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Reims)
프랑스 북동부 고급 샴페인 생산지로 알려진 랭스에는 사르트르, 아미앵 대성당과 함께
프랑스 고딕 건축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는 대성당이 있다. 13세기에 지어져
역대 프랑스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곳으로서 프랑스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랭스 대성당은 고딕 말기의 건축물이다.
고딕 말기에 이르러 개성이 생겼고,나름대로의 독자성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을 표현하는 가의 문제에서, '어떻게' 표현하는 가의 문제로 바뀌었다.
점차 르네상스로 가까워지는 중세미술, 그러나 중세시대에 속한 고딕미술의 목적은
여전히 성경의 이야기를 더 감동적(신빙적)으로 잘 전달하는데 있었다.
(註) '랭스의 미소'로 알려진 서쪽 정면의 인물상과 마르크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랭스 대성당이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장이 되게 만든 클로비스 1세에 촛점을 맞추었다.
구(舊)성당은 400년경에 건설되었으며,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 때에 화재를 당하였고
증축과 개축을 되풀이하였으나 카페 왕조 때인 1210년에 세번째 화재로 소진되었다.
조형미가 뛰어난 현재의 성당은 화재 다음해인 1211년에 장 도르베에 의해 새롭게 착공된 건물이다.
내진(內陣)과 익랑(翼廊)은 1241년, 신랑(身廊)은 1285년, 그리고 서(西) 파사드와
높이 80m가 넘는 정면 탑은 1430년에 완성되었다.
중세유럽 최고의 걸작인 서파사드의 3개의 현관 입구들은 위쪽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끼운
작은 장미창과 몇 겹으로 둘러진 조각이 부조된 아치로 인해 풍부한 양감이 얻어지도록 구성되었으며,
창문의 윗부분은 역대 프랑스 왕들의 입상들을 니치(壁龕)에 넣은 ‘왕들의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다.
파사드는 지름 12m인 스테인드 글라스의 둥근 창이 있는 팀파눔(Tympanum), 박공(牔栱),
첨탑중층(尖塔重層) 아치, 기저부(基底部)에 배열된 인상 조각(人像彫刻) 등으로
고딕 양식의 가장 화려한 외관 구성을 보여 준다.
중앙 입구의 조각은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수태고지'와 '성모의 방문'을,
오른쪽 입구는 구약 성서의 인물들을,
왼쪽 입구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인 등을 각각 표현하고 있다.
중앙문의 가운데 기둥
중앙문 입구에는 '수태고지'와 '방문'의 조각이
우측 입구에는 구약성서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우측 끝에서 두 번째. 이삭을 데리고 있는 아브라함이 있다.사르트르 대성당의 조각처럼
아브라함과 이삭의 시선이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로 향하고 있다 )
서쪽 파사드 중앙 입구 우측 벽의 조각상
서쪽 파사드 중앙 문 우측에는 유명한 '수태고지(受胎告知)'와 '방문'의 조각이 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아기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수태고지',
마리아가 세례 요한의 어머니가 될 사촌 엘리자베스를 방문하고
서로의 임신사실을 알리는 '방문'이 나란히 배치되었다.
[수태고지] [ 마리아의 엘리자벳 방문]
'수태고지'와 '방문'은 같은 장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 솜씨는 각각 달라
여러 조각가가 한두 점씩 맡아 작업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태고지'의 작은 머리와 긴 다리,
날씬한 몸을 가진 우아한 천사, 그보다 좀 더 단순하게 표현된 마리아에 비해
'방문'의 마리아와 엘리자베스는 조용하고 점잖으며 무게감이 있다.
'방문'의 조각들은 고대 로마 조각을 연상시켜 이미 고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음을 보인다.
조각들은 모두 생생한 표정들이어서 인간미가 넘친다.
정면 가운데 문에서 ‘랭스의 미소’를 띠고 있는 천사 가브리엘은 13세기 이래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천사의 미소로 신의 은총을 내려주고 있다.
왼쪽 문에서도 ‘랭스의 미소’를 띠고 있는 천사상이 신의 은총을 내려주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잘 웃는 사람을 "랭스의 웃음이다", 잘 웃지 않는사람을
"랭스의 미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랭스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유례없는 전쟁의 참화를 겪는다. 독일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샴페인의 원료인 포도농장도 초토화됐다. 대성당 역시 참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1914년 9월19일 성당에 폭탄이 떨어지던 날 성당 파사드를 장식하고 있던 '미소 띤 천사상'도 큰 부상을 입었다.
