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내용을 알고 보는것이 더 소름끼치고 재미있는것 같아요..
저두..오늘 영화를 봤는데..대충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넘 복잡하구 어려웠는데..이 글을 읽고 나닌깐..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오히려 영화볼때보다..글을 읽고 난 지금이 훨씬더 오싹하구 무서운거 있죠..이.영화 다시 한번더 보구 싶네요...
장화 홍련 내용이 난해하죠??
^^;;
저도 이해가 안되서.. ^^
왜 그 엄마가 둘째 아이 방에서 자살해야만 했는지도 궁금하고... ^^
첫째딸이 왜 새엄마로 동일시하고 그랬는지 등등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
밑에 글 보고 이해했어요.. ^^
영화가 넘 난해하네요..
이 영화보고 어리둥절한 관객이 더 많을 거 같은데
함축성이 넘 많아서 그랬던걸까요??
이 영화 보고나서 저도 그랬습니다... -_-
영화가 내용이 엉키고 엉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관객수준을 너무 높게 잡고서 만들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어던분이 써 놓은 스포일링을 보고 완벽히 이해했습니다....
영화 보시고나서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참고 하시라고 올립니다.... ^-^
무비스트 펌..... ^^;;
이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난 후나, -심지어는 보고있는 동안에도. ^^;;
내용이 어렵다, 이해가 안된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왠지 꼭 보고싶은 영화였고, 나름 기대감도 있었는데, 오늘 메가박스10관에서 오후 2시 15분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제가 들은 스포일링은 '장롱귀신이 언니 괴롭히는 얘기'정도였는데요,
실제로는 그 보다 훨씬 복잡한 스토리였습니다.
죽은 엄마(장롱 귀신)는 왜 수미를 괴롭히는가
두 딸과 부모가 살아가는 가정은 외적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의사인 아버지는 아픈 어머니를 두고 젊고 예쁜 간호사와 바람이 납니다.
그리고 아픈 어머니를 오랫동안 대신해 온 듯한 큰딸은 아버지와 이미 <미묘한 관계>에 있는 듯 합니다.
작은 딸은 죽은 엄마를 발견한 슬픔과 시체에 깔리는 쇼크, 그리고 장롱의 무게로 인한 고통 속에서 처참하게 죽어갑니다. 그리고 일명 혼령이 되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언니 앞에 언니가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언니가 영원히 새엄마를 미워할 수 있도록(!) 늘 귀엽고 예쁜, 연약한 예전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자신과 친엄마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 앞에는 무언가에 깔려죽은, 처참하고 섬뜩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싱크대 밑의 웅크린 소녀귀신.)
반면 죽은 엄마는 자꾸 큰 딸의 꿈과 현실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을 돌아보던 엄마, 어린 수미가 손을 대는 순간 엄마 몸에서 흘러나오던 피, 수미는 자꾸 그런 꿈을 꾸고 목을 메 죽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지치는!) 바로 그 귀신을 보게 됩니다.
한국의 정서상 죽은 부모형제가 혈족의 앞에 그런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예는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고난하고 힘들 때, 죽은 부모가 측은한 눈빛으로 말없이 바라보다 사라지는 꿈이 우리네가 일반적으로 꾸는 조상꿈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는 수연이에 비해 엄마는 자꾸 험한 모습으로만 나타납니다.
이 부분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엄마를 죽게한 원인은 다문 새엄마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순하고 뭉뚱그려진 표현과 압축된 내용 속에 보여지지만 한 침대에 드는 아버지와 딸이라든가 (본인은 새엄마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수미였죠?!), 동생과 휘파람을 부는 장면에서 '그나마 나쁜 아빠도 안돼잖아요'라고 말하는 부분이라든가, 처음 새 엄마를 집에 데리고 오던 날 그네를 타는 어린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시선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이 영화는 분명 근친상간의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즉, 수미는 새엄마가 오기 훨씬 전부터 아픈 엄마를 대신해 주부의 역할을 해왔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내의 역할>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큰 딸에게 아내의 역할을 빼앗겼던 엄마는 다시 새로운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겨야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어린 (둘째)딸, 자신이 이 집안에서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의 방에서 위로받듯 자살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게 한 두 여자, 큰 딸과 새 여자 앞에 소름돋는 귀신의 모습으로 돌아와 큰 딸에게는 평생을 지고살아야 할 정신병으로, 새 여자에게는 죽음으로 복수합니다.
