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보니...
다시 수험생이 되어있는 제 자신을 보게되더군요...
그래서 까페 활동을 못하게된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ㅎ
아마 차를 타게된게 좀됬습니다...
한달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었군요...
일요일 아침...
여느때와 다르지않게
수학공부를 하고있었습니다... 학원 자습실에서요
수학 문제풀이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날때쯤...
같은아파트에 사는 중대 다니는 중학교 선배가 연락이 왔습니다
C63 이 사고가 나서 대차를 해왔는데
포르쉐 박스터S를 대차 해왔답니다
은근슬쩍 형이 머리를 자르러 가는데 같이가지 않겠냐는 문자더군요...
5초간 고민...
집앞으로 갔습니다...
오랜지색으로 허접스럽게 도색한 포르쉐가 서있더군요...
외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귀엽다였습니다...
작은차체... 둥글한 헤드램프를 따라 아기자기한 느낌...
같은 작은 차체를 가지고있는 C63은 깡패 같은 느낌이라면
박스터는 한껏 멋을부린 대학생같은 느낌이죠...
형이 오신후에 차에 올라타봅니다...
워;;; 정말 좁습니다... 2인승차는 SL 밖에 못타본지라... (SL역시 차크기에비해 엄청나게 좁은 실내지만요)
일단 하드탑을 열고 출발합니다...
동승으로 느낄수있는 부분은...
승차감인데...
몇일전에 동승했던 수학선생님의 푸조407 보다 승차감이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쫀득쫀득한 탄력있는 승차감... 엄청 마음에 들더군요...
형이 머리를 자르시고 나올때
혹시 돌아가는길은 제가 운전을 해봐도 되겠냐고 여쭤봤습니다
선뜻 허락해주시더군요...
단... 무리한 칼질은 절대 금물이라며...
키를 받고 시동을 겁니다...
차를 빼려고 핸들을 잡는데...
와... 주차하기 꾀나 힘들거 같습니다
핸들이 장난아니게 무겁습니다
그 밖의 엑셀패달역시 상당히 묵직하고 브레이크 페달역시 묵직하면서 그 깊이가 제가 몰아봤던 차들보다
많이 깊었습니다
차를 빼고 사이드 미러와 시트포지션 룸미러를 정렬합니다
그리고 출발...
확실히 엔진이 뒤에 있으니까
스로틀페달에 발을 올릴때마다 뒤통수에서 으르렁 으르렁 거리는 엔진사운드가
참 제 마음을 자극하더군요...
지하주차장에서 나와 큰길로 들어섰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 했더니 서현역에서 분당 포르쉐 매장까지 함 달려보자고 하시는 선배님...
출발대기하면서 계기판을 보니까 드라이브 모드에서 출발을 하면 2단으로 출발이되게끔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작고 가볍고 고성능 차지만 느긋하게 출발할때
저희집 XG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으로 출발이 가능하더군요...
조금자세히 말하면 박스터도 그렇고 XG도 그렇고 다른 단수끼리의 기어비에 비해
1단과2단의 기어비 차이가 조금 크다는것을 알수있는데요 이것은 그냥 1단으로 출발하는 XG같은경우 스로틀페달이
상당히 민감하게 느껴지더군요... 기어비 차이가 크다보니 1단에서 2단으로 기어가 변경될때 약간의 변속충격도 발생하구요
박스터는 굉장히 느긋하게 출발할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서현역 오일뱅크 주유소앞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받아 천천히 도니
나이든 아줌마건 파릇파릇 여고생이건 다 제가 몰고있는 차에 시선이 집중되더군요...
기분 참 오묘해지더군요... 거기다 탑까지 오픈했으니까요...
로드스터를 타면 이런 맛도 있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성능을 시험해 볼수있었습니다...
일단 스티어링 감각은...
굉장히 정직하다고 해야하나요???
아버지차인 A8에 비해 피드백이 훨씬 강합니다...
말그대로 나의 컨트롤 밑에 차가 따라 움직여 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회두성역시 굉장히 뛰어나구요.
일단 어디든 비틈이 보이면 곧바로 파고들어갈수있다는 자신감을 들게 하며
기민한 미션,엔진의 반응성과 뛰어난 브레이크 성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이차를 타면서 순한 양처럼 운전한다는것은 죄를 짓는 것같은 죄책감이 들정도로 대단한 밸런스를 갖춘 차였습니다
스티어링휠이 묵직한것 역시 운전을 하는데에 있어서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더군요...
앞서 말한 승차감 역시 쫀득쫀득한 느낌으로 아스팔트 위 가 아닌 탄력이 좋은 고무판 위에서 운전하고있어
왠만큼 오버스피드로 코너에 진입해도 될만큼 믿음직 스러웠습니다.
정말 최상의 서스팬션 세팅의 진수를 보여주더군요...
갑작스러운 가,감속에서도 차체는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가 전혀 없이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더군요
가속력 부분을 보면...
렌트카라 그런지 관리가 엉망이어서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차체에 그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덧붙여지면 조금 위험하단 생각이 들거 같았습니다
아주 좋은 가속감이었고
2단출발이 아닌 1단 스톨 스타트를 해보니 상당히 빠르더군요...
