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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기 스크랩 제5구간 축석령-울대고개 (임꺽정봉, 호명산, 한강봉, 챌봉)
虛虛者 추천 0 조회 39 09.09.13 16: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북정맥 

제5구간 축석령-샘내고개-임꺽정봉-호명산-한강봉-챌봉-울대고개


산행일 : 2008년 1 월 19 일 (토요일)

날씨 : 흐림 (산안개)

산행시간 : 9 시간 55 분 (휴식, 중식시간, 헛걸음 포함) 

 

  

 

*** [간추림] 이 구간에 골프장이 있다. 정맥길로의 진입은 불가능. 차선책으로는 다음 능선을 이용 하산하는 도리밖에.

아니면 철조망 끝까지 갔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본 능선으로 복귀하여 내려가는 방법도 있으리라. 고읍의 택지 공사장으로의

진행은 무의미한 일이고. 울대고개까지 꽤 긴 거리여서 해가 짧은 계절에는 불을 밝히고 하산해야 할 듯. 항공무선표시국에서는

정문 앞까지 가서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동서울에 도착한다.

이번에는 천안촌놈 신세를 면해볼까 앞선 사람을 따라갔더니 먼저처럼 2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간다.

이런! 의정부행 표를 사들고 차에 올랐는데 이 버스가 정말 사람 잡을 차다. 앞자리에 앉았는데 출발서부터 요동을 치기

시작하더니 아주 적은 요철에도 형편없이 쿨렁거려 힘을 주느라 뱃살이 아플 지경. 입에서 어쿠! 어쿠!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차 지붕에 머리가 닿을 듯 말 듯, 마치 덤블링을 하는 것처럼.

기사양반 미안한지 괜스레 이것저것 만지기도 하고 뒤 유리로 승객눈치도 살핀다.

구토하는 사람 없는지 살피는 것인지는 몰라도 제발 정비 좀 하시지.

세상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이런 차가 굴러다닌다니... 선진운수, 차 좀 바꾸세요.


간신히 배를 움켜쥔 채로 무사히 의정부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동생의 차에 올라 축석령으로 향한다.

오전에 흐린다고 했던 날씨는 아침부터 구름이 낀 상태.

교회 앞에 내려 도시락이 든 배낭은 차에 두고 사진기와 스틱만 들고는 골프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축석령을 출발한다.

시간을 단축해보기 위한 잔머리 굴리기.

 


축석령 출발 (8:45)

축석교회 계단으로 올라 교회 뒤쪽의 정맥에 붙어 빠르게 진행한다.

거리가 먼 까닭에 오늘도 시간이 금이다. 5분여가 지날 무렵 우측에 무덤이 보이고 길은 좌로 우회하는 것처럼 이어가는데

문득 산행기에서 본 것이 생각나 되돌아가 무덤 쪽으로 방향을 잡고 전진한다. 천보산맥 능선으로 올라 좌로 방향을 바꾸면

아까 가려던 길과 만나면서 脈은 東向하여 천보산 쪽을 향하여 내달린다.


눈이 얼어 미끈거리는 능선을 달리 듯 이어간다.

춥던 몸이 이제는 땀으로 후질근하다. 머리 수건을 꺼내려 호주머니를 만지자 손전화가 잡히지 않는다.

아차. 이따 만날 때 애 좀 먹겠다. 탑고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난다. (8:59)

 

 


길은 눈이 남아 있어 얼어버린 곳을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봉우리에 오르면 눈이 덮인 헬기장모습의 공터를 지난다. (9:2)

내림 길, 약간을 내려가면 우측으로 시원스런 전망대. (9:4)

약간의 산안개에 흐린 도봉산과 그 왼쪽으로 수락산, 오른쪽으로는 삼각산의 모습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255봉이 가까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멋진 전망바위가 보이며 그 뒤로는 천보산이 머리에 통신탑 비슷한 것을 이고 있다.

조금만 맑은 상태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림 길에 접어들면 줄이 매여진 하산로.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

 

백석이고개 통과 (9:12)

나무 이정표에 작게 쓰인 백석이고개란 표시가 보인다.

걷기 좋은 눈길이지만 여기도 얼어있어 만만치가 않다.

약간의 오름에 이르면 왼쪽으로 바위봉이 보이고 이것이 전망바위인가보다.

 

내림길

 

백석이고개

 

 

수락산과 도봉산

 

불곡산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이 멋지다. (9:21)

조금 가깝게 보이는 도봉산이며 수락산, 그리고 뒤돌아보면 멀리 죽엽산도 건너다보인다.

