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키는 당연히 올마운틴 계열의 스키들입니다. 어디서든 무난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스키 장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 대중들이 선호하는 스킹 환경이 확장됨에 따라 backside용 스키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piste에서의 스킹을 생각해서 디자인된 스키는 거의 한물간 정도로까지 취급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스키는 예전에는 fat skis로 취급될 정도의 허리사이즈를 갖고 있는 backside용 스키들입니다. 보통 backside 계열의 스키들은 허리 사이즈로 구분을 하는데, 올마운틴 스키도 그렇습니다. 양산되는 스키의 허리사이즈는 보통 100-(90-99mm), 100+(100-109), 110+(110-119), 120+(120-129), 130+(130-139), 140+(140-149) 등으로 구분을 하는데, 이들 중 올마운틴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120+가 한계치로 보여집니다.
130+ 혹은 그 이상의 사이즈들은 올마운틴용이 될 수 없습니다. 고생하러 간 건 아니니까요. 보통 이 애들은 스키 전체가 거대한 reverse camber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얘들은 flat도 찾기 힘듭니다. 바운스가 전혀 없는 스키인 것이죠. 깊은 눈에서 고속으로 지를 때 혹은 깊은 눈에서 랜딩할 때 충격을 덜 받고 싶거나..하는 등의 용도입니다. 아래 사진에 신고 있는 스키는 dps Lotus Spoon 138 Powderwork 이란 모델의 스키입니다. 모델명에 있듯이 허리 사이즈가 138mm입니다. 때에 따라 신날 수 있지만, 보통 땐 잘 안 타는 스키죠.
한계치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것도 사실 뭐 그냥 적응하면 그만입니다만, 정도가 있는 것이죠. 복수의 셋업이 아니라 one quiver를 장만한다면, 당연히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하루 종일 탈 수 있는 스키냐 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든, 언제든, 어떤 눈이든.. 하루종일.
piste용 스키와는 달리 backside용은 '어디서든 + 어떤 눈이든'을 생각하고 디자인된 스키들입니다. 말이 '어떤 눈이든'이지 사실은 얼마나 깊은 눈인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대과가 없을듯 합니다. 깊은 눈에 대비한 스키일수록 두껍습니다. 하지만 너무 두꺼우면 힘들죠. 매일 눈이 많이 온다면 모르겠으나, 컨디션은 지속적으로 변하는데다가, 깊은 눈을 만날 확률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두꺼운 건 그리 소용에 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보통 제일 많이 팔리는 스키는 100+(100-109mm)입니다. 가장 무난한 사이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키에 reverse camber가 설계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종류의 스키들이 시도되고 했지만, 보편적으로 100+ 스키들은 tip과 tail에 rocker(reverse camber)를 넣었고, 발아래 짧은 camber를 두어 piste의 스킹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키들입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뭐 있다고 해도 tail rocker를 죽이고 캠버를 flat하게 한 정도인데, 100+에서는 거의 찾기 힘듭니다.
아래 사진에 신고 있는 스키는 dps wailer 99 pure... 라는 모델인데, 99mm 짜리입니다. 웬만히 깊은 눈도 다 탈 수 있고, piste에서도 뭐 문제 없고 그런 스키입니다. 자꾸 제 사진을 올려서 좀 그렇긴 한데, 뭐 제 칼럼이니까...^^
하루종일 탈 수 있으려면 가벼운 게 제일입니다. 얆은 스키만 타다 허리가 두꺼운 스키를 타게 되면 엄청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스키가 가볍다면 그런 부담이 많이 줄어들겠죠. 허리 두꺼운 스키가 가볍기까지...한 스키는 확률적으로 비쌀 수 있다는 걸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무게에 차이가 별로 없는 스키라면(가볍다면) 110+에 오르시길 권합니다. 스키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어디서든에 더해 '좀더 깊은 눈에서도' 신나게 탈 수 있는 모델로 고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아래 사진은 dps RP2 wailer 112 라는 모델입니다. 적응기간 필요 없는, 하루종일 타도 가벼운 스키이고, 웬만히 깊은 눈에서도 문제 없는 스키입니다. 빨리 가도 되고, 턴을 많이 해도 되고, 긁기에도 문제 없고, 무엇이든 다 받아주는 스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음..빨리 가는 문제는 기준에 따라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직진인 분들은 120+로 갈아타심이 나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눈을 만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죠.
