병아리 15마리를 상자에 담아 드렸다
가실 때 에어컨을 틀고 가셔야한다고
오늘 워낙 더워 병아리가 더위에 죽을 수도 있겠다
가져온 싸래기를 모두 닭장으로 옮겼다
40키로짜리라 세 개로 나누었다
이래야 내가 들 수가 있다
닭장과 병아리장의 모이통을 모두 채워 놓았다
당분간은 모이 걱정 없겠다
땀으로 범벅
숨이 헐떡거린다
비온다더니 다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계랑기 숫자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 보았다
숫자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 8,9,12 번의 숫자가 변했다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조사한 내용을 고사장에게 살펴봐달라고 보냈다
전화드리니 지금 운전중이라 못보았다며 변화된게 몇 번이냐고
변화한 숫자를 불러주니 좀 이상하다며 다시 한번 스위치를 내리고 인버터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 보고
스위치를 올리고 다시 들어보란다
가르쳐 준대로 해보니 스위치를 내렸을 때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올렸을 때는 한 5분쯤 지난 뒤에 소리가 들린다
이러면 인버터 고장은 아닐 듯
고사장에게 전화하니 받질 않는다
다음에 전화드려봐야겠다
아산형님 전화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잔다
그래 같이 마신지도 오래
한잔만 해볼까?
6시에 내려가겠다고
집사람이 잔디깎기가 안된다고
오전에 잔디를 깎다가 별 다른 일 없었는데 갑자기 먹통 되었다고
그래서 잔디를 깎지 못했단다
혹 마당에 물기가 많아 누전으로 작동이 멈춘 건 아닐까?
다시 전선을 연결한 뒤 스위치를 누르니 작동한다
물기가 많아 누전되었던 것같다
집사람은 힘들다면서도 잔디깎기가 작동 되니 마당 잔디를 깎아 버린단다
자기 하고 싶어 하는 일
뭐라 할 수 없지
또 내일은 참깨 베어다 마당에 널려면 잔디를 깎아 놓아야 좋겠다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푹 쉬었다
고사장에게 전화하여 5분 정도 지나 인버터에서 소리가 난다니 그럼 인버터 고장은 아닌 것같다며 숫자 표시가 안되니
인버터를 갈아 버리는 것도 괜찮겠다고
가격이 얼마냐고 물으니 4-50만원대란다
아직은 쓸 수 있다니 당분간 그대로 써봐야겠다
재한 동생 전화
더운데 어떻게 지내냐고
요즘은 에어컨 없음 지내기 어렵겠다
날씨 무덥기 전에 에어컨을 고칠 수 있어 천만 다행이었다
자꾸 쥐가 나니 자세히 검사해보는 것도 괜찮겠단다
그 말도 맞다
허나 하지 정맥에 이상 없다하며 의사샘들은 뭐 크게 걱정 하지 말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정하질 못했다
내 몸에 대해 스스로 더 잘 점검해 보아야겠다
아산형님 집으로
문사장 전화
다른 약속 없으면 막걸리 한잔 하잔다
내가 아산 형님과 한잔하러 가니 그리로 오라고
그럼 안주 사서 가겠단다
형님이 돼지고기를 전기 팬에 굽고 있다
전기 팬과 에어컨을 동시에 쓰니 차단기가 내려가 버려 에어컨을 켜지 않고 고기를 굽고 있다
이 뜨거운 날 에어컨도 없이 방에서 고길 굽는다니
내가 고기 안주 없으면 술을 마시지 않으니 일부러 구우신 것같다
그 마음씀이 넘 고맙다
누군가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
그만큼 고마운 일이 있을까?
아산 형님이 노열동생도 불렀다
노열동생은 막걸리를 마시지 않는다고 따로 소주를 준비
나이드신 형님이 이렇게 생각해주신게 너무 고맙다
내가 문사장도 불렀다니 함께 하면 좋겠다신다
아짐은 오이냉국을 시원하고 맛있게 타 내놓으신다
두 노인네가 고생했다
노열동생이 와서 먼저 한잔
문사장도 바로 왔다
막걸리와 생고기를 떠 왔다
오늘은 안주가 넘친다
서로 즐겁게 살자는 이야기
아산 형님이 마음 좀 불편해도 이해하고 살잔다
나와 문사장은 외지인
형님이 그걸 의식하시는가 보다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뭘 어렵겠냐고
형님이 9월 15일 마을 야유회에 꼭 참석하란다
별 생각이 없었지만 오늘 형님이 쏟은 정성에 감동해 생각해 보아야겠다
한사람만 좋아도 좋은 것 아닌가?
소돔과 고모라의 성경이야기가 문득 떠 오른다
내가 더 마을에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조금만 마신다던게 또 과음
내일은 참깨를 베어야하는데...
내 몸이 이정도는 이겨 낼 수 있겠지
집에 와 인버터를 보니 숫자가 보인다
낮엔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너무 밝아 숫자가 안보였던것같다
인버터가 고장 나지 않아 다행이다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하고 잠자리로
오늘은 쥐나지 않도록 주사 맞았으니 아침에 괜찮을까?
노적봉위로 불그레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코로나와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한답니다
각자 도생의 시대
건강 잘 챙기시면서
오늘도 무탈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