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뒷태에 환호성…산바람, 한더위를 날리다
8월13일 열네 명의 노고산길 이야기
◆정상에서 우리길 펼침막을 펴들고 인증 샷~
경기도 양주와 고양시 경계를 이루는 해발487m의 육산인 노고산 정상에 섰습니다.
왼쪽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그리고 의상봉 원효봉 염초봉에 이어
우뚝 솟은 백운대와 인수봉의 위용과 그 사이의 숨은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 최적의 전망대입니다.
그뿐아니라 상장봉 너머 오봉과 사패산과 도봉의 신선봉 등 주봉이 북한산과 더불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대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했지요.
의외로 처음으로 찾은 분들이 3명을 빼고는 거의 다였습니다.
◆ 삼하리 마을회관 앞에서360시외버스에서 하차. 드라마 전원일기의 무대였던 마을을 들머리로
노고산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 애호박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손을 내밀어 봅니다.
◆ 담장 밖 능소화.능소화의 애절한 전설을 아시는지요.
떨어진 꽃잎 조차 밟을 수 없었지요. 애닯은 사랑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요.
◆ 금바위저수지.금바위는 눈을 씻고 봐도 없더이다.
마을 논밭의 젖줄이지요.
◆ 저수지 옆의 웬 탑? 이 안에는 두어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장화와 헌 신발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습니다.
◆ 산길을 오를 때는,그것도 초행인 경우는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도 생기지요.
그래서 등산이 아니라 입산이라고 말하지요. 경외심도 추가해야 하겠지요.
당신도 그런 마음으로 산으로 들어가시는지요?
◆흥국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나누었지요.
배낭 속은 흥부의 화초장인지 먹을거리가 하도 많이 나와 '간식 마감'을 했답니다.
그리고 몇걸음 더올라 첫 전망대(로따가 일방적으로 명명한...) 바위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지요.
놀란 산새가 줄행랑을 쳤다던가...
◆ 차차 위용이 나타납니다.
◆얼마전의 산불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나무. 검정색 처럼 속이, 생명이 타들어 갔을 흔적입니다.
푸른 풀잎들과 대비됩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육산(肉山)임을 보여주는 흙길입니다.
◆ 서어나무. 미끈한 육체미를 뽑내는 나무입니다.
노고산을 오를 때 마다 스스럼 없이 휘여진 가지 위에 걸터 앉지요.
빙긋 웃 듯이 맞는 이 서어나무를 손으로 쓰다듬지요.
소나무와 참나무가 치열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 잡고 있답니다.
신사같기도 하고 초연한 부처같은 나무입니다.
당신도 그리 타인을 곁에 앉혀 보셨나요? 타인의 무게를 말없이 받아내는...
◆최신형 등산모드? 바직 아닌 치마로도 산을 오른다?새로운 전설을 만들 수 있겠어요.
불편한 기색없이,타인의 시선조차도...누구일까요. 이분은?
◆정상 1분전. 쉽게 보여 줄 수 없나 봅니다.
마치 정글을 헤치 듯 풀섶을 통과한 후에 정상에 다다릅니다.
어디선가 노고할머니의 "잘왔다. 어서 오너라."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낮은 소리로 입가에 만 맴도는 말 "할머니,저희왔어요."
◆ 정상은 두렵습니다. 그리고 기쁨입니다. 또 내려서야 하는 아쉬움입니다.
긴 여운을 담고 물러섭니다. 그래서도 흔적을 담았습니다.
◆ 군부대를 우회해 내려 갑니다. 조심 조심 발길이 더디지요.아니 그래야 하지요.
◆다시 뒤를 돌아 북한산자락을 마음에 깊이 담습니다.
◆ 칡꽃의 내음을 맡아 봅니다. 은은한 꽃향에 취해도 봅니다. 눈을 마주합니다.비로써 꽃과 교감을 나눕니다.
◆ 포장길이라 안전하지만 팍팍합니다. 그래서 흙길의추억을 더욱 그리워 하겠지요.
◆무지개 천사님의 친절한 서비스.이분과 함께하면 늘 든든하지요.
후미를 맡아 수고하셨습니다.오늘집에서 파랑새님과 8시에 출발했다던가요.
메리골드님~ 서비스에 만족하셨나요?
3녀1남의 동행. 오늘 신사도를 유감없이 발휘하신 반짝이님,평택까지 안전 귀가하셨는지요?
◆모녀의 다감한 산길 동행.
때론자매같이 보였지요.운동화를 신고 걷느라 후유증은 없었나 모르겠습니다.
◆ 다시 보는 또다른 서어나무의 자태.
◆비탈길 조심조심.걷기를 마칠 때에는 마음이 풀릴 수가 있지요. 마음이 풀리면 몸도 풀린다지요.
◆ 아~ 낙화. 떨어진 꽃잎도 꽃이지요.
즈러 밟을 수 없어 비켜 걷습니다. 아니 걸음을 멈춥니다.
당신도 그렇게 비켜 발을 옮기며 걸었다지요.그리고는 마음의눈에 넣었다지요.
◆ 청룡사 전경. 벽화 심우도(尋牛圖)를 가까이 봤어야 했는데...
잃어버려 찾아 헤매이던 그 소, 집에 와 보니 집에 멀쩡하게 있었다는 이야기.
행복도 그러한게 아닌지요.
◆비밀의 계곡길.조심스럽게 찾아 내려갑니다.