*저는 dps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
120+ 짜리 스키들은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근데 굳이 이런 스키를 매일의 quiver로 사용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아래 사진은 dps Lotus Powderwork 124 라는 모델입니다. 캠버는 없고 tip rocker에 flat camber underfoot, tail도 flat한 모델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스키입니다. flat하기 때문에 바운스가 많지 않아, 깊은 눈에서 빠른 속도로 가도 오버턴의 경향이 거의 없고, 유사시 급격한 슬라이딩을 해도(눈을 암만 긁어도) 무리가 없는 모델입니다. flat 하지만 스키 자체의 탄력(재질)으로 손색없는 flex pattern을 갖고 있고, 바운스도 당연히 만들 수 있습니다.
140+ 짜리 스키를 타는 인간은 제가 본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약간 또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웬만히 잘 타서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과하다..싶은 스키입니다. 전혀 쓸 일이 없는 스키라고 해도 뭐랄 사람 없을 것입니다. 그런 걸 왜 타냐..하는 정도의 스키입니다.
아래 사진은 dps Lotus Spoon이라는 모델로 허리 사이즈가 149mm 짜리 스키입니다. 거의 탈 일이 없는 스키죠. 랜딩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긴 하지만, 그 정도로 소용이 닿는 스키는 아닙니다. 눈이 맨날 1m 씩 계속 온다면 모를까..제가 집착이 좀 있는 편이라 line up에 뺄 수가 없어 갖고 있긴 한데, 딱 3일 타고 여태 그냥 구경만 하는 스키입니다.
허리 사이즈에 따라 스키의 디자인도 보편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찾는 디자인이 없다면, 그냥 허리 사이즈와 무게(재질에 따른)를 고려하여 구입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대분분의 경우에 100+, 110+ 정도면 커버가 되는 사이즈이니 참고하시길...
**내일(11/15)부터 PNW에 폭설이 온다는데, 크리스탈(워싱턴주에 있는)이 금요일(11/19)에 오픈한다고요..거기나 갈까..? 추수감사절 주간이라 비행기값이 장난 아니던데..흠..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한국에서도 추수감사절 지내시죠..?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가장 큰 명절입니다. 종교에 상관 없이요. 그래서 이렇게들 인사하죠. Happy Thanksgiving~~ 행복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dOuq8JqkDI4
첫댓글 쓰고 보니 오해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많이 팔리는 스키의
사이즈에 대한 얘기이지
브랜드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그저 제가 갖고 있는 스키를
예로 든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유럽이나 일본은 모르겠지만, 들고 나가면 "좋은 스키네"라는 소릴 듣는 건, DPS가 유일.
잘 읽었습니다. 다음번 올마운틴스키 사이즈 선택시에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건강한 겨울 보내십시오.
몇년 전까지 112 정도의 스키가 주력 모델로 팔렸던 기억이 납니다.
노르디카 헬도라도를 쓰다, 힘들어서 뵐클 카타나로 바꾸고 완전 만족했었더랬죠.
카본 프레임 얇은 플레이트의 가벼운 무게, 칼같은 엣지감.
그런데 2019년 12월 홋카이도에 원정을 갔다 혼자 조난을 당했죠.
한참 걷다, 안되겠다 싶어서 스키를 버리고 산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개울 건너편에 스키를 버리고 폴을 짚으면서 스키장 방향으로 생각되는 산을 올라갔습니다.
결국 전화가 터지는 산능선에 올라서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아끼던 카타나는 자신의 이름을 만들어준 나라의 북쪽 끝 어딘가에서 쓸쓸히 있겠죠.
그후에 요새 핫한 블랙크로우즈를 역시 그 정도 사이즈로 샀는데, 코로나로 한번 타보지도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부유성이 좋아져서인지 스키가 약간 가늘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던데.
