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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무량산~용궐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년02월16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0.61
산행시간: 6시간10분(11:00~17:10)
산행코스:귀주마을(11:00)-능선이정표3거리(11:17)-전망대(11:45)-각시봉(12:12)-무량산정상(12:43)-어치임도(13:20)-수승화강각자바위(13:49)-용궐산들머리(14:00)-현미지좌각자바위(14:21)-하늘길갈림길(14:35)-용굴갈림길(15:13)-용굴(15:25)-용궐산정상(15:55)-삼형제바위(16:21)-장구목재(16:55)-내룡마을(17:10)
갈 때:서울역(06:24,ktx)-정읍역(08:05)-정읍버스터미널(08:18,걸어서7~8분거리)-순창행승차(08:40)-순창터미널(10:00)-동계행버스(10:10)-동계(10:30)-택시로 구미리 귀주마을로 이동(10:50)
올 때:장군목에서 택시(순창까지 약23000원)-순창터미널(17:50)-정읍터미널(19:20)-걸어서 정읍역으로 이동-정읍역에서 용산역ktx(19:48)-용산역(21:1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1:00 귀주마을,정려각에서 산행시작, 해발115m
11:10 매화, 밤나무 과수원
11:17 능선진입(용동마을0.5km↔무량산2km), 산행거리0.90km 소요시간16분, 해발205m
11:24 슬랩구간
11:45 쉼터전망대, 산행거리1.66km 소요시간47분, 해발402m
12:12~19 각시봉(산불감시초소), 산행거리2.05km, 소요시간1시간16분, 해발511m
12:36 능선전망대
12:43~49 무량산정상, 산행거리2.92km, 소요시간1시간47분, 해발594m
13:05 어치고개 갈림길, 산행거리3.69km, 소요시간2시간05분, 해발421m
13:13 석문, 산행거리3.94km, 소요시간2시간12분, 해발295m
13:20 어치임도, 산행거리4.27km, 산행소요시간2시간20분, 해발220m->좌측으로 갈 것
13:24 다리1(계곡건너서->계곡건너서 가는 길은 임도 공사 이전산행기록)
13:33~47 다리2(신작로합도지점,점심), 산행거리5.06km, 산행소요시간2시간32분, 해발175m
13:49 다리3, 산행거리5.28km, 산행소요시간2시간49분, 해발168m
13:52 수승화강 각자바위
14:00 용궐산들머리, 산행거리5.50km, 산행소요시간3시간00분, 해발151m
14:18 문인석묘
14:21~29 현미지좌 각자바위, 산행거리5.85km, 산행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262m
14:35~38 하늘길 갈림길, 산행거리5.96km, 산행소요시간3시간35분, 해발298m
14:49 신선바위 정상 전망대, 산행거리6.33km, 산행소요시간3시간49분, 해발397m
14:52 느진목3거리, 산행거리6.37km, 산행소요시간3시간52분, 해발388m
15:03 능선묘지
15:13 된목,용굴갈림길, 산행거리7.05km, 산행소요시간4시간13분, 해발532m
15:15 용굴, 산행거리7.33km, 산행소요시간4시간25분, 해발456m
15:38 된목,용굴갈림길, 산행거리7.63km, 산행소요시간4시간37분, 해발532m
15:55~16:01 용궐산정상, 산행거리8.06km, 산행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654m
16:07 계단전망대
16:21 삼형제바위, 산행거리8.57km, 산행소요시간5시간20분, 해발521m
16:30 귀룡정갈림길
16:55~17:01 장구목재(내룡고개), 산행거리9.6km, 산행소요시간6시간00분, 해발194m
17:10 내룡마을날머리, 산행거리10.6km, 산행소요시간6시간10분, 해발95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전라남도 순창군에 있는 무량산~용궐산 연계산행입니다.
서울에서는 먼 곳에 있는 산이며 호남정맥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서울에서 일부러 찾기는 쉽지 않은 산인데 이 무량산~용궐산은 지난해 필자의 블친인 청풍강산님이 선답으로 알게 된 산입니다.
청풍강산님은 전국적으로 산행을 하시지만 주로 호남의 산을 많이 다니시는데 순창의 대부분의 산을 청풍강산님 블로그에 올리셨는데 그중 무량산~용궐산을 가기로 한 것입니다.
원래 오늘 산행계획은 설악산 한계산성릿지~큰함지박골로 잡았는데 설악산에 많은 눈이 내린다고 예보가 있어 릿지구간은 안전상 문제가 있을 듯하여 오래전에 스터디해 놓은 무량산~용궐산으로 급히 산행지를 바꾸었습니다.
순창은 지난번 강천산을 스터디하며 교통편을 파악했으므로 접근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산행 후 날머리에서 순창으로 가는 교통편이 맞지 않아 고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구미리 접근은 스터디할 때 순창에서 10시10분 동계로 가는 버스가 구미리로 지나는 것으로 스터디 했는데 적성을 경유해 동계를 가므로 동계에서 택시를 이용해 구미리로 이동했습니다.
