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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4625/story
떠나는 농촌, 남아있는 초고령의 어르신,
남아있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절대적 인력마저도 남아있기 쉽지 않습니다.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후원이 필요합니다.
가을서 선뜻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합니다. 아침 이슬까지 내리는 가을 날,
곳곳에 찬 기운이 물씬 올라옵니다.
2025년 이동장터도 이제 2달밖에 안남았습니다. 남은 기간동안의 장터도 잘 마무리하여,
작년보다도 더 나은 실적으로 마무리 되길 애써봐야겠습니다.
9시 15분.
아침 일자리를 하고 시정에 모여 계시는 어르신들.
어르신들이 손짓하십니다.
"울집에 물엿하나랑, 댓병 두개 갖다 놓고, 끝집에다가는 락스 하나 갖다 놔줘. 내가 하나 사줘야하니께."
하며 아침 주문을 하십니다.
락스를 사는것을 보며 옆에 계시던 어르신도 내려오십니다.
먼저 주문하신 어르신께 현금 거스름을 주는 사이
"돈이 떨어지기 전에 나도 락스 하나 사야겠네." 라는 말씀에
앞에 계시던 어르신도 저도, 돈을 빌려달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뒷 어르신의 락스값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그러더니 뒷 어르신이 카드를 내미셨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앞 어르신도
"돈 빌려달라는게 아니여?" 하며 서로 허허 웃으십니다.
그러고 갈려고하던 찰나, 다시 또 락스가 헷갈리기시작합니다.
먼저 사신 어르신께서 갖다놔달라던 락스를 다시 다른 어르신이 갖고간다고 하신것입니다.
끝집 어머님의 어머님이 계시는 줄 몰랐는데,
그 어머님께서 본인이 직접 들고 가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순간 앞에 사던 어르신와 뒤에 사던 어르신의 락스, 그리고 그 락스를 갖고가시려고했던 어르신의 말씀까지 헷갈렸습니다.
어르신들은 서로 실랑이를 하기도하며,
번복하는 일들도 자주 있곤 합니다.
그래서 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최종 확인한다음에 움직여야 덜 헷갈림을
오늘도 느끼게 되네요.
9시 45분,
오늘도 어르신 집은 문이 잠겨있습니다.
아침마다 어디를 가시는걸까요.
어르신 집 주변 확인하고 불가리스 어르신 만나러 올라갑니다.
불가리스 어르신댁에 아랫집 어르신도 함께 계십니다.
"나 집에 냉장고에 뭐 있는지 보고 올께~" 하며 가시는 어르신.
그사이 불가리스 어르신은 불가리스 2줄과 함께 멸치액젓 2개를 사가십니다.
"다음주에 올 때 새우젓 요만한것 좀 하나 사다줘."
요만한것이 얼만한것인지 감이 잘안와서 사이즈를 여쭤보니
"젤 큰놈 아래것으로 사다주면되~ 예전에 샀던것 처럼." 하십니다.
명확히 양을 이야기해주시면 좋은데, 그런 대답은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부 선생님과 이야기하여 어르신 주문 내역서 확인하고, 기존에 사셨던 3kg 사다 드리기로 합니다.
그러고 아랫집 어르신, 처마 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내려가니 오늘은은 두부 콩나물 하나씩 사십니다. 반찬이 떨어지셨구나 싶습니다.
어르신 식재료 드리고 나섭니다.
10시,
오늘은 어르신이 집 마루에 앉아 계십니다.
지난주, 지지난주 모두 안계셨었습니다.
"두부 2개 갖고 와~" 하고 소리 지르는 어르신.
고생을 덜하게 하려고 멀리서 먼저 이야기를 하십니다.
두부 2개 갖고 올라가니 어르신이 커피 탈 물을 올리십니다.
커피는 아침에 마시고 왔지만 한 잔 더 받습니다.
어르신 집 현관으로 내리 쬐는 햇살이 따뜻합니다.
쇼파에 기대어 커피 한 잔 하며 햇살 맞고 있으니 아침인데도 몸이 나른나른 해져서 졸음이 쏟아집니다.