아마도 불평도 조금있었으리라 봅니다.
◆나와바리를 침해 당한 모기떼의 공습(?)에 몇분은 0탕을 포기했지요.
◆ 이 곳에서 한국전쟁 시 고아를 보살폈다는 원불교 한국보육원.
◆ 삼하리 어울참식당. 밥상입니다.맛나게들 양껏 드셨는지요?
점심이 아닌 점저였지요.
◆ 식사를 제일 먼저 마치고 동네골목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올해 고추 농사가 잘 되었나 봅니다.아주 실해 보입니다.
내다 팔게 아니라, 누이네,딸네,아들네에 고루 줄거랍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추가." 그런 마음으로 농사를 짓지요.또 보람이구요."
'달고도 매운고추' 3개를 골라 제손에 쥐어 줍니다.
제가 가져와 세 분께 나눠드렸는데 정말 달고도 맵던가요?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옵니다. 일주일 전에 입추가 지났다지요.
가을이 익어 가듯이 우리도 삶이 더욱 익어 가야겠네요.
오늘 함께하신...
처음 만난... 오래전 알았을 것 같은 중후하신 미카엘님,언제나 나타시면 분위기를 반짝이게 업시킬 반짝이님.그리고 지민님 모녀.
인천에서 한달음에 오신 잉꼬 부부 무지게-파랑새님.저와는 20년 지기인 다원님과 예닯님.
용인이시라고 하셨던가 멀리서 오신 미사님.어제 새이령길을 걸으시고도 오신 메리골드님.
오랜만에 정담을 나눈 여행님.정회원가입인사에 친절하게 댓글 주시는 갈현동 손착해님.
수원에서 청실님 과감히 떼어놓고 달려오신 홍실님.
오을 함께한 시간 귀히 기억하겠습니다.
울긋불긋 단풍들 때 또다른 산길같이 하시지요.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후기에 배경음악 깔아 봅니다.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에이단 퀸, 줄리아 오몬드가 출연한
Legends of the Fall(가을의전설) ost입니다.
첫댓글 오우
로따님이 후기을 처음 접합니다 세세한 설명과 멋진산야와 우리길님들 의 조화가 명품 후기로 즐겁게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했읍니다 고맙습니다 로따님
제가 후기 올리기를 그동안 게을렀나 봅니다.ㅎ 가끔은, 아주 가끔은 올렸지요.
지금처럼님을 비롯해 워낙 출중하신 진사님들 덕분에 그랬나 봅니다. 과한 평에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느끼지 못한 노고산을 ost 배경음악으로 위용까지 더한 로따님~의 멋진!!후기로 즐감합니다~~
구달님과 함께 못해 섭합니다요. 송도 야경 대박이더군요,
멋진 길 열어 주심에 감사 드리며 종종 저도 구달님 길 찾아 갈게요.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노고산 날씨도 좋고 즐거운 걸음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건강 하세요.
먼 걸음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든든하게 후미를 맡아 주시어 한결 수월했답니다.
앞으로도 종종 가볍게 발 맞추며 좋은 길 함께해 주셔요.
동해쪽으로의 가족여행이 겹쳐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정겨운 후기를 보며
마치 다녀온 듯~!
재미있게 읽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들으러 컴퓨터를 켜야겠습니다.
자주 후기 보여주세요.~^^
와~ 짙푸른 동해로 가족여행을 다녀오셨나 봅니다.
시간나시는 대로 평일 도보에도 뵙기를 바랍니다. 동해 여정 이야기 듣고 싶네요.
북한산 조망이 좋은 노고산~~
리딩과 후기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쁘셨나 봐요. 함께하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비밀의 계곡에서 0탕도 하며 말입니다. 다음길에서는 꼭 뵙기를 바랍니당.
로따님 리딩에 후기에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글솜씨야 소문이 나 있지만 함께한 도보길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어제를 또 오늘접하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빠르고도 정확하신 손착해님~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오시어 맛난 나눔의 시간도 감사했지요. 살림보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로따님의 후기 한 편의 수필 같아요.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말없이 조용조용 산길을 걸으시던 두 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셀카 여러 방 찍으시던데 멋진 사진 슬쩍 보여 보여주셔요.
로따님 사진도 잘 찍으시고~
글도 예쁘고 멋있게 쓰시고~
말씀도 예쁘게 하시고~
못하시는게 없습니다~
다음 산행 노고산하시면 꼭 가볼꺼예요~
임수정님께서 같이 하셨으면 졸을 긴데... ㅠㅠ
사진도 잘못찍고, 글도 그저그렇고 또 말은 거칠기도 함에도... 앞으로 더 신경쓰라는 말씀으로 접수할게요.
@이같또 로따 로따님 다음기에 카페지기님 하신다고요~~
축하 많이 많이 해요~~^^
개인사정으로 한동안 도보길 참석이 어려웠는데, 후기 즐감했습니다. 로따님 수고하셨습니다.
돌계아재님~ 제 후기에 댓글까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 조촐한 걷기할 때 함 왕림해 주시어 이야기도 나눴으면 합니다.
자주는 아니드라도 후기을 올려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보시는 우리길님들 열광 하시지 않으쉽니까 저 또한 그렇습니다고맙습니다
오랫만의 산행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세세한 후기 그날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지척에서 살면서도 아주 오랜만에 함께 걸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자주 나오시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