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희, 하이톤창법 교체 '야심찬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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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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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아줌마'의 씩씩한 모습을 상상했었다.
: 똑소리나는 야무짐을 기대했었다.
: 십수년전부터 남자도 당해내지 못할 강인함으로 무대를 호령하던 그가 아닌가.
: 12집을 낸 관록의 가수 이선희(35ㆍ사진)는 그러나 소녀같았다.
: 찰랑이는 단발머리와 가느다란 테너머의 맑은 눈빛이 여렸다.
: 이번 앨범은 근 3년만에 내놓는 신보다. 지난 11집은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사고를 당하는 통에 제대로 홍보 한번 못해보고 접었다.
: 작업이 오래 걸린 건 17년간 고수하던 소리를 바꿨기 때문이다.
: "80년대 창법이 촌스럽게 들리는 건 리듬이 틀리기 때문"이라는 후배들의 조언에 귀를 열었다. '요즘 노래'처럼 들리게 하려면 21세기의 리듬감을 익혀야 했다.
: 이번 앨범에 곡을 써준 박진영 유영석 김종서로부터 새로운 비트를 '살벌하게' 배웠다. 곡당 서너달씩 투자했다. 괜히 남의 옷 빌려입은 듯한 어중간은 싫었다.
: 트레이드마크였던 하이톤의 짱짱한 목소리를 버리고 중저음의 나지막한 톤을 가져왔다.
: 머리곡 '이별 소곡'(이선희 작곡 권진영 작사)은 새로 태어난 이선희의 절제된 보컬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무 장식없이 귀를 적시는 이선희의 목소리는 애잔하다. 연인과 사별한 아픔을 삭이는 마이너 발라드에 잘 어울린다.
: 이번 앨범 '마이라이프 + 베스트'에는 한곡 한곡 공들인 신곡 뿐 아니라 80년대를 누볐던 'J에게'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사랑이 지는 이 자리'와 같은 히트곡 16곡을 함께 넣었다. 10집 '라일락이 질 때'에서 전곡을 작사 작곡했던 이선희는 직접 쓴 곡으로 후배가수를 키워볼 욕심이다.
: 자신이 해보지 못한 모던록이나 댄스쪽에 관심이 많다는 이선희는 "(박)진영이한테 들들 볶여가며 연습하면서 신인이 된 기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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