'한 숨자고 싶다' 싶었습니다.
시골에가면 할머니집 마루에서 한 숨자는 것 처럼 말이지요.
그런 모습을 본 어르신은
"엄마가 알면 짠하겠구만.. 이구..." 하시면서
"항시 몸 조심히 다녀~"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따뜻한 사무실서 앉아서 일하는 것이 편하고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 주신 커피 한 잔 잘 마시고 감사 인사드리고나섭니다.
10시 20분,
지난 화요일 공병수거 하고 나서 그런지 공병 쓰러 나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번 화요일날 무릎 수술하셨다며 목발짚었던 아버님,
그 아버님의 어머님은 지난번 공병값으로 소주 한 짝 내려달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이제는 술을 잘 먹진 않는데, 그래도 손님오면 아쉽고하니께, 내둬야지~" 하십니다.
예전 같으면 세 집이서 하루에 한 박스는 그냥 다 마실정도로 참 좋았는데,
그게 1~2년 전 모습인데도, 짧은 시간 내 이렇게 풍경이 바뀌니,
농촌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시 25분,
어르신 댁에에서도 공병값으로 물건 바꿔가신다고 합니다.
지난 공병값으로 막걸리 두개랑 진간장 하나 사시는 어르신.
부족한 3천원은 현금으로 주십니다.
어르신 마당에 차가 안보여서 어떻게 하셨는지 여쭤보니,
"이제 나이먹어서 안되겠다고, 차도 처분해버렸어~" 하십니다.
지난 화요일날 삼발이 오토바이 샀다고 자랑하셨는데,
그게 그 의미였구나 싶었습니다.
잘하셨구나 싶으면서도, 당장의 불편함을 괜찮으신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 어르신은 버스 타러 가야한다고 양파를 심고 있는 반장님에게
재촉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제 10분 남았어~ 어여 가~" 하시는 어르신.
반장님의 양파 모종 심는 호미질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계속 체크하고 있는 남편 어르신.
그정도의 불편함은 어르신에게 어려움으로 다가 오지 않으시는구나 싶습니다.
10시 40분,
마을 올라가는 길 노인회장님이 길가 밭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봅니다.
그러곤 바로 전화가 옵니다.
"이따가 내려오는길에 울 회관치 결제하게~" 하시는 회장님.
오늘은 멸치액젓 15개를 주문하셨습니다.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올라갑니다.
잠시 있는 사이,
늘 정차하던 자리 아랫집에서
둘째 아드님이 올라옵니다.
"지난번 공병값하고해서 소주 한 짝 주쇼."
항상 어르신이 놓던 차리에 지난 화요일날 공병 수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화요일하고 몇일 안되서 집에서 거주하고 계시던 남자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한 번도 봽지 못했는데, 늘 집 안에서 요양을 하고 있으셨다고 합니다.
늘 제가 만났던 여자 어르신은
'울 둘째 아들이 그렇게 술을 많이 먹어~' 하셨었는데,
그 둘째 아들을 오늘 처음 만났던것이고,
첫째 아들은 나이가 70이 넘었음에도 부모님 가족 요양으로 함께 지내다가
최근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까지 접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드님에게는 아버님 소식을 접하였음을 말씀드리며,
첫째 형님의 건강 안부와 어머님의 거취 여부를 여쭸습니다.
"울 엄마는 어디 못갈거에요. 남아있는 밭들이 있는데, 그거 못하게 하지도 못하고"
"그 밭이 사실상 엄마 놀이터에요. 냅둬야해요."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실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장터는 매주마다 방문하니, 안부 잘 확인하고 필요한것들 잘 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섰습니다.
10시 55분,
우유 어르신 오늘도 현관에서 만납니다.
"여까정 왔으니께 갈아줘야지."
반복적인 대화.
지난번 사신 우유 요구르트 다 드셨는지 여쭤보니 다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오늘도 우유2개, 요구르트 3개 사가십니다.
어르신 차가운 손 한 번 잡고 감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10시 58분,
회장님 장터차 보고 잠시 일멈추고 길가로 올라오십니다.