구미리는 귀주마을과 용동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귀주마을 입구에는 큰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고 옆에 정려각이 있는데 정려각의 주인은 고려직제학 양수생의 처 이씨부인으로 구미리에 최초 정착한 사람으로 구미리에 정착하기까지의 이러한 이야기가 전합니다.
고려 때 양수생과 양수생의 부친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으로 양수생과 혼인한 이씨부인은 파주에 살다가 임신 중 남편이 죽자 시댁이 있는 남원으로 왔다고 합니다.
왜군 아도발과 이성계가 한창 전투를 벌이던 중으로 이씨부인은 전쟁을 피해 순창쪽으로 피신을 하다가 남원 대산면 비홍치(나무 기러기를 날렸던 고개라는 뜻)에 오르니 순창 구악산(무량산)이 아름답게 보이자 버드나무가지 3개를 꺾어 기러기를 만들어 날렸는데 첫 번째로 날려 보낸 나무기러기는 적성면 운림리 농소막으로 떨어지고, 두 번째 나무기러기는 동계면 구미리(龜尾里) 녹갈암(鹿渴岩)으로, 나머지 한 마리는 인계면 마흘리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잠시 후에 되돌아온 세 마리 나무 기러기를 살펴보고, 녹갈암은 구미리의 주산인 구악산(무량산)에서 내려온 땅기운이 뭉쳐 있는 곳이라 하여 구미리에 터를 잡으니 남원양씨의 종택을 이루게 되었으며 남원양씨의 집성촌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농소막에는 이씨부인의 무덤이 조성되었고, 마흘리는 인계면의 명당으로 길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구악산의 지기가 뭉쳐있다는 구미리 귀주마을 정려각 앞에서 무량산~용궐산 연계산행을 열어갑니다.
○용동마을에서 각시봉정상 구간
산행은 귀주마을 느티나무 보호수와 이씨부인 정려각이 있는 곳에서 시작되는데 초행길, 그것도 혼자서 산행을 나설 때 들머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곳 귀주마을에서 능선까지 가는 길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데 산행들머리는 일반적으로 2코스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귀주마을이나 용동마을에서 마을길을 지나고, 매화나무 과수원을 지나서 능선을 붙는 코스와 구미저수지 옆에서 바로 능선으로 붙는 코스인데 귀주마을이나 용동마을, 그리고 귀주마을과 용동마을 중간 교회가 있는 3거리, 3곳 어느 곳에서 출발하던지 마을길에서 만나게 된다.
필자의 경우 귀주마을에서 출발했는데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면 마을회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가다보면 고택이 나오고 빈집도 제법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교회가 있는 3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고 이어서 용동마을정류장에서 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어느 곳으로 가야하는 지 알 수가 없어 능선 낮은 방향을 목표로 골목길로 들어서자 잠시 후 마을을 벗어나는 곳에 공동우물이 있는데 요즘에도 이곳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이곳 우물물은 약수로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는데 음용으로는 조금 꺼림직한 편이다.
공동우물을 지나면 매화나무와 밤나무 과수원이 나오는데 과수원 증앙을 가로지르는 시멘트포장 길로 따라 올라 능선에서 아주 가까운 지점으로 접하니 과수원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등로 흔적이 보인다.
등로 흔적을 따라 50여m 오르니 능선에는 주 등산로가 뚜렷했고 이정표(↑용동마을0.5km,구미저수지0.54m↔무량산2.0km)가 있었는데 산행경력 30년이 되다보니 감으로 제대로 찾아 온 것이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5분을 지나자 짧은 슬랩구간이 나오고 이어서 고도를 높이며 송림숲으로 오르면 잡목 사이로 조망이 트인다.
시야에 들어 온 산들을 조망하는 재미로 산행을 한다고 할 만큼 조망을 즐기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원거리 산들을 본다.
좌측으로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아스라이 천왕봉이 보이고, 고리봉과 동악산, 무등산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서쪽방향으로 강천산과 추월산을 찾아보지만 확인할 수가 없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조금 더 오르자 두 번째 슬랩지대가 나오더니 슬랩지대가 끝나는 지점이 긴의자가 2개 놓인 전망쉼터로 혹자는 이곳을 작은 각시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은 봉우리가 아니므로 작은 각시봉으로 부르기 보다는 전망쉼터가 더 잘 어울릴 듯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구미리 일대가 평화스럽게 보이고 산봉과 산봉 사이로 섬진강이 흐르고, 먼 곳 산들은 조금 전 본 풍경이나 거의 다를 바가 없다.
긴의자에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가야할 길이 멀고 오후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으니 서둘러 전망쉼터를 떠난다.
등로 주변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약초로 쓴다는 바위손은 바위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나있고, 조금 더 오르자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니 발아래 풍악산이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그 뒤로 지리산 28.5km 주능선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지리산 주능선은 흰 눈이 덮여 있는 모습이다.
