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 쇠통바위
청학동에 있는 자물쇠바위를 이 쇠통바위 구멍에 끼워 열어야
극락세계가 열리며 세계평화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청학봉이라고 불리는 1301봉 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12:49 1301봉(청학봉)에 오른다 / 산행시간 : 3시간 14분
왼쪽으로 독바위로 가는 길이 있지만 이정표도 달려있지 않고 밧줄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밧줄을 넘어 독바위로 간다
조금 진행을 하니 저기 독수리 모양의 하동독바위가 보인다
독바위
전체 높이가 60m가 넘는 하동 독바위는 함양 독바위, 산청(진주) 독바위와 함께 지리산의 3대 독바위 중 하나다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살았다는 청학동과 묵계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능선들을 살펴본 뒤 발걸음을 재촉하니
13:22 청학동과 쌍계사 갈림목인 상불재에 도착을 한다
상불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청학동의 삼성궁으로 하산을 하게되는데
삼성궁 쪽으로 300여m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성제봉(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은 계속된다
오늘 우리가 하산할 쌍계사는 오른쪽으로 4.9km다
이제부터 하산길은 계속되는 내리막길이지만 돌길이 많아 무릎에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
14:22 불일폭포 갈림길 도착 / 상불재에서 1시간 소요
왼쪽 불일폭포 방향으로 가는데 폭포까지는 불과 300m 거리다
불일폭포 가는 바위벼랑 길
불일폭포는 이번이 세번 째인데 약45년전에 처음 왔을 때는 이런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천만한 이 길을 더듬어 내려갔던 추억이 있다
불일암은 폭포를 먼저 감상한 뒤 가보기로 한다
저기 높이 60m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폭포가 보이고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이 폭포 인근 암자에서 수도를 하였는데
입적(入寂) 후 고려 21대 왕 희종이 시호를 '불일보조(佛日普照)'라고 내린 후
그 시호를 따서 불일폭포라 불렀다
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불일폭포
지금은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게되었지만
옛날에는 저 폭포 바로 밑에까지 내려가서 온몸으로 세찬 폭포를 맞았던 추억이 새롭다
이 불일폭포 협곡 아래에 비경의 '옥천대'가 있다고 하는데
지리산 도사 최화수 님의 저서 '지리산365일'에 의하면 옥천대는 불일폭포 가는 길에서는 보이지를 않고
불일폭포 아래 협곡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500미터 가량 더 돌아가야 만날 수 있지만
누구나 그곳에 가볼 수 잇는 것도 아니고 옥천대로 가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고 위험한데
무엇보다도 길이 없어 그곳은 아주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나 같다고 한다
그래서 불일폭포를 찾은 그 수많은 사람들도 대부분이 '옥천대'라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옥천대'를 내 친구 여포 여상수가
2001년 4월에 불일평전 봉명산방의 변규화 선생의 안내로 둘이서 답사를 하였다고 하니 가히 기록에 남을 일이다
불일암(佛日庵)
그 옛날 보조국사 지눌이 수도하였다는 곳에 자리잡은 암자다
1980년 화재로 인하여 완전 소실되어 없어졌으나 2005년 다시 신축했다고 한다
불일암 앞으로 바라다 보이는 조망
왼쪽이 우리가 지나온 동봉인 청학봉이고 오른쪽이 서봉인 백학봉이다
불일암에서 바라보이는 광양의 백운삼봉은 그야말로 선계를 보는 듯하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불일암을 찾는다고 하는 곳이다
14:51 불일평전(佛日平田)
1974년 처음 답사를 했을때는 한 부부가 농사를 짓고 살던 이곳은 지금은 탐방지원센터로 변했다
허물어진 봉명산방(鳳鳴山房)
이 집은 2007년 작고한 변규화 선생이 1978년 집을 짓고 입주한 것으로
산방이름은 소설가 정비석이 작명해 주었다고 하는 곳이다
2013년에 왔을 때만 해도 온전한 건물에서 간단한 차 종류를 팔기도 했던 곳인데
몇년 전 기거하던 당시 집주인이 가스중독으로 사망한 후 지금은 이렇게 폐허가 되고 말았네.....
국립공원 직원에 의하면 복구를 위한 예산 5천만원이 배정되어 있지만 금액이 적어 언제 공사가 시작될런지는 모른다고 한다
< 참고사진 > 2013년 11월의 봉명산방 모습
소망탑(素望塔)
변규화 선생이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때 나온 돌들로 쌓아 올린 소망탑들이다
샘터가 있고, 뒤편 바위에 소망탑이라고 암각한 글자가 보인다
불일탐방지원센터
탐방객 휴게소
환학대(喚鶴臺)
최치원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바위다
15:26 쌍계사
대한불교 조계종의 13교구 본산이자 여섯번째의 총림(叢林)인 쌍계사
2012년 4월에 부산의 범어사와 대구의 동화사와 함께 쌍계사도 총림으로 추가 되어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 백양사와 더불어 전국에 8대 총림이 있다
일주문 편액에는 三神山 쌍계사라고 되어 있다
15:45 쌍계사 버스 매표소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6시간 10분)
승차표를 달라고하니 그냥 현금을 주고 타라고 하는데
매표소에 걸려있는 버스시간표는 정확하지 않고 버스승강장의 시간표가 더 확실하다
매표소 건너편에 있는 쌍계사 버스승강장
뒤로 보이는 산은 황장산(黃獐山)으로 2016년 4월 벚꽃이 피던 때 올랐다가
비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을 안겨준 산이다
버스승강장 안 따뜻한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가 4시35분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복귀를 한다
요즘 시골의 버스정류소에는 의자에 전기로 따뜻하게 난방을 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
첫댓글 신년초 멋진 산행 했네요~~..
수년전 동기들과 반대코스로 산행한 기억이 나네요~~..
설 연휴 가족과 함게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그날 긴 돌길로 하산을 했더니 왼쪽 무릎이 좀 시큰거리네요
이젠 나도 관리모드에 들어가야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