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총 415번 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성 아티스트로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던 휘트니휴스턴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휘트니휴스턴에 다소 낯설어하는 세대들조차도 그녀의 명곡 ‘I Will Always Love You'를 듣는다면 '아하'하는 탄식을 내뱉을 터이다. 천상의 목소리로 칭송받아온 팝의 디바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녀가 세상을 은혜롭게 해준 가장 위대한 목소리를 가진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절대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겨우 48세. 너무나 짧은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휘트니휴스턴에 대해 머라이어 캐리는 이렇게 추모했다. 가진 것은 목소리뿐이었던 여자. 이제 휘트니휴스턴 사망으로 그녀는 가고 그녀의 음악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대중은 팝계의 신성으로 나타나 팝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절대 대체 불가능한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된 그녀를 이제는 가슴에 묻어야 했다.
모두를 안타깝게 한 휘트니휴스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1일. 휘트니휴스턴의 홍보 담당자 크리스튼 포스터는 ‘전설의 목소리’ 휘트니휴스턴이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발표해 왔다. 미국 CNN의 후속 보도에 의하면 휘트니휴스턴은 11일 오후 3시 55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에 위치한 한 호텔의 욕조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있을 그래미상 전야제 무대에 서기 위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 사이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죽음이었다. 현재 경찰 측은 휘트니휴스턴 사망 원인에 대해 익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검증 결과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인은 추후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휘트니휴스턴은 알려진 대로 어머니인 씨시 휴스턴을 비롯해 사촌인 디온 워웍 그리고 대모인 아레사 프랭클린 등의 유명한 소울 가수들을 어려서부터 봐 오며 자란 숙명적인 팝의 여왕이다. 어린 시절 클럽에서 어머니를 도와 노래를 부르고 있던 와중에 아리스타 레코드사의 수장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에게 발탁되어 전문 가수로서의 길을 걷게 된 휘트니휴스턴. 그녀는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정규 음반과 세 장의 사운드트랙 음반을 발매했으며 이것들은 모두 다이아몬드, 멀티 플래티넘, 플래티넘, 골드 인증을 받았다.
게다가 휘트니휴스턴의 데뷔 음반인 ‘Whitney Houston'은 솔로 여가수의 데뷔 앨범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돼 있으며 두 번째 정규 음반인 ’Whitney' 역시 여자 가수 최초로 1위 데뷔를 가능케 한 음반이 되었다. 이 뿐일까. 휘트니휴스턴은 1992년 영화 ‘보디가드’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은 물론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1994년 열린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앨범상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이 앨범의 리드 싱글이었던 ‘I Will Always Love You'가 여자 가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기록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듯 화려했던 휘트니휴스턴의 삶에 불행이 깃들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힙합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을 하면서 부터다. 팝계의 악동으로 불리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휘트니휴스턴에게 견딜 수 없는 가정 폭력과 마약 중독이라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굴레로 그녀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14년 만에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나서도 그녀에게 남는 것은 없었다. 결국 휘트니휴스턴은 2011년 약물 중독의 치료를 위해 재활센터에 세 번째 입소하기에 이르며 이러한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 내려갔다. 더욱이 하나뿐인 딸조차도 지난해 코카인 등의 마약에 중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는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렇듯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그녀였기에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휘트니휴스턴 사망에 많은 이들이 애통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휘트니휴스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지금 그녀가 사망한 비버리힐즈 호텔의 입구에는 팬들이 보낸 추모 꽃다발이 가득히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래미 어워즈 홈페이지에는 휘트니휴스턴을 추모하는 영상이 게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제니퍼 허드슨 역시 그래미 시상식에서 휘트니휴스턴 추모 공연에 오르기로 했다. 게다가 그래미 시상식 책임 프로듀서인 켄 얼리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무대를 어떤 식으로든 휘트니휴스턴 추모 무대로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해 많은 이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휘트니휴스턴은 오는 8월 17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스파클’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데뷔작인 ‘보디가드’ 뿐만 아니라 ‘사랑을 기다리며’, ‘프리처스 와이프’ 등을 통해 톱 여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휘트니휴스턴이 또 한 번의 재기를 꿈꾸던 야심작이다. 결국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은 영화 속의 영상에서나마 애잔한 그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음악과 함께 천국과 지옥을 왕복했던 팝의 여왕은 이제야 피로한 왕복 주행을 중단한 채 영원한 전설로 남았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만은 영원히 남아 세상을 아름답게 노래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의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