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졸업생 : 박한이(삼성입단)
주요 신입생 : 김요한(장충고-해태지명), 이범석(공주고-두산지명), 김동혁(군산상고-해태지명), 김현우(경동고-한화지명)
에이스 : 서승화(4 좌 LG지명)
예상클린업 트리오 : 유한준(2)-강귀태(4)-박정권(2)
-2000 review-
대학야구 전통의 강호인 '남산 코끼리' 동국대는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대화 감독이 입시부정 사건에 휘말려 조사를 받았고 에이스 서승화도 미국진출을 둘러싼 에이전트 이중계약 사건으로 징계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한해를 보냈다. 10월 종합선수권(구 백호기)에서 결승에까지 올랐으나 연세대에게 8회 역전패 해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동국대는 지난해 방승재(두산지명), 유한준, 박정권등 신입생들이 내야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어느 팀보다도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이것은 향후 2~3년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
징계에서 풀려 돌아온 좌완 에이스 서승화가 있다. 대전고 시절에는 비쩍 마른 체격에 볼만 빠른 투수였던 서승화는 대학진학이후 몸이 좋아지면서 구위도 걸맞게 묵직해 졌다.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 꽃는 직구는 좌완이라는 이점과 함께 그의 상품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미국진출실패에 따른 정신적인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결코 쉽게 때려낼 수 없는 투수다. 최근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힌 우완 이대환(3)과 좌완 윤호석(4 해태지명)이 뒤를 받치며 까다로운 구질을 가진 언더핸드 김영배(3), 역시 언더핸드인 신입생 김요한도 만만찮은 투수. 우완 임동규(3 삼성지명) 등과 함께 양적 질적으로 만만찮은 높이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포수 및 내야진-
주전포수는 강귀태(4 현대지명). 공수를 겸비한 대학최고 포수 중 한명으로 최근 국가대표의 단골멤버이다. 박경완의 백업요원이 부족한 현대가 입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경환(3), 하성진(2), 최대곤(1) 등 학년별로 한명씩 포수를 보유하고 있어 이채롭다.
앞서 말했듯 동국대의 내야는 작년에 신입생들로 전면 교체됐다. 1루수 박정권(좌/좌), 2루수 방승재(우/좌), 3루수 유한준(우/우)이 그들로 모두 똘똘한 활약을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런 통에 양윤희(3), 이상윤(3) 등 선배들이 백업으로 밀리고 말았다. 지난해 주장 김희상과 백승훈(3 두산지명)이 맡던 유격수는 백승훈의 기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입생 김동혁도 뒤를 받친다. 백승훈은 군산상고 감독과 해태 등의 코치를 지냈던 백기성씨의 아들.
-외야진-
박한이가 졸업을 하긴 했지만 그의 빈자리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유왕식(3 우/우), 김준호(4 좌/좌) 등의 기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입생 중에서는 센스와 수비력이 뛰어난 김현우(좌/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교시절에 비해 활약이 미흡했던 청소년대표출신의 전준호(2 좌/좌 해태지명)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총평-
우선 졸업생들로 인한 전력누수가 크지 않다는 것이 동국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양적 질적으로 높은 마운드와 수준급의 포수, 짜임새 있는 내-외야진은 돋보인다. 다만 타선에서 거포가 없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보인다. 어느 팀이든 동국대를 쉽게 이기기는 어려울 듯.
<동의대>
주요 졸업생 : 없음(창단 3년째)
주요 신입생 : 문왕식(효천고-롯데지명 좌/좌), 정한상(전주고-삼성지명 좌/좌), 고윤성(경남고-삼성지명 우/우)등
에이스 : 양성제(3 우)
예상 클린업트리오 : 정보명(3 우/우)-구인환(2 우/우)-최경철(3 우/우)
-2000 review-
창단 3년째를 맞은 신생팀이지만 이제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비록 홈 어드벤티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연세대를 꺾고 우승하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자갈치' 김민호감독이 팀을 잘 다듬어 놨다는 느낌이 들고, 볼 때마다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해 즐거움을 주는 팀이다. 동의대는 김민호 감독과 롯데 입단 동기인 조성옥 감독이 있는 부산고로부터 선수를 많이 받는데, 이로 인한 부산고 대 비 부산고출신 선수간의 알력(?) - 마치 과거 빙그레의 북일 vs 비 북일파의 갈등과 같은-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착실히 성장해와 올해가 기대되는 팀이다. 솔직히 6강에 넣기에는 약간 모자란 전력이나 화이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투수력-
수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우완 양성제(3), 윤경희(3), 윤성환(2), 좌완 전난수(2), 사이드암 정성기(3)가 버티고 있다. 뚜렷한 에이스가 없어 계투작전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는 있지만 한명한명 따져보면 그렇게 공략이 쉬운 투수들은 아니다. 고교시절 주로 내야수로 뛰다 투수로 나선 양성제는 전국체전 결승 연세대전에서의 호투로 사실상 에이스의 자리를 굳혔고, 지저분한 구질을 갖고있는 정성기는 작년 초 어깨부상에서 회복돼 올해 상대타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정성기는 신입생시절 고려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킨바 있는데 고교시절 1년 유급한데다 작은 체격(175-70) 때문에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주역임에도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상태다.