수미는 왜 자신이 새엄마라고 착각하는가
정신분열 상태의 수미가 자꾸 새엄마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것은, 수연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입니다. 새 엄마가 장롱 밑에 깔려있는 수연이를 보고도 냉혹하게 돌아서 버린 것이 자신 때문이었다는, 즉 수연이를 죽게한 것은 새엄마이자 곧 자기 자신이라는 자책감으로 '너나 나나 똑같다'라는 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단순하고 유약한 이유입니다. 완전히 정신이 돌아서 자신과 상대방을 전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미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유약한 이유입니다.
정신분열 상태의 수미가 자신과 새엄마를 완벽하게 동일시 하는 것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이외에도 아버지를 독차지한 그녀, 새엄마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 때문입니다.
아버지이자 이미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남자였던, 친엄마 마저 밀어내고 얻어낸 사랑을 빼앗겼다는 여자 對 여자로서의 지독한 미움과 질투심, 그리고 한없이 부럽고 한없이 미운 사람, 동생과 엄마의 죽음에 대한 <공범>인 새 엄마를 수미는 자신과 동일시 하기에 이릅니다.
수미는 장롱귀신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여동생은 (이미 죽어버린 후에도) 친엄마를 배신한 자신이 마지막으로 속죄할 수 있는 대상이며 보호해야 할 마지막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커갈수록 친엄마를 닮아가는 동생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수미는 죽은 동생의 혼령을 불러내어 때로는 어루만지고 때로는 호되게 매질을 합니다.
때로는 언니가 되어 안타깝게 부여안고 때로는 새 엄마가 되어 모질게 감금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피범먹의 자루를 끌고 다니며 때로는 수연이를 부르고 때로는 죽어라 팹니다.
때로는 지친 수연이로 죽고 싶고 때로는 악독한 새 엄마로 죽이고 싶습니다.
즉 영화 <장화,홍련>은 한 가장의 무분별한 애정행각으로 인해 빚어진
비극적이고 엽기적인 가족사를 통해
실제로 죽은 동생과 친엄마의 귀신이 사는 집에서
아버지의 딸이자 정부(情婦)인, 정신분열증에 걸린 큰 딸이
부러움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인 새 엄마와 함께 -그러나 실제로는 혼자
이미 죽은 친엄마에게 사죄하고 또 반항하며 그 귀신과 맞닥드리고 하루하루 더욱 더 미쳐가는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퍼온것이구요.... -_-
이해 안가시는 것 2개 보충 해드립니다....
처음 수미가 집에와서 방에 들어가죠... 그리고 젤 처음하는 행동이 시계맞추기....
2시 35분.... 이 장면에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죽은동생 수연이가 자신을 부르며 도와달라고 애원했던 그 시각....
새엄마에게 대들고 바람쐬러 나가던 그 시각을 말하는거죠... 수미는 죽은 수연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늘 가지고있고 그로인해 정신병을 얻게 된것이니까....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그 장면에 담은것입니다.....
그때 2시 35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내적 갈망을 표현한것이지요..
두번째는.....
수미가 냉장고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데 물이 거의 안줄죠?? 옥의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그 장면은 수미의 허구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 또... 한가지 더!!!!
침대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 잇죠??? 거기서 수미는 그 귀신이 엄마인지 압니다....
그래서 귀신 다리를 만지죠.... 그런데 피가 나오죠??? 그리고 다리 밑에서 손도 나오고....
그건.... 그 다른 손은 수연이입니다.... 수연이도 귀신이니까.... 수연이가 엄마랑 같이 다닌것이죠... ^^;;;
이상~~~~ -_-;;; 이해 다 가시죠???
아무튼... 어렵고... 미묘하고..... 슬프기도 한.....
한국 공포영화의 쾌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
가위,폰 이런 공포영화들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우리 한국영화의 성장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