몇 발자국 더 가면 로프가 나타나고 소나무가 있는 정점에 닿게 되는데 아마도 용동마을에서 볼 때 제일 높게 보이는 봉우리로 어떤 사람들은 이곳을 작은 각시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변을 살펴보지만 어디에도 표식은 없다.
거대한 바위를 지나고 다시 로프가 나오는 암릉을 올라서는데 위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며 기척이 났는데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암봉 위에 있던 사람도 음악을 듣고 있다가 필자의 기척을 듣고 작은 종을 울리며 누군가 있음을 알려 준다.
반가워 인사를 나눈다.
주변을 둘러보니 경치가 뛰어나고 조망도 뛰어나고 가까운 곳에 이정표(용동마을1.57km↔무량산정상0.93km)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니 이곳이 각시봉이다.
○귀주마을에서 각시봉정상까지 산행거리2.05km, 소요시간1시간16분, 해발511m (+2.7m오차), 현재시간12시12분이다.
○각시봉에서 무량산정상 구간
각시봉
각시봉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각시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를 지칭하는 말인데 여기저기 여러 곳을 두드려도 각시봉의 유래는 알 수가 없어 결국 순창군청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정답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각시봉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는 것과 거대한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진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는 점과 지리산과 광주의 무등산 그리고 광양의 백운산, 곡성의 동악산 등 주변 산봉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각시봉을 올라서자 마치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반갑게 맞으며 어디서 왔는지 산을 좋아하는 것 같다, 며 말을 걸어온다.
함께 주변 산봉을 찾으며 알려주기도 했는데 이 분은 산봉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 고장 사람으로 이곳을 수시로 오른다고만 이야기 했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하니 고맙고 감사하기야 이를 데 없었으니 사양하지 않고 폼생폼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각시봉에서는 서쪽과 북쪽으로는 조망이 없지만 동북방향에서 남쪽으로는 조망이 뛰어나다.
동북방향으로 성수산과 팔공산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성수산은 아직 미답이므로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고, 동쪽으로는 풍악산과 지리산이 보이고, 지리산 노고단 우측으로 광양의 백운산이 살짝 고개를 쳐들고 있다.
남쪽으로는 책여산과 채계산이 길게 펼쳐져있는데 순창의 명물로 알려진 구름다리가 책여산과 채계산을 잇고 있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다.
채계산 뒤로는 남원의 고리봉과 곡성의 동학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멀리 광주의 무등산이 보이고 멀지 않은 곳에 순창의 아미산이 보이고 서쪽 잡목 뒤로 미답인 회문산?이 보인다.
잠시 조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갑장이라며 반가워하기에 갑장 기념으로 사진을 사진 찍었다.
점심이야기를 꺼내는데 이 분, 컵라면에 물을 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느니 너무 퉁퉁불었을 것 같은 생각에 작별을 고하고각시봉을 떠났는데 산불감시초소로 지나며 보니 감시초고 문이 열린 것으로 보아 이분은 산불감시원이 틀림이 없을 듯 했다.
각시봉을 내려서는 곳은 약간의 경사지대인데 눈이 내리면 내려서기가 쉽지 않을 갔 같은 생각이 들었고, 이곳에 로프를 매기로 했는데 지나온 각시봉으로 오르는 길에 누군가 버린 로프가 있어 필요한 곳에 맬 생각으로 가지고 왔는데 이곳에 안전을 위해 약8m 정도 되는 로프를 매고 내려선다.
각시봉 정상에서 3~4분 내려서 V저점을 찍고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는데 우측으로는 전망대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다가 전망이 트이는 곳이 전망대이며 등로는 날등이며 우측으로는 절벽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로프 난간을 설치했는데 로프난간이 끝나는 곳 전망대에서는 동쪽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데 가깝게 풍악산이 보이고 풍악산 뒤로 지리산 긴 능선이 보이는데 각시봉을 오르며 볼 때보다 시계가 좋지 않아 형체만 가늠할 뿐이다.
동북방향으로 성수산과 팔공산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 미답인 산으로 어느 곳이 성수산인지 알 수가 없다.
잠시 조망을 하고 등로를 따르면 정상을 표기한 이정목이 나오고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며 무량산 정상에 닿는다.
○귀주마을에서 무량산정상까지 산행거리2.92km, 소요시간1시간47분, 해발594m(+7m오차), 현재시간12시43분이다.
○무량산정상에서 용궐산들머리 구간
무량산(無量山)
지리적으로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 위치한 산으로 예로부터 이 산을 구악산이라하여 거북형상을 한 거친 산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언제가부터 지금의 무량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씨부인의 후손인 양산보라는 현감이 멧돼지를 잡아 배를 가르니 뱃속에 무량이라는 글자가 있어 무량산으로 불렀다는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필자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무량산 하면 중국풍의 산이라는 생각이 들고 구악산이라하면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라는 생각이 드니 동계면민이 지명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해 옛 산명인 구악산을 다시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악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곳 마을 이름인 구미리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구미란 거북의 꼬리를 말함으로 이곳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거북이 진흙 속으로 빠져 들어가며 꼬리만 남아 있는 금구몰미형상이라고 전해진다고 한다.
