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부모의 단호한 결정일 수 있습니다.
Q: 올해 중2 여학생 엄마입니다.
아이 상태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도움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 아이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6월에 진통제를 과다복용하며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약을 먹은 후 심장 두근거림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아이가 직접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갔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도 몇 번 자살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개인 정신과를 다니며 약 처방을 받았지만 아이가 약을 거부해서 복용하지 않았고, 병원도 몇 번 다니다가 다른 병원을 원해 대학병원을 예약하고 여름방학을 보냈습니다. 방학 동안은 비교적 잘 지냈고, 개학 전 대학병원 진료를 보고 심리검사 결과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아 개학 직후부터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개학 직전에 아이가 한 달 정도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학교가 싫다고만 했습니다. 입원은 보류하고 학교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후 공황 증상이 나타나면서 지금까지 등교했다가 조퇴하거나 병원 가는 날은 늦게 등교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약을 먹고 있음에도 약효가 오래 가지 않고, 증상이 나타날 때 먹는 약도 한 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서 학교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담센터는 계속 거부해서 진행을 못하고 있고, 제가 조금씩 이야기해보니 학교에서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친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원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는 두루두루 지내는 친구는 있지만 친한 친구는 없다고 하시고, 계속 조퇴를 하다 보니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봐도 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추석 연휴 전 우울감이 심해진 적이 있었고, 감정 기복이 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아이도 본인이 느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학교 문제만 아니면 일상생활은 비교적 잘하는 편이고, 집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와는 한 시간씩 통화도 잘 합니다.
현재는 학업숙려제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약은 계속 조절 중인데 부작용이 있어서 아이가 약을 끊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약을 먹기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해서 억지로 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 같은데 상담센터를 계속 거부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로서 너무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의 현재 상태를 보았을 때,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단순한 우울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일부 유지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크게 우울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은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우울감 → 우울증 → 우울장애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기준은 ‘얼마나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고 있는가’인데, 현재 아이는 학교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또한 청소년기의 우울은 성인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교 거부, 감정 기복, 자기 파괴적인 행동, 자살 시도 등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보다 깊이 있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미 자살시도를 경험한 경우에는 이후 자살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 아이가 상담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치료 방향을 아이의 의사에만 맡기기보다는 부모님의 판단과 개입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치료 또한 중요하지만, 약물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심리치료와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울의 원인과 증상의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 과정이 중요합니다. 필요에 따라 개인치료뿐 아니라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함께 다루는 가족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을 바꾸는 시작은, 아이가 아닌 가족의 관계와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1. 가족 내 의사소통 방식 점검과 변화
공황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내 상호작용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간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연구에서는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이 불안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공황 증상이 감소하는 변화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아이의 불안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보기보다, 가족 간 대화 방식과 감정 표현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명확한 의사소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원가족 경험 탐색을 통한 불안의 이해
공황장애는 현재의 문제만이 아니라, 과거 가족 경험과 연결되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의 분리 경험, 부모의 양육태도, 가족 내 감정 경험이 공황장애의 중요한 배경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이가 현재 느끼는 불안을 단순히 줄이려 하기보다, 과거부터 형성된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3. 가족체계 내 스트레스 완화와 관계 재구조화
공황장애는 가족 내 누적된 스트레스와 역동 속에서 강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가족체계 전체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연구에서는 가족치료를 통해 가족구성원 간 이해가 증가하고, 관계가 재구조화되며, 공황발작이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따라서 아이 개인의 증상만을 조절하기보다, 가족 전체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관계를 안정적으로 재구성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후기]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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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문혜린,박태영,김경욱,현일송,서민순. (2023). 공황장애 발생과정에서 나타난 청소년 내담자의 가족 역동과 심리적 경험에 관한 단일사례연구. 복지상담교육연구, 12(1), 83-110.
윤영희,박태영,이승훈,김예림,유성지,이윤석. (2024). 성인 진입기 공황장애 내담자의 가족치료 사례연구. 가족과 가족치료(구 한국가족치료학회지), 32(1), 87-119.
Hyerin Moon, Chun Hua Cui, Yeong Yun Bae, & Tai-young Park. (2021). A Study of Family Dynamics in the Generational Process of Panic Disorder in Conformity with Individual Developmental Stages. Journal of Family Relations, 25(4), 21-40. 10.21321/jfr.25.4.2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황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