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19-25>
-수영장 오리발-
거의 매일 잠자리 들기 전
나의 옛 설교를 다시 듣는 중
그중 예화로 소개된 실화 하나
시골 실개천개울에서
잔뼈가 굵어진 수영 꿈나무
개헤엄만으로는 꿈의 한계가 있어서
도시로 나와 다양한 종목의
전문가 지도를 받으며 성장 중
사춘기 꿈나무 일취월장
보통 5만원하는 오리발
15만원에 최고급품 구입
아마 기대가 큰 시골부모님
쌀 몇 가마 팔았겠죠?
오리발 덕분에 신나게 물개처럼,
금이야 옥이야 간직한
최고급 오리발
어느 날 수영을 마치고 샤워 중
오리발은 세탁기 위에 놓고
한참 씻다보니 오리발이 안 보인다.
세탁기 위에 놓은 것 깜박
바닥만 보고 당황한 꿈나무
누군가 훔쳐간 줄 알고
급히 수영장을 이 잡듯 뒤지며
연습중인 선수들 이발저발 오리발검사
모두 값싼 닭발 뿐
자신의 오리발은 오리무중
난데없이 호루라기 소리
호루루~~~ 수영코치가 자기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친다.
영문을 모른 사춘기 꿈나무
제 오리발이 어쩌고저쩌고-
“임마 그래도 팬티는 입어야지!”
어머나! 홀라당 벗은 자신의 모습
그 꿈나무 분명히 남자 아니면 여자
그 꿈나무 고목나무 되지 않았을까?
거기까지는 잘 모르나
분명한 것은 저는 아닙니다.
세상은 대형 수영장?
팬티도 안 입고 오리발 찾는 사람들
사방에 웅성웅성.
하기야 너도 나도 그도 벗었으니
부끄러울 것도-
오히려 정장차림이 바보취급
발가벗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철부지?, 치매?, 막가파인생?
세상은 요지경잉개벼!
옷은 그리스도의 인격,
온유, 겸손, 사랑, 진실, 공의, 자비.
구름떼 같은 회중 앞
집 한 채 값 크리스털 강대에 선 목사
고급정장에 하얀 가운과 스톨 차림
비단 같은 설교, 그러나
염불에는 관심 없고 젯밥만 찾다가
정신없이 나온 설교자
교만, 시기, 욕심, 음란의 속성 그대로-
벗은 줄도 모르고 목청을 높여
“에~ 회계하라! 거시기 어쩌고저쩌고-”
떼먹은 십일조 계산하라는 건가?
그가 바로 나? 쥐구멍이 어디여?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2-14)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를 보며
선교중앙교회 World Mission Center
김윤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