왜 머리가 아니고 꼬리일까?
꼬리보다는 머리가 더 좋은 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왕궁 특히 경복궁을 가보면 4대문에 방향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는데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 남쪽인 광화문에는 주작, 그리고 북쪽, 청화대 앞에는 거북을 상징하는 현무가 지키고 있는데 각각의 동물은 머리를 밖으로 꼬리는 안으로 향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거북의 꼬리형상인 금구몰미형상이 명당터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무량산의 족보는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진 능선이 장수 팔공산 마령치에서 한줄기 능선을 일구니 성수지맥으로 성수산, 고덕산, 두만산, 원통산을 지나 이곳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무량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겨울철에는 참나무 잡목 뒤로 그런대로 볼 수 있지만 여름이나 가을철에는 조망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다.
무량산 정상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좁은 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도 없고,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노송 가지에 표지기를 매달아 바람에 나부낀다.
정상에 표지기가 없어도 뭔가 조금 부족한 듯하고 너무 많이 달린 것을 보면 나중에 산중 쓰레기가 되니 걱정도 앞서기도 하는데 표지기는 길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 달아야 한다.
무량산 정상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3~4분 지나자 반대편에서 70세는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올라오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었고..... 아무리 보아도 산행을 하는 분 같아 보이지 않고 약초꾼 같은 생각이다.
지난번에는 용동마을에 주차를 하고 이곳 정상까지 왔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하산했으므로 이번에는 반대편인 어치 임도에 주차를 하고 정상에 올랐으므로 다시 어치임도로 내려서야 한다고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산에서 또 한 사람을 만나고 무량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무량산 정상에서 어치임도로 내려서는 길은 좋다.
소나무가 있는 좁은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 길은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이지만 잡목들로 조망은 없는 편이다.
정상에서 15분을 내려서면 이정표(무량산정상0.7km↔어치임도0.76km)가 있는데 이곳이 어치고개로 가는 3거리로 표기되어 있는데 어치고개 방향으로는 흔적이 희미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어치고개로는 다니지 않는 듯했다.
3거리를 지나 로프를 설치한 슬랩지역을 내려서며 고도를 떨어뜨리고 나면 석문이 나오고, 석문을 지나서 다시 한차례 내려서며 고도를 낮추면 잡목이 무성한 너덜겅길을 지나 어치임도다.
이제까지 선답자들 산행기록에서는 어치임도로 내려서 우측으로 잠시 가다가 좌측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1을 건너서 계곡을 좌측에 두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고 되어 있다.
좌측으로 가도 될 것 같은데 왜, 우측으로 가야하나? 의심 가득한 맘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생각을 하며 선답자가 지났던 대로 우측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나중에 용궐산을 오르며 임도를 확인하게 되는데 어치임도로 내려서며 좌측으로 진행하면 새로 닦은 임도를 따라 10분도 걸리지 않아 계곡건너편 길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후 어치임도로 내려서는 산객은 반드시 우측이 아닌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전이므로 선답자가 기록한대로 계곡을 건너고 계곡 옆으로 비포장 임도를 따라 13분이 지나서 새로 닦은 임도, 다리2로 내려섰는데 어치임도로 내려서며 좌측으로 진행하면 약5~6분이면 내려설 수 있는 곳이다.
13시30분이 지났으므로 이곳 임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2분을 내려서니 다리3이 나오는 곳, 다리3을 건너기전 우측으로 선답자의 사진으로 보았던 마애각이 있다.
데크계단으로 오르면 거대한 바위 밋밋한 면에 水昇火降(수승화강) 글씨를 암각한 각자바위가 있다.
이것에 이끌려 먼 순창까지 온 것이다.
블친 청풍강산님이 올린 무량산~용궐산 산행기를 보고 사자성어가 암각된 각자바위에 이끌려 어렵게 길을 나섰고 어렵게 이 자리에 서있다.
산이야 전국 어느 곳에 있는 산이던지 모두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마음을 끄는 게 있다면 산꾼들은 그곳이 어디 던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고 어느 땐가는 가는데 내게는 청풍강산님의 안내가 이곳으로 이끄는 마력으로 작용했다.
水昇火降(수승화강)
노자나 장자에 나오는 글귀는 아니고, 한의학에서 통용되는 글로 頭寒足熱(두한족열)과 같은 원리로 심장 위, 즉 머리는 차갑게 하고 삼장아래, 즉 배꼽이나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글씨도 잘도 썼다.