회관에서 주문한 물건들 결제해주십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요즘 같은 시기,
회관 부식비 구입은 단비 같습니다.
늘 생각해주시는 회장님이 고맙습니다.
11시 5분,
시정과 회관에 사람이 없는지 몇달째,
그래도 같은 시간 늘 똑같이 기다립니다.
잠시 뒤 어르신 밀차밀며 오십니다.
"지난번 외상 게려야지~" 하시며
피존 2개값을 주시곤, 당원 하나 추가로 사십니다.
그 뒤로 다른 어르신 오시며,
"다시마 있어?" 하십니다.
"이번 김장에 쓸 재료, 읍에 안가고 여기서 살려고 하는데, 청각도 좀 있으면 좋겠구만." 하십니다.
청각은 늘 상시로 갖고 다니지 않아,
다음주에 사오기로 합니다.
다시마는 차량에 있었는데 팔린 것 같아 점심 때 갖다드리기로합니다.
"이거 하나 땜시 여까정 오는건 좀 그런데." 하시는 어르신.
지나가는길 들려간다고 하면 괜찮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해서 사주시려고하시는데,
물건 구입에 대한 경험이 좋은 경험으로 계속 쌓여야 이동장터 이용도 점점 더 늘게 될 것입니다.
11시 15분,
버스가 오늘은 좀 늦게 오나봅니다.
갈까 말까고민하다가, 잠시 더 기다리보니, 버스가 옵니다.
오늘은 시정까지 올라오길 기다리지 않고 차를 끌고 내려갑니다.
어르신들 부랴부랴 올라오십니다.
한 어머님은 물엿 하나 내려놔달라고 하십니다.
다른 어르신들은 안부만 확인하고 바로 집으로 올라갑니다.
물엿 닷되짜리 큰거 사시려다가 생각보다 비싸서
2키로짜리로 하나 갖고가십니다.
항상 보면 읍에서 뭔가 사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어르신들이 주로 사오시는것들이 무엇인지 보면,
박스 단위의 식재료들이 종종 보입니다.
주로 원물에 가까운 식재료들입니다.
그걸로 재 가공 해드시는 어르신들입니다.
11시 30분,
골목에서 어르신은 나오지 않습니다.
10분 더 있다보니 길가에 어르신 나오십니다.
"지난번 외상값 얼마죠?" 라고 이야기하시는 어르신,
어르신의 아버님이 외상값 주셨다고 하니,
반찬으로 먹을 뚝심 2개 사가십니다.
아버님에게 외상값 드리라고 가격 알려드렸습니다.
별 말없이 물건만 갖고 집으로 쑥 들어가십니다.
11시 40분,
어르신댁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어르신께서 계란과 콩나물 하나 달라고 하십니다.
아드님이 보이지 않아, 어디 가셨는지 여쭤보니,
"읍에 놀러 나갔어~ 가서 차도 한 잔하고 오고, 읍에 구경도 하고~ 그러고 와~" 하십니다.
집에만 주로 계시는 줄 알았는데,
외부 사회생활도 하신다고 하니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11시 50분,
가을이 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건,
시정의 모습을 보면 확실합니다.
날이 추워지면 시정 사용이 중지가 되고, 시정의 그늘을 담당하던 나무들도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지요.
그러다 어느순간 셀수 없는 저 수 많은 나뭇잎 또한 금새 사라질것입니다.
그렇게 겨울이 다가오겠지요.
11시 55분,
회관에 안가고 집에 계신 어르신
요양보호사님도 함께 계십니다.
지난번 문 안잠그고 어디가셨는지 여쭤보니, 집 뒤 풑 메느라 일좀 하셨다고 하십니다.
어르신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다른 동네 어르신 중에 일주일에 동태 3마리씩 사시는 어르신이 있다고 하니,
요양보호사님은 생동태도 있는지 여쭤보시고는 한마리 사십니다.
그러곤 건너편 집 어르신도 생동태 한마리 사십니다.