뿌연 산안개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태.   

5분여 쉬었다가 바위봉을 내려와 맥을 따르면 255봉을 거치고 약간의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우측으로 골프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돌아 본 왕방지맥의 흐름

 

 


눈이 하얗게 앉아있는 골프장이어서 충돌은 없을 것이라 예측을 하며 철조망이 나타날 때까지 부지런히 걷는데도 한참을

가야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산줄기를 몇 개 지나서야 철조망이 보이더니 원형철조망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내 키를 훨씬

넘게 올린 철조망이다. (9:44) 안내문이 서 있는 줄기에는 더 촘촘하게 둘러쳐 있어 도저히 뚫고 들어갈 방법이 없다.

꼭 이렇게 까지 해서 막아야 하는지... 

 

 

맥을 벗어나 내려오면..

 

철조망이 끝난 옆 줄기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길을 찾으려 이리저리 기웃거려보나 길은 보이지 않고 강추위에 눈이 쌓인

상황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렵사리 길 없는 산속을 나뭇가지 헤치고 헤매면서 내려오자 앞에 또 다른 원형 철조망.

이것은 올라가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것이렷다. 참 그 정성 대단하다.

내가 주인이라면 맘 좋게 한쪽 줄기 산꾼들에게 양보하겠구먼.. 相生


산을 벗어난다. (9:59) 앞에 논이 보인다.

우측으로 논틀을 지나 포장도로에 도착하고 조금 우측으로 오르면 오리동 고개다.

 

오리동 고개. 여기서 우축으로 진입

 

골프장을 지나 들머리

 

오리동 고개 통과 (10:7)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 동생의 차가 보이지 않는다.

손 전화를 놓고 온 것이 후회막급. 별수 없이 골프장 정문 쪽에 있을까 하여 포장도로를 부지런히 걸어 정문 쪽에 도착했는데

멀리에서 기웃하는 동생을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동생의 차에 올라 덕고개를 향한다.

어디가 맥인지 구분할 수 없이 몽땅 파헤쳐진 고읍택지 구간을 걷는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시간 낭비라 판단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포기하고 차내에서 둘러보는데 맥 한가운데로 길을 잃은 안개가 뿌옇게 내려앉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맥이 사라진 택지

 

덕현 중학교 앞

 

덕현중학교 입구 출발 (10:28)

차에서 내려 여장을 갖추고 동생과 헤어져 길을 건너 넓은 도로를 걸으면 덕현 중학교가 우측에 있고 (10:31) 길은 계속 이어진다.

여기저기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고 길 끝 멀리로 나무가 보이는 곳까지 가면 절개지 아래로 곧게 뻗은 도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막은고개인가보다.

 

계속 가면

 

막은고개

 

막은고개 통과 (10:36)

길 위에 난 다리로 통과하렸더니 끝 쪽에 마무리공사를 하지 않아 낭떠러지.

되돌아와 도로를 향해 내려가 아직 공사 중인 도로를 건너 야산으로 들어가고 맥은 금새 끝이 나면서 주내 순복음 교회가 나온다.

 


주내 순복음교회 통과 (10:45)

교회 앞으로 표지기를 따라 산에 접어들면 길은 좋아지면서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이 이어진다.

우측에 도로를 따라 차들이 보이고 문중 땅이라는 작은 안내문을 몇 개 지나면 앞에 철조망이 가로막는데 (10:54) 맥은 우측으로

이어지면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오르내리면서 가야 큰테미에 올라서게 된다.

 

 

 

큰테미

 

큰테미 통과 (11:10)

널찍한 공간에 커다란 훌라우프가 인상적인 휴식 공간.

두 아주머니가 머무르다 내가 올라서자 슬그머니 내려가고 나는 배낭을 내려 물 흐르듯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적셔낸다.

그리고는 출발하여 철조망을 따라가는데 어째 이상하다.

보초를 선 초병을 불러 이곳이 길 맞느냐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한다.

눈 위로 발자국이 보여 의심 없이 계속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는데 영 아니다 싶다.


한참을 가다 그제서야 지도를 꺼내보니 아차! 이 길이 아니다. 큰테미에서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것을,

그러나 너무 많이 내려왔다. 그냥 계속 내려가 돌아가지 뭐.

허나 철조망은 그냥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3부 능선쯤에서 이 능선 저 능선을 따라 몇 차례를 아래위로 오르고 내려간다.

