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팔던 ‘국산 서리태’ 팔곳이 없다
“예전에는 없어서 못 팔던 ‘서리태’가 왜 이렇게 값이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한때 건강잡곡의 대명사였던 검은콩(서리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생산농가와 이를 취급하는 지역농협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영화씨(59·경북 예천군 고평2리)는 2013년 서리태 1만4850㎡(4500평)를 재배해
1㎏에 6500~7000원을 받고 농협에 출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배규모를 1만3200㎡(4000평)로 줄였지만 수매단가는 40% 이상 떨어져
4100원 밖에 받지 못했다.
박씨는 “나 혼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농가들도 대부분 재배면적을 줄였는데
갑자기 값이 이렇게 하락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서리태는 일반콩(흰콩)보다 순지르기 등 일손이 많이 들고 결실도 잘 안돼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데,
요즘 같으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생산농가들과 산지농협에 따르면 서리태는 건강잡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2년 1㎏에 1만2000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좋았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재배면적이 늘어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2013년보다 20~30%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값이 절반 가까이 더 떨어졌다.
경북 서문경농협 김도형 대리는 “최근 밥밑콩으로 렌틸콩(lentil bean)과 퀴노아 등
수입 곡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리태를 비롯해
국산 잡곡의 소비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경북 상주 외서농협 김광출 전무는 “서리태의 경우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오는
중국산 유통이 늘면서 국내 생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따리상의 밀반입 물량을 지목했다.

◆너도나도 수입잡곡
국내 서리태 콩 시장이 풍비박산이 난 가장 큰 이유는 넘쳐나는
수입잡곡이 주원인이다.
지난해부터 ‘수입잡곡이 건강에 좋다’는 이상풍조가 유행을 타면서
렌틸콩으로 알려진 렌즈콩을 비롯한 외국 잡곡 수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월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동향’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 동안 곡물류 수입
건수 성장률은 소비증가에 힘입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43%나 폭증했다.
특히 퀴노아는 2013년 12t이 수입됐으나 지난해에는 111t으로
수입량이 10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또 렌틸콩은 최근 기업들이 소포장 상품과 가공식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입량이 2013년 366t에서 지난해에는 1만2196t으로 33배나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온라인마켓과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는 수입잡곡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2월 렌틸콩·퀴노아·병아리콩 등
수입 곡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이상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렌틸콩을 비롯해 이집트콩으로 알려진 병아리콩, 퀴노아 등의 매출이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천배나 늘어 판매당사자들도 놀랄 정도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입 서리태는 보따리로 우회
엎친 데 덮친격으로 수입 서리태의 시장잠식도 가파르다.
수입 서리태는 온라인 및 포털 쇼핑몰과 양곡도매상, 재래시장을 통해
국산 서리태 수요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본지 3월20일자 5면 보도).
더욱 큰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수입 서리태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서리태 콩이
어디로 얼마나 들어오는지 통계조차 없다는 점이다.
서리태 콩은 현재 관세통계통합품목분류표(HS코드)가 없어 국외로부터의 반입량 추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관세청조차 본지에 서리태 콩이 포함된 기타콩의 지난해 수입량이
2014년 전체 식용콩 저율관세할당(TRQ)과 맞먹는 양이라는 추산자료를 보내 올 정도로 통계 자체가 없다.
여기다 인천과 평택·군산항을 통해 보따리상들이 밀반입하는 서리태 콩 규모 역시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중국산 콩이 2012·2013년 보따리상 반입물량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반입량의 대다수가 서리태 콩이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주산지 농협은 후폭풍
수입잡곡의 시장잠식으로 서리태 주산지 농협들만 날벼락을 맞고 있다.
