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아들의 회갑 선물(3)(11/25/07)/베니스/성클레멘트 팰래스호텔(이태리)(9/24/21)
밤 10시에 비행기가 떠나서 이태리 베니스 공항에 12시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모두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가고 우리는 호텔버스를 타려고 했다가 너무 늦어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택시가 오지 않는다. 공항 근처에 예약한 메리옷 호텔로 전화를 계속하는데 받지 않는다고 하고 시간은 자꾸만 가서 새벽 1시가 된다.
나중에 전화가 되어 바로 공항 근처이니 걸어오라고 해서 아무도 없는 새벽 밤길을 네 명이 짐을 끌고 호텔을 찾아 걸어간다. 어느 방향인지 아들이 이리저리 뛰면서 알아보더니 드디어 찾았다고 해서 찾아갔다.
새벽 2시도 넘어서 잠깐만 자고 아침에 일찍 가야 하는데 호텔 직원이 네 명이 들어가면 돈을 더 내도 안 된다고 하고 방을 하나 더 쓰면 12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해서 오늘밤 예약한 호텔에 전화해서 방이 준비되어 있으면 차라리 아들 부부는 그리로 가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방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고 그 호텔에 전화를 하니 새벽 6시에 오라고 한다고 해서 아들 부부는 그동안 잠깐 공항에 가서 잔다고 해서 남편은 아무 곳에서나 잘 자고 며느리는 감기가 걸려 계속 콧물을 훌쩍이니 남편과 아들이 가라고 하니 며느리가 펄쩍 뛰고 자기가 간다고 해서 둘이 갔는데 남편은 금방 코를 골고 자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 7시에 떠나야 예약한 스케줄에 맞춘다고 했는데 너무나 걱정이 되고 떨고 있을 아들 내외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 메리옷 호텔은 새로 지은 것으로 깨끗했고 우리 방은 엘리트 방이라고 예쁜 인형을 선물로 주고 흰 까운, 푹신한 하얀 덧신에 좋은데 그 직원이 너무 까다롭게 굴었다.
하와이에서도 네 명이 좋은 넓은 방에 있었고 직원이 알면서도 괜찮다고 하고 따로 요금도 안 받았는데 이 직원은 잠깐 자고 가는데 너무 했다. 새벽 7시에 남편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옆에 아들 내외가 곤하게 자고 있다. 서너 번 깨웠지만 꿈쩍을 안 해서 오늘 스케줄이 깨져도 잠을 자야 한다고 내버려 두고 우리만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다.
아들 내외는 5시에 사람들이 붐벼서 그때에 들어와 잠을 잤다고 한다. 왜 7시에 깨우지 않았느냐고, 예약하고 돈도 지불했는데 깨졌다고 하더니 며느리가 잘 해결을 해서 돈을 물지 않기로 했다고 하다.
10시에 호텔을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아들 내외가 반갑다고 환성을 질러서 돌아다보니 진희가 공항에서 내려 바로 이 버스를 탄 것이었다. 참으로 너무나 반갑고 기적 같은 마음이 들었다. 버스로 달려서 바닷가에 내려서 한 사람이 20유로 하는 표를 사면 배로 다니는 택시를 36시간 계속 탈 수가 있다고 하고 새파란 바다가 나오고 바다로 다니는 배 택시가 나오고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워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희까지 다섯 명이 가방을 끌고 배 택시를 타고 호텔을 찾아가고 나는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아들이 나중에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고 호텔에 짐을 내려놓을 때까지 자기가 카메라를 갖고 있겠다고 빼앗는다. 물 위에 웅장한 집들이 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아들 내외는 처음에 너무나 낡은 집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초라한 호텔인가보다 했더니 별이 세 개나 되는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깨끗한 방이었다. 흠이라면 좁은 층계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배를 타고 우리가 머물 호텔로 가는데 그곳은 섬에 있는 좋은 고급 호텔로 하루에 220유로라고 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 내리니 광장에 비둘기 떼가 잔뜩 모여서 먹이를 주는 사람들 어깨와 머리 위에 앉아서 장관을 이루고 퍼덕이고 있고 사방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들이 내일 관광할 표를 산다고 가고 뒤이어 며느리가 따라가다가 둘이 서로 길이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진희에게 섬에 있는 호텔로 우리를 안내하면 자기는 나중에 오겠다고 하고 며느리를 찾으러 가고 진희와 우리는 셔틀 배를 타고 섬에 있는 호텔로 들어왔다. 셔틀 배는 시간을 정해 운행하고 있고 이 배를 호텔손님이 아닌 사람이 타려면 5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호텔은 성 클레멘트 팰리스 호텔로 바다 섬 위에 있는데 붉은 양탄자가 깔렸고 대리석으로 천정이 높았고 궁전같이 고풍으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킹사이즈 침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진희와 같이 있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고 식사가 아주 고급이고 무척 비쌌는데 손님에게는 아침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2시까지 점심이라고 해서 서둘러 둘이 식사를 하고 그동안 진희는 샤워를 하기로 했다. 나는 새우가 있는 스파게티에 아이스크림을, 남편은 해물스프에 생선에 과일로 된 케익이 나와 서로 접시를 바꿔가며 먹었고 둘이 먹은 식사비가 150유로 정도였다.
며느리는 내일 아침에 뉴욕으로 돌아가서 일하러 가야 하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밤에 배를 타러 간다고 하는 것을 남편이 주일인데 호텔에 일찍 들어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야단을 치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얼마나 큰 칭찬을 하셨는가?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무섭게 책망하셨다. 세상에 너같이 좋은 아들이 얼마나 있겠느냐? 그러나 네가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가 된다.”라며 호되게 책망했다.
밤 관광 배를 타는 것을 취소하고 셔틀 배를 타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다섯 명이 둘러앉아 돌아가며 기도하고 남편이 영어로 설교하고 은혜롭게 예배를 드렸다. 로마에는 짐을 더 가볍게 가지고 가야 한다고 무거운 것을 다 며느리 편에 보내라고 해서 남편 코트와 내 입지 않는 옷 등과 두 호텔에서 얻은 제법 부피가 나가는 인형 등을 다 보내다.
셔틀 배를 실컷 타는데 또 배를 타고 캄캄한 밤에 추운데 고생할 필요도 없고 며느리도 아들과 옛날에 와서 다 보았던 곳이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데 일찍 가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며느리가 감기로 훌쩍거려서 남편이 안수 기도해 주다.
내일 아들과 비둘기 광장 표 파는 곳에서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하다. 늦으면 그 관광을 취소하게 된다고 하는 아들이 너무나 귀하고 귀하다. 아버지께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려고 하다가 야단만 맞고 베니스가 좋으면 더 남겠느냐고 해서 이렇게 집들과 바다와 배들을 보았으면 되었지 왜 남느냐고 하다.
이 세상은 좋은 곳이 너무나 많지만 제일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효도하는 마음이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 아름다운 마음이 더 감격스럽고 고맙고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이라도 무엇이 아름답겠는가? 주님께서 아들에게 한량없는 복을 내려주시기를 감격으로 울먹이며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