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숨박꼭질 할 때 쯤 목적지인 산정호수 민박집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늦은 이유는......
꼭 누구 땜에라고 말하지는 못하겠고...... 학교운동장 뜨거운 열기 속에서 더위와 싸워가며 약속시간보다 90분을 더 기다려서야 우린 출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명석아 담부턴 일찍와라 또 글문 쥑이쁜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더위를 무릎쓰고 학교까지 꾸역꾸역 나와서 배웅해준 민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어둠이 내리고 아카시아 향기 폴폴 풍기는 민박집 마당.
먼저 도착한 팀들의 고기굽는냄새가 우리의 코를 자극하고 허기진 배에선 밥달라 아우성이다.(이건 준비못한 우리잘못이 절대적으로 아니다.순전히 고기 늦게 배달한 정육점 아저씨탓이지..안그래 박총무?)..
노릿하게 삼겹살이 익을 땐 벌써 모두들 허기진 배에 쐬주가 한두잔 씩 들어간 상태....
언제나 그러하듯 동생들의 수고로움으로 우리들은 허기진 배를 채워가는데.....
완고기 완샷 투고기 완펀치를 외치는 똥장.. 그 옆에 바짝붙어 열심히 술따르며 건배하는 번트의 명수.. 십칠대 일의 예전일을 오늘도 술안주로 삼는다.. (명석아 먹은걸 꼭 확인해봐야쓰것냐?)
왠일인지 박총무 술을 잘도 마신다. 술한잔에 찌그러진 인상. 과히 볼만하더만.....
그래도 술을 계속 먹여한다며 술병 드리대는 표반장.
이번엔 냄비뚜껑이 멀쩡해서 대근은 찌그러진 뚜껑 피는 수고는 덜었다..
좋다를 연발하면서도 집걱정에 맘고생인 만걸은 한밤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이른 아침 진환을 데리고 집을 향하고......
우연히 던진 칼로 어께 한번 으쓱한 건용은 언제나 듬직하다...조용히 미소지으며 형들의 챙기는 커다란 키의 한성이..진규야 근데 넌 뭐했더라..? 종민은 설겆이도 잘하던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었을까?
그런데....그것보다 더 궁금한 건 호수는 어디에 있었냐? 옹달샘도 안보이던데...
간밤을 어찌보냈는지 옆집두쌍이 아직 일어나기도 전 우린
명석이 한방 쏜다는 말에 뒤도 돌아보지않고 민박집을 나섰다.(명석아 해장국은 잘 먹었는데...카드도 않되는데서는 카드자랑하지마라이..)
싸이판에서 묵은때를 벗기고 피로도 풀고...돌아오는길에
똥장이 한방 쏜단다.(만걸이 오링시킨것으로 ..어쨌든 잘먹었어.)
모두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것을 확인하고 글을 쓴다.
(종민. 한성 통화 못했는데 잘 들어갔지?)
회원 모두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참석못한 회원에 아쉬움이 남는다. 담에 이담엔 꼭 참석해서 즐거움을 함께하면 좋으리......
뒤엣 말 :
더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는데 글재주가 없어 다 적지못하였고 담에 안주삼아 이야기하기로 하고 남긴다.
준비함에 있어 부족된 것도 많았는데 이해하고 모두들 즐거운 엠티가 되도록 도와주신 동참한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박총무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