폭격에 의한 화재로 성당의 골조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천사의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것.
이튿날 쥘 티노 신부는 참담한 마음을 억누르며 현장에서 20여 조각으로 부서진 천사상의 파편들을 수거했다.
'미소 띤 천사상'은 이듬해 건축가 막스 생소류가 발견해
프랑스 정신과 독일군에 의해 파괴된 문화유산의 상징으로 전시, 대외 선전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소를 잃은 천사상은 파리 트로카데로 궁전에 보관돼 있던 거푸집을 이용해 복원했고
1926년 2월13일 본래의 우아한 미소를 되찾았다.
대성당에는 아직도 전쟁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았다.
파손된 조각상은 예전에 주교관이었던 토 궁전(현재 유네스코가 관리)에 전시해 놓았다.
대성당의 내부
내부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138m 내부 길이와 38m 궁륭 높이가 조화를 이루는
신랑의 방대한 규모와 정면 입구의 커다란 장미창(薔薇窓)이 압도적 효과를 주고 있다.
중앙 신랑에 서면 너비에 비해 천장이 높기 때문에 건물의 수직성이 강조되고
세로선의 연결이 강조된 원주들은 상승감을 더해 준다. 예배당이 방사상(放射狀)으로 배열된
내진부의 설계는 영국에서 대관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반영되어 있다.
파이프 오르간
랭스 대성당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다행히도 복구되었다.
1914년 9월에 독일군의 포격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의 최고 걸작인 랭스 대성당은 큰 피해를 입었다.
중세의 커다란 스테인드 글라스는 대부분 산산조각 났고, 익랑에 있던 13세기의 단색
스테인드 글라스만 남았다. 대성당 벽이 일부 불에 탔으며, 조각상도 부서졌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 때에는 주민이 하나가 되어 성상을 부수려는 혁명파의 손에서 건물과 성상을
지켜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포탄이 수백발 떨어지는 바람에 이를 보호할 수가 없었다.
1918년에 미국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대성당 복구 공사가 시작되었다. 건축가 앙리 드뇌는
불에 탄 나무 지붕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꾸었으며, 파손된 조각도 새로 단장하였다.
1937년 10월 18일에 대성당은 다시 성별식을 가졌다.
마르크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1957년 마르크 샤갈은 전쟁으로 파괴된 흔적이 그대로 남은 랭스 대성당을 방문하면서
이 대성당에서 이루어졌던 고귀한 인물들의 행적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것을 재현할 수 있는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복원을 수락한다. 샤갈의 나이 75세가 되는 1961년, 성당 공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제대 뒷면에 성당의 의미를 집약해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로 전개되는 여섯 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왼편은 샤갈이 속한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의 내용들-(사울, 다윗, 솔로몬, 메시아에 대한 예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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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6월 14일 이 작품이 봉헌되는 자리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대성당은 결코 아름다운 예술품을 진열하고 있는 박물관이 아닙니다.
이 작품 앞에 서는 사람은 바로 이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사랑을 믿으며, 이것이 나의 신앙의 핵심이요 전체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이 대성당에 바치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지닌 꽃다발입니다."
오늘도 온 세계에서 이곳을 찾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샤갈의 작품 앞에서 넋을 잃으면서
이 작품을 통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발길이 묶이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윗부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님을 푸른 색으로 그린 것은 뜻이 있다.
푸르름(Viriditas)이란 하느님 사랑이 이룰 수 있는 무한한 창조의 힘을 의미하는 것이며,
성모님은 이 세상에 구세주를 모셔 오는 역할을 맡으심으로
새 생명의 창조에 대단한 기여를 하셨다는 뜻이다,.
중간 유리창 오른편 유리창
중간은 샤갈의 인생과 신앙관 전체를 집약적으로 표현-(아브라함에서 시작. 십자가의 죽음, 부활하신 그리스도)
오른편은 프랑스 역사에서 고귀한 삶을 살았던 크리스챤 왕들-(클로비스왕, 성왕 루이 9세,
신약의 내용-(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씨 뿌리는 사람, 겨자씨와 누룩, 선한 사마리아인 등)
왼쪽에서 첫 번째 부분 확대
작품 전체에서 완성된 사람은 붉은 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예를 들면,
선정을 베푸는 루이 9세 성왕, 클로비스에게 세례를 베푸는 레미기우스 성인,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 등이 모두 붉은 색이다. 이것은 크리스챤 성덕의
진면모를 제시하는 것이다.