전국 명산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마애각이나 마애명을 볼 수 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문화재의 한 페이지라고 할 수 있는데 명소에 이름석자를 새기는 조선시대 고관이나 사대부들에게 따끔하게 질책한 사람도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남명 조식과 연암 박지원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 마애각은 조선시대에 새긴 것도 아니고 확실한 년도는 알 수 없는데 최근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용궐산 사자성어를 알기위해서는 2020년에 브레이크뉴스에 올린 이승철님의 칼럼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 브레이크 뉴스는 순창에 있는 업체가 아니고 완주에 있는 업체인데 완주가 고향인 순창군 산림과장을 칭찬하는 미담을 쓴 칼럼이다.
칼럼에 의하면 완주군 화산면 종리 출신으로 순창군 산림공원과 박현수과장님이 6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용궐산 치유의 숲(휴양림)을 만들고 있다고 썼다.
치유에 숲 곳곳에 人傑地靈(인걸지령), 上善若水(상선약수), 山光水色(산광수색), 水昇火降(수승화강), 樂山樂水(요산요수), 賢美之坐(현미지좌), 治心正氣(치심정기), 啐啄同時(줄탁동시), 愼桑龜(신상구) 등을 바위에 새겼으며 현재는 달구벼슬능선 사면 거대한 암벽을 가로지르는 하늘길을 내고 있다고 썼다.
사자성어를 바위에 새긴 것과 치유의 숲 공사를 하는 것을 현장에서 본 순창군수는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고 쓴 걸 보면 용궐산의 마애각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최근에 만들었거나 지금도 진행형인지도 모를 일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각자는 칼럼에 나오는 9개중 上善若水(상선약수), 水昇火降(수승화강), 樂山樂水(요산요수), 賢美之坐(현미지좌), 人傑地靈(인걸지령), 愼桑龜(신상구) 6개로 나머지 3개는 확인을 못했는데 치유의 숲 구룡정에서 용굴로 가는 길 안내판에 의하면 이삼만선생의 필적인 山光水色(산광수색)과 서세욱선생의 필적인 人傑地靈(인걸지령)의 각자가 있다고 했으니 治心正氣(치심정기), 啐啄同時(줄탁동시) 각자만이 확인 되지 않았지만 치유에 숲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산행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각자는 上善若水(상선약수), 水昇火降(수승화강), 賢美之坐(현미지좌) 3개로 나머지 치유의 숲 안에 있으므로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수승화강 각자를 보고 조금 내려서면 좌측으로 바위섬을 만들었다.
바위섬에서 주위를 보는 것도 좋고 데크로드로 만들어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어 계곡에서 주변을 보는 것도 좋다.
주변을 살펴도 더 이상 각자가 없어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섰는데 있어야할 상선약수 각자가 없다.
시간은 없는데 각자를 찾느라 시간을 소모할 수도 없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서니 이정표(용궐산2.0km↔어치계곡0.1km)가 나오니 이곳이 용궐산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귀주마을에서 용궐산들머리까지 산행거리5.50km, 소요시간3시간00분, 해발151m, 현재시간14시00분이다.
○용궐산들머리에서 용궐산정상 구간
용궐산 들머리로 들어서면서 가파른 오름이 지속된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오르며 고도를 높이다 보면 능선에서 묘를 만날 수 있는데 아주 오래된 묘인데 묘는 볼품이 없지만 묘 양쪽으로 문인석이 있고 혼유석까지 조성했으며 상단과 하단까지 조성한 것을 보면 과거 평민 묘는 아닌 듯하다.
지나치다 말고 다시 발걸음을 문인석으로 돌려 자세히 보니 왕릉에 있는 문인석은 준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 있는 문인석은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개구쟁이 같은 인상이며 읍조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금방이라도 팔짝팔짝 뛸 것 같은 강시형상이다.
문인석이 있는 묘에서 3분정도 오르면 좌측으로 달구벼슬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45~50도 각을 이룬 바위사면이 어마어마한 크기로 능선을 오르는 사람들은 압도한다.
그리고 등로 옆에 작은 회색 안내판이 나오고 賢美之坐(현미지좌)를 설명하는 안내판으로 긴 글은 안내판 사진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안내판은 있는데 각자를 찾을 수 없다.
등로를 이탈해 절벽 사면으로 근접해 아래와 위를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고, 솔잎이 떨어져 덮이지는 않았나? 해서 솔잎을 스틱으로 쓸어보아도 賢美之坐 각자는 보이지 않는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래쪽으로 내려섰다가 올라섰는데도 찾을 수 없다가 포기하려는 순간 각자가 아주 조금 보였는데 각자는 위쪽에 있었다.
등로로 복귀해 위쪽으로 올라 각자가 있는 곳으로 접근했는데 무리를 해서 갈려면 내려설 수 있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대고 솔잎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솔잎이라도 밝고 미끄러진다면 30년, 50년이 지나도 올라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2~3m떨어진 곳에서 之坐 두 글자만 볼 수 있었는데 않을 ‘좌‘자가 있어서인지 賢美之坐 각자는 바위사면이 움푹 패인 곳,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곳에 음각했다.
