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syndrome, segunda parte.
Gutemala, - photo: "Antigua Guatemala" 라는 과테말라 옛 수도였던 조그만한 도시.
스페인이 도착해서 만들었던 건물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고, 사진에 보여지는 십자가는, 안티구아 과테말라 도시가
한눈에 다 보여지는 조그만한 언덕에 스페인 사람들이 만들었고 아직까지도 깨끗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cerro de la cruz 이다.
"우리 이쁜 동생 희쮸~우~~`"
"왜 그래 어제부터, 불안하게-"
희수는 정색하며 내게서 멀어져 갔다.
점심 12시 월요일, 어제부터 진 황이라는 이름을 한 순간도 잊지 못했다.
아니 잊을 수 없었다.
"뭐 먹고시포? 누나가 뭐 멕도날드 시켜줄까? 아님 피자헛?"
"... 그냥 용건을 말하시지-요/"
눈치 빠른 우리 동생님,- 난 티비에서 해리포터 영화를 보던 동생 옆에
슬그머니 앉았다.
"진황-"
"관심있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물어보는 짜식.
" 아니! 우리 성당에 동갑이 가연이 말고 한명 더 늘은게 신기해서 마랴-"
그렇다, 유일한 변명인 거다. 과테말라 인구가 삼천명이 넘다해도 내 나이 동갑인 한국 사람을
만난다는 건, 더더군다나 내가 다니는 교회에 만난다는 건, 그거야 말로 0.0001 프로도 안되기 때문이다.
"저번주에 한국에서 도착했다고 하더군, 와서 영어하고 스페이너 공부 하려고 왔나봐."
"아 그래? 학교는?"
"학교는 maya 다닌다는데?"
제기랄... Maya학교, 과테말라 학교 중에 일류에 포함되긴 하지만, 거기 다니는 사람들이 약간 싸이코틱 해서라.
"maya 는 그냥 영어학교 아니냐? 왜 거길 들어갔대?"
"글쎄, 돈 좀 있나 보지-"
Maya 학교, 수업이 90프로가 영어인데다, 돈만 엄청 처먹는 학교로 우리 애들 사이엔 소문났다.
부잣집 아들만 다닌다는 학교라고 현지인 애들은 그런다.
무시는 할수 없다, 거기 다녔다 나오는 학생들 영어 실력을 솔직히 뛰어나거든.
"야야, 그러면 과테말라로 왔겠냐-"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왜 한국 사람들이 과테말라라는 이름조차 한번 듣지못한 나라로 왔겠냐.
미국도 있고, 스페인도 있고, - 도대체 왜? =이유는 세가지:
하나, 아빠가 한국에서 사업이 망했거나, 돈이 없다든가, 아님 안 좋은 일 하다가 걸려서 도망 왔다거나 (사채업자, 불법카지노,등등).
둘, 아들 딸이 문제아, 아니면 공부 지지리 못하는 아이.
셋, 순수한 마음이 아닌 참 바보 같은 사람들이던가?
"진황 아버지가 여기 과테말라 한인 대사관 이사를 몇 년 동안 한다고 들었어."
부엌에서 사과와 귤을 가지고 오시는 엄마가 말하셨다.
"아 정말요?"
우리는 동시에 놀라 소스라 쳤다, 우리 가까이 그렇게 높은 사람은
진황이 처음인지라...
"그래, 아빠랑 쫌 친분이 있으신 분이시니깐 너네 들이 진황이좀 챙겨줘."
"이번주 진황이 형이랑 미라 놀러 가기로 했어요- "
"그래? 그럼 재희도 가렴,-"
"아 누나가 왜가요 거길!"
갑작스러운 발언에 난 급- 흥분했다.
"내가 가면 뭐가 어때서 짜샤!"
"아놔- 누나 가면, 물만 흐려~"
"...."
씨발, 눈물이 팍 쏟아질뻔했다. 장난이라도, 내 동생이 말하면 상처이다.
그래, 이희수 니 얼굴 쫌 봐줄만한 건 아는데, 누나한테 그게 할말이냐;
엄마 앞이라 욕은 못하고 난,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위로 얼른 올라갔다.
"그게 지금 네 누나한테 할말이냐!"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눈물이 내 뺨에 두 줄을 그으며 흘러내린걸 바로 닦아내었다.
하얀 이불 속으로 들어가 내 얼굴을 숨겼다.
그리고 바로 문을 활짝 열어 내 옆에 이희수가 누운걸 느꼈다.