왼쪽-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오른쪽- 창세기 18장에 있는 내용(나그네의 모습으로 나타난 세 천사들을 잘 대접함으로서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늘그막에 아들을 얻는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의 모습
랭스 대성당을 세계적으로 알린 사람은 독일 작가 테오도르 폰타네였다. 1870년 어느 날,
대성당의 서쪽 정면에 서 있던 폰타네는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봐야할 곳은 어마어마한 장식으로 뒤덮인 문만이 아니라 긴 프리즈도 있다.
프리즈 끝으로 갈수록 장식이 늘어나며, 각이 구부러져도 이어진다. 마치 종이 띠를
상자에 붙이려 하는데, 띠가 더 길면 양쪽 끝을 구부린 다음 옆쪽으로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
제일 왼쪽에 있는 인물상이 성 요셉상이다
폰타네가 인물상을 세어 보니 무려 2,000개가 넘었다고 한다. 벽을 온통 뒤덮을 만큼
많은 조각 장식이 랭스 대성당의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쪽 정면 가운데 문 왼쪽 기둥에 있는 성요셉 상이다.
‘랭스의 미소’라고 불리는 이 조각은 풍자와 장난기가 섞인 미소를 띠고 있지만,
경건하고 속세를 떠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 조각은 너무나 유명해서 이것을 만든
무명 작가를 ‘요셉의 대가’라 부를 정도이다.
Buttress(버팀벽) 마다 천사상이 있다
버트레스의 천사도 예쁘게 미소 짓고 있다. 대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고딕 조각들은
무명 예술가의 작품인데, 많은 조각상이 싱글벙글 웃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프랑스의 미소’ 라는 이름이 붙었다.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 성당
프랑크 왕국의 초대 국왕 클로비스가 496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앙리 4세(사르트르)와 나폴레옹 1세(파리 노트르담)를 제외한
역대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이 랭스 대성당에서 거행되었다.
대성당의 서쪽 정면 '왕들의 갤러리' 한가운데에 클로비스 1세가 있고, 그 양쪽으로
프랑스의 역대 왕들이 늘어서 있다. 개종을 위해 세례반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벌거벗은 클로비스 왼쪽에 왕비 클로틸드가 있다. 493년에 결혼한 부르고뉴 출신의 이 왕비가
왕에게 개종을 권하였다. 왕의 오른쪽에는 랭스의 수호성인 레미기우스 대주교가
‘성스러운 작은 제사 병’을 손에 들고 있다.
'세례받는 클로비스'/ 9세기 작품/ 아미앵 피카르디박물관 소장
<클로비스의 세례> 클로비스 1세
'세례 받는 클로비스'
14세기 경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연대기에 실려있다.
496년 크리스마스에 랭스 거리는 온갖 사치로 치장되었고 광장에는 선명한 색깔의 융단이 깔렸다.
성당 앞 광장에는 국왕과 함께 세례를 받을 3,000여 명의 프랑크 병사가 클로비스를 맞이하였다.
식장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자 레미기우스의 복사는 인파에 휩쓸려 대주교한테 성유를
건넬 수가 없었다. 그 때 하늘에서 비둘기가 내려와 성유가 든 병을 대주교에게 날라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 뒤 역대 프랑스 국왕의 대관식은 이 성유를 사용해 거행되었다
랭스 대성당에는 클로비스 1세의 세례를 축복하기 위해
神이 천상의 비둘기를 통해 보낸 聖油병이 보관되어 있다. 이 성유는
프랑스의 왕위 계승과 왕권을 정당화하였고, 신이 선택한 왕조임을 상기 시킴으로써
당시 지배 세력인 바티칸과 프랑스에 근접한 독일, 영국 등의 권한으로부터
프랑스 왕권의 자율성을 선포할 수 있었다.
上 -(생레미 성당 정원 조각) 클로비스에게 세례주는 레미기우스
下- (생레미의 무덤) 클로비스에게 세례주는 장면이 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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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룩하고 웅장합니다. 선생님! 가만히 앉아서 샅샅히 살펴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축한 분들의 비상하는 신앙심이 느껴집니다. 본받고 싶은...............
프랑스 여행 때 <랭스의 미소>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이민혜 샘이 눈을 뜨게 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에 관한 정보도 아주 유익했습니다.
프랑스의 건축미가 이토록 아름다운 걸작임을 깨우쳐 주셔 고맙습니다. 파리에 있는 그림에만 몰두하였는데... Huh 무식하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