특히 약간의 파우더, 그외 많은 시간 급경사의 악설 오프피스테를 타려면 88 밀리 정도의 대회전 정도 허리를 가진 파우더 스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이고.. 고생을 엄청 하셨겠군요.
파트너가 없으셨나요..?
혼자 타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저도 옛날에 타호에서
조난 당한 적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기억이네요.
나도 스키 버리고 왔었는데
@파우더 평이한 스키장(애정하는 후라노) 의 정상에서 내려가는 사이드컨트리 코스입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잘못 틀어서 북쪽 방향으로 쭉 내려갔죠.
일행들 보고는 여기는 길이 아니니 따라오지마!... 라고 소리를 치고 잘난 척, 바로 기어 올라가지 않고, 스키 타고 우회해서 코스로 다시 들어가려 했는데... 실수였죠.
11시 헤어지고, 헬기 만난 때가 4 시 다 되서입니다.
헬기에서 내릴 때는 이미 껌껌하고.
일본은 헬기 비용 천만원 정도 낸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정상참착? 이 되어서 15만원 정도만 냈습니다.
한일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시간인데, 구조요원들의 전문성이나 헌신성이 놀랍고 많이 고마웠던 기억입니다.
스키는 버려야죠, 살려면.
@힙업 이번에 미국 오실 때
일행이 몇 분이신가요..?
@파우더 와이프 포함 총 6명입니다.
저와 와이프는 스키어.
다른 이들은 보더.
파우더 스키를 매년 째려는 보는데,,,, 어떤 모델을 사야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파우더 스키는 중급이면, 길이는 어케 고르면 되나요?
뚱뚱한 스키들은
제원상의 길이만 보면
웬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요,
앞뒤 락커(역캠버)를 빼면
실제 접설되는 면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해서 보통은 자기 키 혹은
약간 상회하는 정도까지는
부담이 별로 없을 것이지만,
이것 또한 개인차 & 스키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므로
특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 자체의 총부피가
일반 스키보다 현저히 커서
자칫 무게가 문제될 수 있는데,
요즘 가벼운 스키들이 많이 나와
괜찮은 선택들이 늘어났죠.
일단 몇 군데 샵에 가셔서
눈여겨 본 모델들 중
데모 스키들을 찾아
시승해보심이 어떨지요.
데모 스키도 몇 번 타면
렌털비가 들어가니까
신중하게 생각하여
선택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파우더 네, 답변 감사합니다..
이번에 둘째 스키 개비한다고 같이 이것저것 고려하다 Nordica enforcer 100으로. DPS도 고려했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고, 그 다음 후보가 Head의 Kore 였는데 (주변 평이 좋습니다), 색깔이 칙칙해서 싫다고. Rossignol 스키도 꽤 인기 많은데, 라인업이 좀 바뀌어서 별로 끌리지가, LINE, Armada 등 다 봤지만... 둘째도 DPS 좋은 거 잘 아는데, 이 분이 좀 low profile을 선호해서, 스키 성능보다 색깔과 스타일로 기우는...ㅋ
그리고, 이미 아시겠지만, 크리스탈은 지난 주말 폭우와 기온 상승으로 쌓였던 눈들 마이 녹았어요.
다행이 기온은 다시 내려가고 눈 소식도 있지만, 11/19일에 열더라도 눈 층은 얇은 편일 거 같고,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제가 옆에 살았으면 그냥 하나 분양해줬을 텐데..
둘째 많이 컸나요? 이젠 청년이 다 되었을 텐데..
애들하고 같이 스키타러 갔을 때가 그립네요.
그 땐 우리 애들 다 어렸을 땐데.. 그쵸?
여하튼 건강하게 겨울 지내십시오.
가끔 위로 올라가면 그 때 뵐게요.
@파우더 안그래도 지난 주말 사진 정리하다 파우더님이랑 윤이랑 울 둘째랑 미션 리지에서 찍은 사진들 봤네요. 아침 일찍 들렀던 데니스에서 푸짐한 팬케익에 베이컨도 생각나고. ㅋ.
울 애들은 다행이 180 정도로 저처럼 작지 않아서 사이즈 선택에 여유가 좀 있습니다. 한편으론 제가 쓰는 걸 안뺐기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