2013년 300t의 서리태를 수매한 서문경농협은 이후 계속 값이 떨어지자
지난해에는 농가들에게 생산 자제를 요청하면서 전년 대비 수매량을 50% 줄여 200t을 수매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서농협도 가격하락으로 2012년 수매한 10t을 그대로 저온저장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지역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서리태 80t을 수매한 예천농협은
지난해 56t으로 수매량을 줄였으나 아직까지 80t가량을 처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예천농협 한상경 과장은 “2013년부터 서리태를 비롯한 국산 잡곡 소비가 둔화되면서
매출도 정체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잡곡 산지농가와 농협은 “식품기업들이 이른바 ‘슈퍼곡물’이란 미명하에 수입곡물의 장점만 부각시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편승해 여과없는 보도를 함으로써
국산 잡곡의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관련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산 서리태에 대해서도 “보따리상을 통한 밀반입 규제와 원산지표시 단속 등을 강화해
생산농가와 농협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신문]
첫댓글 열심히 먹고 또 먹고,







콩나물 길러먹고,
밥에 놓아 먹고,
콩자반 해 먹고,
볶아도 먹고, 그라고 있심니더
국산 서리테콩으로요.
우리라도 즐겨찾기해야겠습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않을것 같네요.
이놈의 방송이 문제죠. 사람들 인식이 이젠 객관성은 떨어지고 주관성으로만 바라보게 되었으니까요 이게 좋더라 하면 검증도 없이 농부는 무조건심고..소비자는 없어서 못먹을정도로 찾는 세상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결국은 상인들만 돈을벌겠죠..ㅎㅎ 어떻게 되던 중간 마진은 남겨 먹으니까요
앞에서는 위하는척~~
뒤에서는 수수방관.
하루 이틀전의 일이 아니지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빗장은 다 풀어 놓으면 어찌 살라는 것인지.
돈 모으는 부자는 감세하고
서민만 죽어납니다.
이런 부분에 정부가 이런 부분을 확실히 잡어야 하는데 세금에 대한 꿀맛에 손을 놓기에 이래저래 농촌은 더욱더 힘들고 혼란만 가증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빌어 먹을일이 있나 보따리상인과 외제라면 물 불을 안가리고 좋아하는 냄비 근성도 문제라고 봅니다.
인천에서 흔히 목격되징요.
참깨, 서리태 보따리상
조금 인기있는 농산물이 나타나면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외국산이 국내에 들어와
농민들을 힘들게 하여도 관계당국에서는 강건너 불 보듯~
아니 어떤 때는 정부에서 수입을.......... 참으로 한심합니다.
그러게요.
농민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시장개방했으면 득보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던지해야지~~
세금을 깎아주고 있으니~~
한심스럽습니다.
키로 4100 원 에 직거래 해보면 소비 되지않을까요, 저희 동네는 서리태가 잘 되질않아 전 밤콩 쥐눈이콩, 메주콩을 심었더니 지난해 풍작으로 자급 자족을 .. 주변에서 팔라고 난리들인데 팔건 없고 직거래를 터 봄이 ..농협 나가는 값에 택배비 소비자 부담으로.. 감히 안스러 올려 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장터가 활성화되길 기대해봅니다.
. 슬기롭게 극복을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어둡기만 하네요.
고맙습니다
누굴믿고 농사를 지어야할지?
내 주먹만 믿고 하기는힘에 부치기만 하고.
그러게요.
농민들 설 자리만 자꾸 좁아집니다.
워메, 서리태 심어서 자급자족 하렸더니 그냥 사먹어야 하나? ㅋㅋ.
그러게요.
빈값되어버렸습니다.
저두요 ㅎㅎ 작년에 두줌심어 열 두되 수확했는대 올해는 좀더 할까했는대 고민좀됩니다
아무렴 수입 농산물에 비교가 될까요?
우리 모두 힘들게 농사 지으신거 많이 먹자구요...
저도 서리태콩 20키로 사서 주변 지인들 나눔 했거든요.
농부님들 힘내십시요~~~~~화이팅!!!!!
고운 마음입니다.
돕고 배려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