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식 2개의 디자인과 5개의 파워트레인"신형 K5"

[핑크요정]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가 2세대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넥스트 이노베이션 K5라는 슬로건으로 선보인 2세대 K5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외관 디자인을 공개한 이후 사양과 실내 디자인을 하나씩 공개하며 존재감을 알렸는데요. 이번 신차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시에 돌입하며 성공적인 1세대의 계보를 이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2010년 선보인 1세대 K5는 전세계에서 1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며 글로벌 중형세단으로써 입지를 다졌었는데요.

근사한 디자인은 전 세계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고, Design Kia라는 기아의 새로운 방향성을 오롯이 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기아의 중형세단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판매명을 계승한 모델로도 자리하는데요. 콩코드에서 시작, 크레도스와 옵티마, 로체를 이어 K5로 정착하기까지 오랜시간 방황하던 중형라인업을 제자리에 정착시키는 역할도 1세대 K5는 잘 해내었죠.

그리고 선보인 2세대 모델인 '신형 K5'는 선대모델의 성공을 잇고자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로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세대를 달리하며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던 기존의 방식이 아닌, 선대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K5만의 브랜드 로열티를 적립하고자 했는데요. 디자인 변화의 폭이 넓지 않은 대신 '2개의 얼굴'이라 불리는 각기 다른 디자인을 준비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차량으로는 유일하게 듀얼 디자인을 준비한 것인데요.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K5 MX,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K5 SX의 두 가지 디자인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죠. 참고로 K5 MX와 K5 SX는 각기 다른 성격만큼 파워트레인도 달리 준비하며 내적 차별화에도 신경 쓴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K5 MX

K5 MX와 K5 SX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추구하지만, 큰 틀에서는 동일한 디자인 큐를 가졌습니다. 크게는 하나의 틀을 이용하되 세부적으로는 차별화를 둬서 개성을 강조하고자 했는데요. 기존 K5를 연상케하는 전면부 디자인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의 디자인을 달리하는 모습입니다.

▲ K5 SX

MX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연스레 연결했다면, SX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적 볼륨감을 강조하였죠. 마찬가지로 범퍼에도 MX가 에어커튼을 준비하고 LED 안개등을 준비하였다면, SX는 가로형 대형 인테이크 홀과 삼각형의 에어커튼으로 보다 스포티함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선대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늘리고, 루프를 살짝 높이면서 라인을 부드럽게 트렁크로 연결한 측면은 MX와 SX 모두 동일합니다.

쿠페라이크의 루프라인을 유지하면서 거주성과 개방감을 동시에 개선하고자 노력했다는 기아자동차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는데요. A필러에서 시작, C필러 끝까지 흐르는 독특한 크롬라인은 그대로 계승했지만 다르게 처리한 윈도우 그래픽은 어쩐지 조금 어색한 느낌입니다. 1세대 모델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에 변화를 두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변화를 위한 변화인듯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선대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한 것은 후면 역시 마찬가지.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1세대의 그것보다 한층 얇고 세련된 느낌으로, LED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그래픽이 돋보였습니다. 아주 참신하다거나, 선대 모델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워버린 새로움은 없지만 한 눈에 보아도 K5임을 알게하는 요소는 차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2세대로의 변화는 Refine 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1세대 모델이 첫 공개되었을때의 놀라움과 파격을 기억하고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K5만의 아이덴티티를 적립한다는 관점에선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라 생각됩니다.

수평형으로 간결하게 처리한 인테리어는 1세대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외부 디자인에서 1세대의 특징적 요소를 그대로 계승한 것과 달리 내부 디자인은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는데요. 인테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수평형 레이아웃은 올 뉴 카니발과 올 뉴 쏘렌토에서 이미 선보였던 요소로, 전반적인 배치나 버튼 구성에서 기아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1세대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내장재의 재질이나 구성도 많은 개선이 이뤄져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는데요. 대시보드 상단에 적용한 스티치나 차분한 컬러의 우드 그레인, 실버 톤의 엑센트 등 색감과 소재의 개선을 통해 고급감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신차발표회 현장의 현란한 조명탓에 차분하게 인테리어를 둘러 볼 순 없어 제대로 된 평가는 어렵지만, 최근 선보인 모델에서 그랬던것처럼 고급화한 소재와 사용자 환경을 고려하여 구성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주변부의 디자인이 꽤 익숙한 느낌이라는 것.

그리고 시프트레버 주변의 구성과 디자인이 먼저 선보인 기아차들과 너무 익숙하다는 것, 그래서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아울러 기어레버의 디자인이나 소재는 안팎으로 고급화를 외치는 신형 K5와 다소 어울리지 않아보였구요. 레이아웃의 유사성은 어쩔 수 없었다면, 전자식 기어레버를 적용하는 것과 같은 '차별화' 포인트를 둬야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늘어난 휠베이스, 살짝 높아진 전고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의 확보로 귀결되는데요.

실내공간 확보에는 정평이난 현대/기아차 답게 신형 K5 역시 레그룸과 헤드룸 할 것없이 공간은 넉넉하게 확보해 둔 모습입니다.

▲ 차례로 1.7L U2 디젤, 1.6L 감마 가솔린 터보, 2.0L 세타2 가솔린 터보

2가지로 준비한 얼굴과 함께 화자되는 2세대 K5의 특징이 바로 5가지 심장인데요.

2.0L CVVL 가솔린, 2.0L LPi, 2.0L 세타2 가솔린 터보에 1.7L U2 디젤과 1.6L 감마 가솔린 터보가 더해진 총 5가지의 파워트레인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2.0L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2016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총 7가지의 파워트레인을 갖게 되는데요. 가솔린과 디젤 그리고 LPi, 자연흡기와 터보의 다양성은 물론 자동 6단과 7단 DCT의 변속기는 기존 중형차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조합을 가능케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외장 디자인에 따라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이 상이한데요. K5 SX모델은 5가지 파워트레인을 모두 선택할 수 있으며 K5 MX의 경우 스포티한 성향의 감마터보와 세타터보를 제외한 파워트레인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누우 2.0 CVVL 가솔린, U2 1.7 디젤, 감마 1.6 GDI 가솔린 터보, 세타2 2.0 가솔린 터보, 누우 2.0LPi의 순으로 168/20.5(ps/kg.m), 141/34.7(ps/kg.m), 180/27.0(ps/kg.m), 245/36.0(ps/kg.m), 151/19.8(ps/kg.m_AT 기준). 연비는 복합 9.6km/ℓ(2.0 LPI)에서 16.8km/ℓ(1.7 디젤)까지.

2개의 얼굴과 5개의 심장 외에도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후측방 경보 기스템(BSD),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트렁크, UVO 2.0, JBL 사운드 시스템,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 무선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 안전 장비를 준비하며 상품성을 향상 시켰다고 합니다. 올 뉴 쏘렌토에 처음 적용되었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신형 K5'에서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네요.

2개의 디자인과 5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새롭고 다채로워진 신형 K5.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 가솔린 2,245만원에서 2,870만원까지. 1.7 디젤은 2,480만원에서 2,920만원까지. 1.6 터보는 2,530만원에서 3,125만원까지, 2.0 LPI는 1,860만원에서 2,375만원까지이며 2.0 터보 3,125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