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축산농가들은 배합사료가격 인상에 비싼 가축비까지, 본전도 못 건진 ‘밑진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우비육우 사육농가의 경우 생산비는 전년보다 10% 늘었고, 송아지가격 폭락으로 마리당 1백만원 이상 손해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최근 내논 ‘2011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든 축종에서 생산비는 오르고 순수익은 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 조사결과, 사료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축종별로 송아지 13.7%, 한우비육우 9.9%, 육우 6.7%, 우유 12.0%, 비육돈 22.0%, 계란 11.9%, 육계 2.7% 등으로 올랐다. 특히 비육돈의 경우 성돈 한 마리 생산비가 30만2천원으로 전년도 24만8천원을 크게 웃돌았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가축비 증가도 여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노력비나 자본이자를 제외한 경영비(자재비용)만으로도 최고 18%까지 늘었다.
한우번식우, 한우비육우, 육우 등의 순수익은 소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조수익이 줄었고, 순수익은 ‘마이너스’ 계산으로 끝났다. 순수익 -107만1천원을 기록한 한우번식우의 경우 2010년 송아지 산지가격이 217만4천원(4~5개월령) 하던 것이 다음해 144만9천원으로 떨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게 됐다. 같은 이유로 한우비육우 순수익은 마리당 -116만6천원, 육우는 -150만6천원 등을 기록했다. 산란계의 경우도 순수익이 마리당 1천100원씩 손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비육돈의 경우 순수익은 사료비 등 사육비가 증가했으나 조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전년보다 마리당 14만3천원을 올렸다. 지난해 40원에 비해 이익을 본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 연천에서 젖소를 사육하는 김종우씨는 “젖소는 원유값을 인상하면서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사료비 등 사육비 증가폭이 커지면서 전년보다 수익이 줄었다”면서 “앞으로 원유과잉 등이 우려되고 사료값이 더 치솟는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에, 1만농가 이상이 파산한 한우농가들과 별반 다를게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출처:농업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