그러곤 요즘 장사가 조금 어렵다고 하니,
요양보호사님은 생자반도 있는지 여쭤보시고는 큰 생자반도 하나 추가로 사주십니다.
양이 많은 것은 어르신께서 혼자 다 드시기 어렵다보니,
많은 것을 쉽게 사진 못하시는데,
젊은 분들은 소화가 가능하니 이런 물건도 살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님 덕분에 오전 장사에 매출을 조금 더 올리고가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13시 40분,
어르신이 오늘도 텃밭에 나와 계십니다.
"아니, 독감감기랑 코로나 맞고 왔더니 몸이 죽것어."
"원래 이렇게 힘들어? 어제는 밥도 안넘어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에 있다가 오늘서야에 볕좀 쐐러 나왔네."
최근 어르신들은 독감과 코로나 접종을 거의 다 마치셨을 시기입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한 번에 맞기도하고, 따로 맞기도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따로 쉬었다 들어가신다며 조심히 가라고 하십니다.
13시 50분,
마당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
이제는 어르신께서 때 되면 집 문앞에 나와서 잘 앉아 계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음료와 콩나물을 하나 달라고 하시곤,
"지비가 저 감 좀 다 따가게. 먹을 사람도 없어~" 하십니다.
어르신 집앞에 있는 감나무 두그루.
달려있는 대봉감만 족히 70개는 훨씬 더 많아 보입니다.
"봉지 갖고 와서 다 따가~" 하시는 어르신.
그래도 음료 사는 주였는데, 손주는 오지 않을까 싶어서
봉지에 몇개만 따갑니다.
어르신께서는 본인이 나눠주는 것이 좋으셨는지, 검은 봉다리에 가득 담긴 대봉감 보시곤 잘가라고 하십니다.
뭐든 나누고픈 맘이 가득한 어르신입니다.
14시 10분,
지난번 주문해주셨던 평창수 2L 6개 묶음 4개 챙겨갑니다.
나오시지 않아 집안에 늘 쟁여놓던곳에 쌓아둡니다.
그 소리 듣고 나오시는 삼촌.
추가로 부탄가스 2개 더 챙깁니다.
다른 것은 더 필요한게 없으신지 오늘은 끝이라고 하십니다.
윗집 어르신들, 어머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14시 20분,
두유 어르신,
어르신이 오늘은 생활용품이 필요하신지 락스와 수퍼타이, 퐁퐁등을 추가로 사십니다.
지난번 뒷집 어르신 근황이 궁금하실것 같아,
아드님과 연락받은 내용 중 어르신의 건강상태와 거주상태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항사 어르신집으로 놀러오시던 분이셨었습니다.
어르신은 아드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생각보다 더 놀라셨는지,
"아이구매.. 저번에 나한테 뭐 좀 해달라고 돈 맡겨놨었는데, 거 도로 돌려줘야겠네." 하십니다.
어르신의 상태를 들으시곤 못오시겠다고 생각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으로 자주 오던 이웃중에 한 명이었는데, 이제 이 골목에 어르신댁으로 오는 이웃은 회장님집 외엔 없을 것 같다 싶기도 합니다.
14시 25분,
도로 변을 걸어가던 어르신.
한손엔 짐이 무거워보입니다.
어르신의 집은 알고 있기에 혹시나 태워드릴지 여쭤보니 고맙다고 하십니다.
평상시 20~30분은 늘 걸어다닌다는 어르신입니다.
어르신 집앞에 내려드리고 갑니다.
14시 30분,
마을 골목에 차 세우고 잠시 있었습니다.
하우스에서 작업하고 있던 어르신.
한창 작업하시다 차로 오셔서 손짓하십니다.
"다음에 갈게~~ 미안혀~~"
안사도 괜찮은데, 괜히 아무것도 안사주는게 미안한 마음이 크신듯 싶습니다.
14시 45분,
오늘도 집에 어르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뒤에 텃밭 일하러 가신것인지도 봤지만, 어르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2주동안 안보이는 어르신.
어디가신걸까요.
14시 50분,
회관에 어르신들 모여계십니다.
"저 윗동네서 많이 갈았어~?" 하시는 어르신.