동저서고로 이루어진 달구벼슬능선을 오르는 시간 순창의 모든 바람이 몰려드는 듯거센 바람이 덩치 큰 나를 힘차게 밀어내려고 하고 밀어내려는 바람과 맞서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대결을 벌인다.
능선에서 보는 풍경이 환상이다.
발아래 펼쳐진 치유의 숲,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강변의 풍경, 강건너 벌동산과 두류봉이 우뚝하기만 하다.
잠시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고 3분 정도 오르니 공사현장이 나오는데 바로 하늘길 공사다.
아직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출입을 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궁금해 100여m이상 하늘길로 갔다가 되돌아 왔는데 경사가 50도 이상 되는 사면으로 데크로드를 만들어 이름을 하늘길이라 했는데 하능길의 길이가 아마도 2~300m는 될 것 같아 보였는데 하늘길이 완공되면 신선만이 다녔을 것 같은 절벽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길이 될 것 같다.
하늘길에서 능선으로 복귀하면 아기자기하고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지대를 오르게 되는데 능선의 풍경뿐 아니라 지나온 무량산과 어치계곡과 임도를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크다.
주변풍경을 보며 잠시 오르면 달구벼슬능선 정점에 도착하게 되며 정점에서 보는 산 아래 풍경 또한 장관이다.
달구벼슬 슬랩지대를 넘어서면 이정표(용궐산1.0km↔어치계곡1.1km)가 반기는데 이곳이 느진목이라하는데 느진목은 늘어진 고개라는 뜻으로 이곳 느진목은 지나온 어치임도, 무량산 들머리가 되는 곳을 가로지르는 길이라고 한다.
느진목을 지나면 소나무가 있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묵묘를 지나고 2번째 묵묘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은 된목으로 어치임도로 내려서는 경사가 급한 고개라는 뜻으로 안부4거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정표(↑용굴0.3km,어치계곡1.4km↔용궐산0.7km)가 있다.
용굴
용이 살았다는 굴인가?
갈 길은 바쁘지만 지금이 아니면 용굴을 볼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배낭을 벗어 이정표에 기대세우고 용굴로 향한다.
횡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용굴로 가는 길은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가는데 이러다가는 치유의 숲까지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고도를 하염없이 떨어뜨리니 체력도 많이 떨어질 것 같아 괜시리 용굴로 내려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선다.
거친 길을 따라 10분을 내려서 용굴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크지도 않았고 감동도 없었고, 경치도 별로였으므로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올라섰는데 13분이 걸려 된목 안부에 도착했다.
된목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편한 길로 이어지다가 정상이 점점 가까워지며 암릉이 이어지는데 무량산이 점점 희미하게 보이며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데 곧 비나 눈이 올 것 같았다.
오늘 일기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는데 용굴로 내려설 때부터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더니 정상으로 가는 길에 눈은 점점 더 내린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로프지대가 나오고,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전망이 뛰어난 전망대이지만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고 정상 또한 최고의 전망대이므로 정상으로 향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무량산과 섬진강 건너편 벌동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강한 바람을 타고 눈이 산 전체를 감싼 상태에서 강풍에 날아가지나 않을까? 겁을 내며 자세를 낮추고 데크전망대가 있는 정상으로 접근하니 전망대 아래 작은 정상표지석이 눈보라 속에서 반긴다.
○귀주마을에서 용궐산정상까지 산행거리8.06km, 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654m (+7m오차), 현재시간15시55분m이다.
○용궐산정상에서 내룡마을(장군목)날머리 구간
용궐산(龍闕山)
용궐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위치한 산으로 산명의 유래는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용궐산의 원 산명은 용골산(龍骨山)이었다고 한다.
용골은 죽은 용의 뼈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살아서 생동감 넘치는 산이름으로 바꾸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인해 2009년4월 중앙지명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현재의 용궐산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용궐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었다고 하는데 옛날 용궐산에서 수도중인 스님에게 신선이 호랑이 편에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전했는데 전갈을 받은 무량산 스님이 용궐산 정상에 새겨진 바둑판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신선과 스님이 두었다는 바둑판은 아쉽게도 지금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용궐산 정상에는 데크전망대를 설치했는데 이는 정상에서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에 대한 반증으로 순창의 용궐산으로 산행지를 바꿀 때만 해도 용궐산 정상에서 사방 산릉을 조망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면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백련산과 원통산이, 동남으로는 풍악산과 지리산이, 남서방향으로 강천산과 내장산이, 북서쪽으로는 회문산과 섬진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조망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만큼은 용궐산 주변 풍경을 볼 수가 없는데 용굴로 내려서면서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은 이후 오락가락하더니 정상으로 올라서는 순간부터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풍을 동반해 내렸기 때문이다.
시계50여m,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머물 수도 없이 하산을 해야 했다.
하산은 정상에서 장구목재 방향으로 잡았다.