-포수 및 내야진-
주장인 최경철은 중심타자 겸 팀의 리더로 활약중이다. 수준급의 리드능력을 갖고있는 좋은 포수로 보인다. 내야는... 1루 구인환(2 우/우), 2루 진종길(2 우/우), 3루 박재용(2 우/우) 유격수 손시헌(3 우/우)의 진용. 부산고 출신의 진종길은 주로 1-2번 타순에 위치하며 짧게 끊어 치는 타자로 유지현 스타일로 보면 된다. 역시 부산고 출신으로 부산에서 알아줬던 강타자인 구인환은 지난해 중반부터 4번 자리를 굳히면서 홈런포를 터뜨려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았다. 최병수(2), 김지웅(3) 등의 백업요원들도 대기중.
-외야진-
타력이 좋은 신입생들의 대거가세로 활기를 찾고있다. 공수주를 갖춘 문왕식과, 재치있는 톱타자감 정한상, 경남고의 거포 고윤성을 잡아 기존의 정보명, 김병훈(2), 정우연(2) 등과 치열한 주전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정보명과 신입생 두 명 정도가 주전을 차지하는 선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총평-
원래도 타력위주의 팀이었으나 신입생 중에도 좋은 타자들이 많아 공격력 위주의 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타선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인 만큼 에이스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올해 주목되는 다크호스다.
<단국대>
주요 졸업생 : 김재구(해태지명권 포기-상무입대?), 김원섭(두산)
주요 신입생 : 오승환(경기고 우/우), 송산(경남상고-해태지명 우/우), 임창섭(배재고-두산지명 좌/좌)
에이스 : 이승학(4 우 롯데지명)
예상 클린업트리오 : 황순태(4 우/좌)-허일상(4 우/우)-임성현(3 우/우)
-2000 review-
이병규, 강동우등 좋은 타자들을 배출하며 최근 전통적으로 강한 타력을 앞세웠던 단국대는 김재구와 김원섭, 이승헌, 김대영등 주전 타자들의 대거졸업으로 타력은 많이 약해질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강호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승학과 마정길(4 우 한화지명)이 이끄는 마운드가 강하기 때문.
-투수력-
에이스 이승학은 이름만으로도 중압감이 느껴진다. 부산공고시절에는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타자로의 대성가능성이 더 커보였던 이승학은 대학 와서 정상급의 투수로 거듭났다. 193cm-98kg의 체격에서 150에 육박하는 직구가 내리 꽃히면 장난이 아니다. 이승학은 작년 봄 한미 대학친선대회에서 이미 메이저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바 있어 미국진출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롯데가 백차승, 송승준, 추신수에 이어 또 한번 연고지역 유망주를 놓치고 말지 큰 관심거리다. 이승학과는 정반대 스타일인 마정길 또한 타자들로서는 골치 아픈 존재이다. 언더핸드 마정길은 청주기공 창단멤버로 당시 4강을 이뤄냈던 투수. 제구력이 뛰어나고 구질이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이승학과 계투를 할 경우 타자들은 정반대의 공을 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단대는 이 두명의 투수를 가지고 작년 34회 대통령기 대학야구를 제패했다. 올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둘의 위력은 계속될 것이고 그것이 단국대를 강팀으로 꼽은 가장 큰 이유이다. 그밖에는 좌완 박창수(3), 우완 이용혁(2)등이 있다.
-포수 및 내야진-
주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땅딸보 포수 허일상이 공수의 중심에 있다. 작은 키지만 화이팅이 좋고 의외의 장타력도 갖추고 있는 허일상은 최근 국가대표에도 자주 뽑히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김재구가 졸업하는 올해 타선에선 견제를 많이 받을 듯. 필자가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신입생포수 송산도 좋은 선수이나 허일상 때문에 올 한해는 경기에 많이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야는 황순태 - 배상철 - 임성현 - 정재훈등으로 예상되는데 예년에 비하면 많이 약해진 모습이다.
-외야진-
국가대표 콤비인 김재구와 김원섭이 졸업하는 외야는 무게가 많이 약해질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오승환이 투수의 미련을 버리고 외야로 나설지 궁금하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총평-
올해 단국대는 아무래도 타력보다 마운드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이승학이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학이 시즌 중 떠난다면...
<그밖의 강팀들>
우완 정재훈과 박강우가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는 성균관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경희대는 정대현과 김덕용의 졸업으로 마운드의 약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홍익대역시 이성수, 고상천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조영훈, 이규민,김경태등 쓸만한 신입생들을 많이 입학시킨 건국대는 작년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켜봐야 할 다크호스는 경성대로 부산지역의 유망주들을 상당수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