많이 못했으니, 일찍 왔겠지요~ 했습니다.
지난 명절 이후 이제 연말되고나니 구매 매출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장사가 안되서 푸념을 조금 늘어트리니,
우리 어르신들 뭐라도 더 사실지 고민을 하시는듯 싶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계란을 두판사신다고하고,
공병을 반납한 어르신은 술 한 짝을 집에 내놔달라고 하시고,
또 다른 어르신은 장아찌 간장에 계란까지 함께 달라고하십니다.
어르신들 주문 물품을 적던 찰나,
마을에서 못보던 젊은 분이오셨습니다.
알고보니 얼마전에 마을에 새롭게 집을 지은집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오셨다고 하고, 은퇴후 귀촌하셨다고하십니다.
현재는 마을에서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몰라서 집 관리만 하고 계신다는 어르신.
나이도 61세라고 하셨던 어머님, 도자기도 빚을 수 있고, 다도 자격도 갖고 계신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뭐라도 하고 싶은 의지가 불끈불끈 느껴졌습니다.
인적사항을 체크해놓고, 함께 할 수 있는 구실 찾아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 물건 모두 정리하고 건너편에 어르신 집에 술 한짝 내려놓으러갔습니다.
마침, 젊은 부부가 마을 내에서 마을을 캐고 있으셔서 누군가 싶었는데,
번영회 회장님네 부부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의 아들이 번영회 회장이라는 이야기를 얼핏들었던것 같았습니다.
회장님 사모님은 어르신 드시라고 율무차 하나 사시며, 물건 하나 갈아주셨습니다.
16시,
마을 들어가는 순간,
초입구서 손짓하십니다.
"어이쿠, 뭐 이리 빨리 달려~"
살살갔는데, 어르신에게 빨리 가는것처럼 느껴지셨나보다 싶었습니다.
막걸리 하나랑 계란 두판 사신다는 어르신.
차분하게 물건 드리고 올라갑니다.
16시 15분
어르신댁 마당에가니 팥이 곱게 널어져 있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음... 살게 있는데... " 하시며 차로 가자고 하십니다.
오늘은 보리과자랑, 참이슬 한 짝, 그리고 콩나물과 세제 등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콩나물은 어르신이 챙기고 나머지는 제가 들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돈을 갖고왔다며 잠시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어느 창고 같은 곳을 여시더니, 한참을 있다가 5만원짜리 주십니다.
어르신들이 돈을 숨기는 곳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마지막집을 향해 갑니다.
16시 30분,
마지막집은 오늘도 고스톱이 한창입니다.
총무님은 세제 리필 2개, 그리고 늘 사시던 어르신은 우유 1개, 요구르트 5줄 사십니다.
그러시곤 어르신께서는 어느날과 같이 요구르트 한 줄을 제게 주십니다.
이제 요구르트 한 줄 주시는건 어르신에게 일상과도 같아졌습니다.
16시 40분,
마을 끝을 나가는 길,
우리 어르신 부부 마지막으로 구매하십니다.
오늘은 콩나물 하나 두부하나,
우리 남편 어르신은 무엇이라도 하나 더 갈아주고 싶으셨는지,
"맛난 과자 암거라도 뭐 하나 사봐~~" 하십니다.
그래서 추천해드린 종합제리.
어르신도 좋아하시며, 챙겨갑니다.
여자 어르신은 검은 봉다리에 한 움큼 주시더니,
"이거 마늘이여~ 내가 골라놓긴했는데 그래도 괜찮아~" 하시며 한 봉 주십니다.
집에가서 불려갖고 마늘 까야겠다 싶습니다.
원물들을 주시니,
식재료 살일들이 많이 없습니다.
해먹을수만 있다면 농촌에서 주신 재료들로 기본 찬들이 많이 채워집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기본 식재료 사는 일이 덜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장사는 평소보다 훨씬 적게 했는데,
어르신들에게 받은 것은 평소보다 훨씬 많았네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에게 잘 받는것도 중요하다는 것,
잊지말고, 내일도 잘 다녀와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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