눈이 많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등로가 미끄러워 스틱에 의존해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했는데 정상에서 5분을 내려서면 데크계단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조망은 생각할 수 없고 안전하게 내려서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무거운 우의까지 준비했는데 비가 아니고 눈이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서서 1여분을 내려서서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지나다 보니 이곳이 삼형제바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주변 풍경은 역시 조망이 되지 않는다.
눈이 내리는 등로를 내려서며 마음속으로는 큰 혼란이 생긴다.
내장산으로 내려서는 추령은 지그재그길로 눈이 많이 내려 순창에서 막차가 출발하지 않는다면 어디로 어떻게 귀경해야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순창에서 남원? 전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10분을 내려서니 이정표(↑귀룡정1.5km,용궐산0.7km↔내룡마을1.5km)가 나오는데 눈이 붙어 글씨가 안 보여 스틱으로 제거하니 정상에서 0.7km를 내려선 지점이다.
고도를 낮추며 눈은 조금씩 내리지만 낙엽을 덮은 등로는 무척 미끄러워 아주 조심스러웠는데 때로는 완만한 경사에 좋은 길도 있지만 때로는 너덜겅이나 바위사면 로프지대를 내려설 때면 다리에 너무 힘을 가해야 하니 하산이 만만치 않다.
미끄러운 길을 쩔쩔매며 50분을 내려서자 멀리 장구목재가 눈에 들어오고 계단을 내려서 무사히 장구목재에 도착한다.
장구목재는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던 시절 장군목과 석전마을을 오가는 중요한 도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잘 나있는 차도로 기산을 우회하여 다니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장구목재라는 고개이름은 이곳 지형이 장구실패의 오목한 부위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장구목재 외 장군목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장군의 명당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설명이 부족해 이해가 부족하다.
장구목재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현재 시간을 확인하니 16시55분이다.
순창에서 정읍으로 가는 막 버스시간은 17시50분으로 딱 1시간이 남았다.
원래 계획 장구목재에서 우측으로 1.8km떨어진 석전마을로 하산 한 후 석전마을에서 동계로, 동계에서 순창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상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이곳에서 오전에 이용했던 동계개인택시로 전화를 하여 내룡마을(장군목)으로 호출을 하고 장구목이에서 1km로 떨어진 장군목으로 이동한다.
눈은 이미 멈추었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며 조금 전에 내려선 용궐산을 보니 용궐산의 설경이 아름답게 보였다.
임도를 따라 8분정도 내려서 내룡마을회관을 지나고 10분이 되어 장군목 유원지에 내려서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스틱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 호출한 택시가 도착했고 정읍으로 가는 막 버스 출발시간 10분 전인 17시40분에 순창터미널에 도착한다.
○귀주마을에서 내룡마을 장군목유원지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0.61km, 소요시간6시간10분, 해발95m,현재시간17시10분이다.
순창 용궐산~무량산 연계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역(오전06:24분KTX)->정읍역(08:05분도착,39800원->경로우대27600원) 정읍터미널(08시40분발 순창행 버스)->정읍터미널(10:00도착) ◎올 때 ○정읍역->ktx->17:59, 18:01, 18:58, 19:48, 20:48, 21:47(1시간 40분소요,39800원->27600) ○순창터미널(063-653-2186,17:50)->정읍터미널(19:10)->도보로 정읍역으로 이동 ◎들머리 접근 ▶정읍역에 도착하여 광장 좌측 횡단도로를 건너서 직진으로 약400m지나면 공영터미널이 있다. ▶정읍터미널에서 08시40분에 출발하는 순창행 버스를 타고 종점인 순창터미널에서 하차한다. ▶순창에서 10시10분에 출발하는 동계행 버스로 동계에서 하차 후 택시로 들머리로 이동한다. (동계에서 용동마을 들머리까지 4km,6000원) 동계개인택시.010-3682-6059 ◎날머리탈출 ▶장군목에서 산행이 종료되면 순창으로 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순창택시를 이용해야하며 요금은 약23000원(동계를 경유하는 경우 28000원) 정도다. ▶순창에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막버스는 15시30분이고 정읍행은 16:40, 17시50분이다. ▶순창터미널 뒤 국수집 앞에 콜택시가 있는데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 주민들은 1.000원씩 받고 타거나 부를 수 있으며 군에서 지원하는 택시다. ◎산행포인트 ▶무량산 산행들머리는 느티나무보호수가 있는 귀주마을에서 마을회관 우측길로 들어서는 방법과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4차선 차도를 따라70~80m 동쪽으로 가면 교회가 있는 3거리에서 