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차를 또 바꾸었습니다. 요가강의를 시작한 이후 아내 차는 수차례 바뀌었습니다. 주로 시내 주행을 하기에 중고 경차, 소형차를 샀는데 연식이 좀 오랜 것을 사다 보니 길지 않은 기간에 마티즈, 코란도밴 자동/수동, 칼로스, 몇 번을 바꾸었습니다. 칠곡에 있는 경북공무원연수원, 작년 경우 봉화까지 가게 되는 등 장거리 이동 횟수가 늘어나기에 이번에는 연식이 오래지 않은, 승차감이 좋은 차로 바꾸기로 마음먹었고, 새 차는 아니지만 예산 범위를 조금 오버했습니다. 새로 산 중고차에 대해 아내는 대만족입니다. 중고차이기는 하지만 ‘새로 산 차’이고 예전의 차보다는 급이 높은 차이기에 만족감도 더 큰 게 아닌가 합니다. 과거에 만족스런 차를 못 사 준 것에 미안하고 중고차임에도 맘에 들어 하는 아내를 보며 고맙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세 차례 이동을 하며 강의하는 경우도 있는데 승차감이 좋아 피로감이 덜하다 하니 기분 좋습니다.
우리는 ‘첫’, ‘새’란 수식어가 붙으면 신선하게 생각하고 설렘을 느낍니다. 이해인 님의 시에 나오는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 약속, 첫 여행, 첫무대’ 등이 그러합니다. 새 차, 새 사람, 새 옷, 새 아침, 새 날 등도 그러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설렘으로 기다리면 좋겠지만 출마자의 면면을 보면 신선함도, 기대감도 떨어집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찍어줄만한 이가 없어 투표를 포기하겠다, 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 순서대로 지워나가 마지막 남는 한 명을 찍겠다고 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어야지, 열망을 담아내야 할 분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박탈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내일은 더 낫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누가 되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를, 거기에 민의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기만을 바래 봅니다. 문득,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좌절의 순간 힘을 주었던 노래, 그래서 한동안 열창했던 노래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란 말에 정말 희망을 걸어봅니다. 우리의 오늘 선택의 결과가 내일을 만들어 내기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선 오늘의 판단과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후보들의 정책을 깊게 들여다봅니다.
그와는 별개로, 자연은 깊게 들여다볼수록 더 빨려듭니다. 기대 않고 갔던 곳에서 뜻밖의 경치를 만났을 때, 기쁨은 극대화됩니다. 며칠 전 안동 월영교 양안의 벚꽃이 그러했습니다.
http://blog.naver.com/bornfreelee/220983598359
울진의 바다와 봄꽃들도 그러했습니다.
http://blog.naver.com/bornfreelee/220984781658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모셔온 글)=======================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약속, 첫여행, 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 날
첫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항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라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 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밤새 괴로움의 눈물 흘렸던
기다림의 그 순간들도
축복해주십시오.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 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은총의 한해가 되게 하십시오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미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켜가고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항시 기억하게 하십시오
게으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한없이 뜨겁고 순수했던
우리의 첫 열정을 새롭히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일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 속에 바로 설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 위의 푸른 신호등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 아침
아침의 사랑으로 먼 길을 가야 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이해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모셔온 가사)============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개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Bravo Bravo)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 김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