"아 누나, 장난인거 알지- 누나 정말 이쁜거 알-"
"꺼져"
"아 진짜 미안해,"
"꺼지라고."
"나 누나 화 풀 때까지 안나갈꺼야."
"시발."
난 내 책상에 놓여진 100깨짤 (대략 만원) 싸구려 핸드폰을 집어 들고 재빨리 계단을 내리고 현관문을 열었다.
"엄마, 나 태호 만나고 올게-"
Montemaria 라는 커다란 주택단지에 우린 살고 있다. 한국은 무슨 동, 남대문, 이름으로 나누어져 있고.
과테말라, 아니 과테말라 수도는 zona 1, 2, 3, 숫자로 나누어져 있다.
zona 12, 도둑이 많다는 소문에 불과 우리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더더군다나 내가 사는 zona 12에 제일 커다란 Montemaria 에는 더더욱.
난 내 집 가까이 운동장에 도착해 TAEHO 를 80개 넘는 이름들 중에 찾아 전화를 걸었다.
천천히 - Low- 라는 미국 음악이 들려오고, 2초도 안 지난 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왜일 이냐?"
"나와 나 농구장이야-"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 중에, 약간 날라리 같으면서도, 순진한 놈이다. 내 오른팔 신태호.
열 여덟살 빽 좋은 신태호. 작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여기 농구장에서 담배 하나 물고 핸드폰을 양손으로 들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지 문자를 하고 있었는지.
하여간, 까무잡잡한 피부와 큰 눈 때문에 난 현지인 인줄 알았다.
그때 가연이랑 걸어가다 가연이가 소개시켜준 사람. 가연이가 야자 까길래 동갑인줄 알았다.
얼마 전에 나보다 한 살 위라는걸 깨달았다. 신태호- 가연이와 난 스페셜이라며 봐준다고 했다- 쿨 한척하기는`하며 쫌 재수없었다.
그래도, 속은 착한 애길래 내 맘대로 오른팔로 결정했다.
내숭떠는 투 페이스, 구미호 김가연보다 훨씬 낳으니깐.
"아 나 만날 때 반바지 입지 말라고 했지!"
날 보자마자 냅다 소리지르는 신태호, 블루블랙 염색한 머리가 12월 햇빛에 빛이 났다.
"이 더운 날에 그럼 반바지를 입어줘야지-"
과테말라에 미친 계절, 과테말라에 처음 온 관광객들은 언제든 따뜻한 햇살이 좋다고 한다.
'모르면 말을 하지 마' - 조금만 더 살아봐라, 이건 뭐. 겨울에도 더워 죽겠고,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추워지고, 여름 겨울 가리지 않고 새벽엔 추워 뒤지겠고 점심엔 더워 죽겠으니...
그러니깐 눈이 오고 싶어도 눈이 안 오지- 어렷을적 한국에서 땅에 떨어진 눈을 먹었다 엄마한테 혼 난적이 그립다.
내 옆에 와서 앉은 신태호, 잘생긴 건 아닌데 왤케 여자가 꼬이는지.
"내 옆에서 담배 피면 죽는다."
이미 손이 뒷주머니 속에 껴있는걸 보고 한마디 했다.
"아, 하나만 피자, 오늘 첫 담배야."
"아씨, 누님 지금 졸라 기분 나쁜거 안보이냐?"
인상을 팍 구겨준 후에야 태호는 오른쪽 손에 라이터를 주머니 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태호가 말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너 어제 성당 왜 안 왔냐-"
"왜,"
"나 어제 내 미래 남편님을 만났거든."
"나 어제 안 갔는데."
"뭔 소리야."
"나 어제 안 갔다고."
"근데 뭐."
"내가 니 미래 남편인데-"
"....."
"푸하하하하하"
"신태호, 내가 말했지, 넌 그냥 유머 같은걸 하지마, 아무리 재미있어도 네가 말하면 재미가 없어."
그렇게 태호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제서야 난 잠시 씨익 웃어주었다. 삐형인게, 에이형같이 엄청나게 소심해서, 엄청 잘 삐진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냐?"
난 농구장에 누었다, 초록색 나뭇잎이 하늘을 가렸다.
그리고 내가 방심하는 순간, 태호는 얼굴을 갖다 붙였다.
"......."
엄청 큰 갈색 눈동자에 훤히 내 얼굴이 보였다.
속눈썹이 긴 태호는 속 쌍꺼풀이 잘 안보였다.
너무 얼굴을 가까이 대서,
여자라면, 놀랄 수 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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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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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장이 멈춰버린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