끼기기긲긱 하며 우렁찬 배기음과 튀어나가는 그느낌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지적이고,하이테크스러운 그런 느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무식하고 무지막지한 C63의 그것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팁트로닉 미션... 7천RPM이 넘어가면서 바로 쉬프트 업을 시켜주더군요...
처음 이런차를 몰아보는 저로썬 상당히 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냥 스로틀만 풀로 개방 시키면 쉽고 간편하게 차의 최대출력을 맞볼수있다는것이요...
그리고 왜 사람들이 박서엔진 박서 엔진 그렇게 말하는줄 알아버렸습니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원활한 코너웍과 고회전에서도 불쾌한 느낌없이 호쾌한 회전상승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미러의 시야가 상당히 좋더군요...
즐기면서 운전할수있게 아주 좋았습니다.
포르쉐 매장에 들렸다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는데 형이 말하시더군요...
"오늘 하루 빌려줄께 함 쏘고와... 가름통만 반정도 채워놓으면 되"
형이 눈치가 굉장히 빠르시더군요... 딱 제 취향에 맞는 차인줄 간파하시고...
알겠다고 하고 차를 끌고 학원으로 갔습니다...
수업을 다 듣고 프리미엄유로 5만원어치 채운다음에
새마을 연수원에서 성남으로 넘어가는 터널쪽을 향해 쭉 달렸습니다
와우... 150...160...170.........200... 210.......
탑을 오픈한 상태로 쭈우욱~! 달리니 150 키로를 넘어서면서부터 조금 무섭기 시작하더니
200키로를 넘어버리니 가속이 확 죽더군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떠오른 사진....
캘리포니아 소녀... 아버지의 포르쉐를 몰래 끌고나왔다가 당한 사고...
얼마전 클럽 아우디 게시판에 올라왔던 임산부 노약자 클릭 금지 게시물을 봐버린지라...;;;;
더이상은 무서워서 못달리겠더라구요...
타이어역시 트레드가 많이 닳아 있었구요 쫀득하던 승차감도 고무공 튀듯 통통 거리며 노면을 살짝 타는게 좀
불안해져서 브레이킹을 하는데...
부실한 제 운전실력이 드러나더군요
150,//160에서 느껴졌었던 브레이킹느낌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쉽게 멈춰지지 않는 차를 타보니 느낌이 조금 섬뜩하더군요
그길이 끝나고 유턴을 하면서 기어를 내리고 풀스로틀을 하니 여지없이 끼기긲 PSM이 개입을 하며 잠시 움찔 하다가
호쾌하게 튀어 나갑니다...
돌아갈땐 80키로로 정속 주행으로...
밤이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니
땅이 축축해서 그런지 낮에 쨍쨍 햇살이 비추고 더웠을때를 생각하고
풀브레이킹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 지더군요.
아쉬운 포르쉐와의 데이트를 끝내고 형한태 키를 돌려주고 왔습니다...
쩝/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한번쯤은 소유해보고싶은 차가 한대더 늘어버린꼴이군요...
이 시승으로 커서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는것을 새삼 다시 느낄수 있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첫댓글 분당사시나봐요~ㅋㅋ저도 서현사는데~ㅋ
흠...제가 본 차 인 듯 싶은데요 ㅎㅎ 저도 porsche 시승했을때 제가 운전하지 않고 dealer보고 운전해 보라고 옆에서 저는 오감으로 즐겼는데요, 제 스타일이죠 ㅋㅋ 아, 그러고보니 동호회 선배와 함께 박스터 시승했을 때 제가 운전하기도 했네요, 맞아요, 전 mk 1 타면서 무거운 steering wheel 덕분에 팔힘이 세져서인지 ㅋㅋ 재밌게 시승했던 기억이 나네요^^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원하는 꿈 이루시기를 빕니다, porsche 수석 엔지니어가 꿈 아니셨던가요? 꿈이 부르네요, 달려가는 길이 마냥 즐거울 듯 싶네요^^
허그덩;;;; 로이님 설마 제가운전하고있는걸 보시진 않으셨겠죠??? 요한 성당 올라가는길에선 조금 살벌하게 몰아부쳤었는데요/// 동승했을땐 '그래... 오픈카는 운전하는거 보다 옆좌석에서 한가롭게 유람하는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포르쉐는 포르쉐 인가봅니다...그리고 저를 어디쯤에서 보신건지 참 궁금해지네요^^;;; 어제 날밤을 세웠더니... 쬐끔 지치네요...ㅎ 학원가기전에 30분정도 눈부치러 저는 들어갑니다^^
ㅎㅎ MRSAMG님은 아니신 듯 싶네요, 써 주신 위치를 보니까요^^ 공부하기 제일 힘든 시기네요,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이요, 날씨도 그렇고 주변에서 놀러가는 사람들도 많구요,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한 MRSAMG님이라 목표를 향해 무난히 이런 주변의 유혹들과 싸워서 가시리라 믿구요, 건강 꼭 챙기면서 공부하시기를 빕니다^^ 나중에, 먼 미래에, MRSAMG님의 이름이 걸린 porsche 꼭 타보고 싶네요^^
아닐껍니다 저 맞을껍니다... 박스터로 분당을 해집고 다녔으니까요...ㅎㅎ
저도 꼭 사고 싶은 차 중에 하나안데.. 박스터 S 이래 저래 정말 장점이 많은 차 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