용동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2길은 잠시 후 만나게 된다. ▶이후 매화나무과수원 포장길을 따라 오르다 숲으로 50여m 들어서면 능선으로 능선에는 이정표(↑용동마을0.5km, 귀미리저수지0.5km↔무량산2km)가 있으며 이후 길은 외길로 잘 나있다. ▶이정표에서 약30분(0.8km)오르면 긴의자가 2개 설치되어 있는 전망쉼터가 있고 전망쉼터에서 약20분(0.4km)를 오르면 각시봉으로 각시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각시봉에서 무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가 울창하고 능선 곳곳에 암릉과 전망처소가 있으며 남원의 풍악산과 장수의 성수산, 팔공산, 지리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무량산 정상은 조망이 없으며 어치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도 소나무가 우거져 좋다. ▶어치계곡으로 내려서면 우측이 아닌 좌측으로 10여분 내려서면서 다리를 건너는데 이곳은 계곡 건너편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도되는 곳이다.(임도 공사 이전 산행기에서는 우측으로 가서 계곡을 건너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공사가 완료되어 어치계곡으로 내려서며 임도에서 바로 좌측으로 진행한다. ▶합도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3분을 더 가면 3번째 다리가 있는 곳 우측으로 데크계단이 있고 계단 옆 수승화강와 상선약수라는 각자바위를 볼 수 있다. ▶각자바위에서 5분거리에 용궐산 들머리가 있으며 들머리로 들어서서 20분 정도 오르면 현미지좌 안내판이 나오는데 각자는 눈여겨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으며 각자가 있는 곳은 아주 위험하다. ▶현미지좌 각자바위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좌측 닭벼슬능선 슬랩지대를 가로지르는 하늘길이 조성되고 있다. ▶하늘길을 지나 10분 정도 오르면 슬랩암봉 정상부로 조망이 뛰어나며 이곳에서 3~4분을 지나면 느진목, 느진목에서 20분을 더 가면 된목으로 된목은 용굴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용굴을 왕복할 수 있는데 용굴까지는 300m이기는 하지만 고도차이가 약80m로 거친 등로를 계속 내려섰다가 올라와야하므로 체력소모가 많다. ▶용굴을 왕복하고 등로로 들어서면 정상으로 가는 길은 거친 암릉이 계속 이어지며 암릉 위로 올라서면 이곳이 신선바위로 릿지구간의 끝으로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용궐산 정상에는 데크전망대가 있고 전망이 뛰어난 곳인데 눈보라로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었으며 전망대 아래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 장구목재 방향으로 하산은 직진형태로 계단과 로프지대를 지나 20분을 내려서면 삼형제바위가 나오는데 삼형제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하며 내려선다. ▶등로 곳곳에 위험한 곳이 있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으며 삼형제바위에서 10분을 내려서면 귀룡정 갈림길이며 이곳에서 25분 정도 내려서면 장구목재에 이른다. ▶장구목재에서 장군목 내룡마을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치며 장구목재에서 장군목까지는 0.8km, 장군목에서 요강바위까지는 0.2km다. ◎산행코스:용동마을(11:01)-능선이정표3거리(11:17,↑용동마을0.5km,귀미리저수지0.54km↔무량산2km)-슬랩1(11:24)-전망대(11:45)-각시봉(12:12~19)-능선전망대(12:36)-무량산정상(12:43~49)-어치고개갈림길(13:05)-석문(13:13)-어치임도(13:20)-임도다리3거리(13:33~47,점심)-각자바위(13:49)-용궐산들머리(14:00)-문인석묘(14:18)-현미지좌각자바위(14:21~29)-하늘길(14:35~40)-암릉정상부전망대(14:49)-느진목3거리(14:52)-된목,용굴갈림길(15:13)-용굴(15:25)-된목(15:38)-용궐산(15:55~16:01)-계단(16:07)-삼형제바위(16:21)-장구목재(16:55)-내룡마을 장군목(17:10)---10.61km, 6시간10분 |
첫댓글
회장님
멀리도 다녀 오셨습니다
그렇죠
이런덴 교통이 불편해서
쉽게 가지질 않으니
근처에
요강바위가 있지 않은가요?
예전에 이쪽산 갔을때
요강 바위에 들어갔다가 나온것 같은데
아닌가
먼길 애써셨습니다
언제 모임 한번 하시지요
잘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
당연히 요강바위가 있지요.
요강바위도 생각했는데 교통의 제약으로
장구목재에서 반대편으로 하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었지요.
모든게
뜻대로 되지않아
결국 요강바위있는 곳으로 내려섰는데
막차시간 땜에 요강바위를 옆에두고도 구경하지 못하고 왔네요.
대충교통에 당일치기이므로 거기까지가 한계점인가봅니다.
요즘 갈대님은 실사 시그널및 다른 제조업 하신다고 산행을 잘안하시는것 같습니다..
설악산 자주 접하시면 저런 육산은 눈에 안들어오실것인데요..
그래도 다른산을 접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계산성 우릉 릿지~큰함지박골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예보가 있어서 전에 스터디했던 지방산으로 변경한 겁니다.
혼자서
길도 확실치 않고
거기다 초행길이므로
눈이 온다고해서 안전상 취소했지요.
늘
혼자
초행길로 다니므로 모험인거지요.
지방 산은 만약을 대비해
항상 2산정도 스터디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말 설악~
즐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