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너와 나의 마라톤~~~하프마라톤 준비
주중에는 매일 7km만 달리기로 했다. 그것도 하루는 보통으로 그리고 하루는
제법 빠르게 변화를 주며 달렸다. 일주일 중 월요일은 휴식을 했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7km를 달리고 토요일은 4km 정도만 천천히 달렸다.
그리고 일요일은 아버님이 일러주신 대로 거리를 늘려가며 하프 달리기를
준비했다.
첫째 주 일요일은 14km를 달렸다. 10km 이후에는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달릴
만 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달릴 때,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걷지 않고 달려야
하는가 였다. 달리면서 갈증도 났고 약간의 허기도 느껴졌다. 아버님께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연습할 때는 달리다가 멈추어서 매점에 들려서 음료수도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달려도 된다고 했다.
연습 때는 그렇게 해도 연습의 효과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25km 이상의 장거리는 반드시 5km씩 달리고 매점에서 급수를 하면서
달리는 것이 힘들지 않게 연습을 할 수 있고 훈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달리기 실력이 제법 좋아진 것 같다. 시간을 체크해 보니 이제 10km는 1시간 안에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감도 느껴졌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되도록 빠르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빠르게 달려서인지 아니면 거리를 늘려서인지
무릎의 오른쪽 바깥쪽이 조금씩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하는데 지장을
주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그곳에 집중이 되었다.
부상 조짐이 아닌가 하여 아버님께 전화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무릎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네. 부상은 초기 상태에서 잘 대처하면 더 심하게 진행되지 않는데
잘못하면 장기간 달리기를 못 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네.
자네의 통증은 장경인대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대퇴사두근이 약해서 입는
부상이라고 하지. 그건 쿠션이 적은 신발을 신고 달리거나, 갑자기 많은 거리를
달리거나, 또는 너무 빨리 달리게 되면 입는 부상이라네. 우선 2-3일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릴 때는 꼭 밸런스 테이핑을 하고 달리고, 평상시에 대퇴이두근
단련훈련을 하면 부상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걸세. 내가 내일 자넬 만나서 테이핑
방법과 대퇴근 강화훈련 방법을 일러줌세. “
"이게 무조건 달린다고 되는 게 아니군." 무턱대고 달리다간 부상을 입어 영원히
달리지 못 할 수도 있다던 글을 어느 사이트에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정말
주의를 해야 할게 부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14km도 달리고, 17km도 달리고 그리고 20km도 달렸다. 이제는 하프 달리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동안 연습을 하면서 하프 대회의 목표기록을 대충 정했다.
목표기록은 2시간 10분이다. 지난번 10km 기록으로 하프기록을 예상해보면
2시간 20분인데 그 동안의 훈련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서 목표기록을
그렇게 설정을 했다. 이제 대회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프는 10km와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거리도 2배 이상이나 되고
참가하는 선수들 역시 10km를 달리는 사람들보다는 훈련이 더 잘 되었기에
느낌도 많이 다를거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