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참나무 선생님 댁 뒷산 소풍 후기
운암동 문화예술회관에서 버섯선생님, 초롱꽃님, 초롱꽃님의 예쁜 딸 미르와 함께 출발~~
고속도로 입암 나들목에서 빠져 나와 다람쥐/참나무 선생님 댁으로 가서 함께 입암 매표소에서 산책 시작~^^
제비꽃 종류가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둥근털제비, 털제비, 왜제비 ….
종류가 수십여종이 되는데 부속체의 모양, 털의 유무, 잎 모양 등을 가지고 구분한다고 하네요.
넘 많은 정보들이 머리 속에 들어와 짬뽕이 되어버려 지금은 머리가 하애졌습니당~^^;
암튼 전 남산제비꽃을 만나고 꽃 향기를 맡은 것만으로 소원풀이 했습니다.ㅎㅎ
남산제비꽃 향기가 글케 좋다더니 정말 은은한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듯 했습니다.
뭐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
무심코 걸어가면 보이지도 않을 그 자그마한 녀석이 저를 보고 방긋 웃는 거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낮은 포복을 하고 달려들었습니다. 은은한 향이 코 속으로…
남산제비꽃.. 내년에 또 보자. 짧은 만남, 긴 이별..
큰개불알풀만 보다가 개불알풀 (봄까치) 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푸른빛깔의 큰개불알풀과달리 개불알풀은 붉은 빛깔의 아주 조그맣고 예쁜 꽃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루귀, 꿩의 바람꽃, 별꽃들도 만나고 얼레지 군락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레지의 고고한 자태. 다소곳이 고개숙인 듯 하나 힘차게 펼쳐진 꽃잎에 힘이 느껴집니다.
뿔나비/각시멧노랑나비도 보고 끝검은말매미충, 뭔허리노린재.. 이름이 가물가물…
뇌용량의 한계입니다. ^^;;;; 암튼 곤충류도 만났습니당~^^
따뜻한 햇살, 오전에 비가 와서 그랬는지 잎에 맺혀있는 물방울이 보석처럼 빛나고 풀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 속에서 나른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산책이었습니다.
초롱꽃님/참나무님이 싸오신 맛난 먹거리를 햇살 가득하고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앉아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더군요 ^^
김밥만 달랑 사 들고 와 염치 없이 맛나게 자~알 먹었습니다.
산책 후 모두랑 쌍화탕에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넘넘 맛있었습니당~^^ 약수물 뜨러 갔다 춘향이처럼 그네도 타고~ㅋ 힘썼더니 배가 금새 꺼져버렸습니다. ㅜㅜ
춘향이는 대단한 하체 근육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ㅋ
하루가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날이었습니다. ㅎㅎ
함께 한 다람쥐 선생님, 참나무 선생님, 버섯 선생님, 초롱꽃님, 미르…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첫댓글 아침엔 살짝 안개비가 내려서 꽃을 볼 수 있을까 조바심도 났었는데, 이슬맺힌 풀꽃들에 봄볕이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쌍화탕과 옛날 팥죽, 그네 뛰는 총각과 처녀들 사진 한 컷을 담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수향님 처음 뵈었는데 반갑고 편한 했어요. 참 초록이가 그냥 나이 물었보았고 합니다. 누구보다 어리다는 결론은 여전하네요 ^.^
수향님이 찾아주셔서 우리집 마당이 더 빛난 것 같아요. 찾아주셔서 감솨.
배가 터지고 머리가 하애져도 짧은 하루였다니 담에 또 함 뭉치게요...ㅋㅋㅋ 반갑고 맛나고 살찌고 정겨운 날이였어요.
몇번이나 감동하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