아까 그곳에서 빽 했어도 이만큼은 아니었을텐데.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고읍택지구간 빼 먹은 것 도로 다 토해 놓은 꼴이 되었다.


계속 발자국을 따라 간신히 산을 벗어나면 (11:43)

앞에 경원선 철로가 보이고 우측 멀리로 한승아파트가 보이고 앞쪽에 불곡산이 보인다.

돌아도 너무 돌았고 맥없이 힘도 많이 소진되었다.

아파트 건물을 보며 정맥 길이 아닌 엉뚱한 길을 따라 터덜터덜 샘내고개로 향한다.

논길, 철로 아래, 외딴집들을 지나 한승아파트 건너편에 올라서고 반가운 표지기를 보며 공장지대를 지나 가구단지를 지나면

GS주유소가 나오며 샘내고개. 어렵다.

 

불곡산

 

샘내고개

 

샘내고개 통과 (12:4)

4차선도로에 많은 차들이 오간다.

신호를 기다려 길은 건너에 보이던 石物이 세워진 무덤으로 향한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보충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거늘 30여분의 헛걸음질에 지쳐 발걸음이 무겁다.

거기다 배까지 고파와 어디서 쉬었다 가기라도 해야 하는데 눈이 있어 마땅한 곳도 없다.

뒤돌아보면 큰테미가 제법 높게 보인다. 맥은 차츰 오름으로 변하고 좌측으로 불곡산이 건너다보인다.


여기서도 철조망을 만난다. (12:13)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가면 첫 번째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12:25) 또

오르기 시작. (12:35) 내려오는 사람들이 미끌까봐 조심조심.

능선에 올라서면 널찍한 길이 나오며 좌우로 갈라지고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12:39)

 

뒤돌아 본 큰테미

 

 


이정표에 ‘정상’방향으로 간다.

도락산 정상을 말하는 것이리다. 공터가 나오고 시멘트 구조물이 나오며 사람들이 쉬고 있다.

평평한 너른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본다. 눈길이 미끄럽다. 앞쪽에 Y자모양의 갈림길. 안내판은 도락산 안내판이겠지

 

 

우측으로 가면 도락산. 한북정맥은 좌측길로

 


도락산 갈림길 통과 (12:46)

좌측으로 임도를 계속 따르면 길 위 능선 쪽으로 표지기가 날리고 그곳으로 가면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면서 (12:49)

맥은 초소 아래를 지나 다시 임도에 복귀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유격장 시설물이 보이고 공사장 같은 건물들이 보이면서

‘님의 동산 추모공원’ 공사장이 좌측에 있다. (12:55) 꽤 높은 곳에 올라왔다 싶다.

다시 나타나는 유격장 시설을 지나 아래에 내려서면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길 건너가 유격장이다. 여기가 창업굴고개인 듯

 

 

추모공원

 

 


창업굴고개 통과 (1:00) 

비어있는 유격장을 초소 옆 조그만 공간으로 들어가면 다시 맥은 서서히 임꺽정봉을 향해 오름을 시작한다.

허기虛飢가 이젠 더 이상 걷지 말라한다. 

햇살도 없는 눈 위에 앉아 오늘도 아내가 만들어준 유부초밥과 시금치국으로 점심을 꿀꺽.


차가운 밥과 따뜻한 국물로 허기를 잠재우고 출발 (1:19)

또 다른 유격장 시설물 (1:24) 그 뒤로 계단을 따라 힘들여 오르면 멀지않은 임꺽정봉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선다. (1:29)

오르는 길목에 원형 철조망이 있고 가장자리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혀있다. 대충산사 청록의 표지기가 홀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암봉에서 봉우리가 올려 보이고 뒤쪽으로 저수지도 보이고 지나온 맥의 흐름도 보인다.

 

도락산

 

 


암봉을 지나 줄을 당기며 임꺽정봉에 올라선다. (1:41)

좌측의 봉우리가 정상이겠다. 그러나 포기하고 우측으로 가면 멋진 전망바위. (1:44)

그러나 여기도 어김없이 산안개는 뿌옇고 저 아래 내려갈 방향에 대교아파트가 뚜렷하다.

가야할 호명산, 한강봉 그리고 멀리로 챌봉이 흐릿하고.

바위를 내려와 급경사 암벽에 다가간다. 배낭에 스틱을 접어 넣고 줄에 매달려 10여 미터를 내려가자 앞선 사람 다섯이서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건너편 봉우리는 못가는 곳인 듯. 봉우리 앞에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임꺽정봉

 

산안개로 흐릿한 서울방향

 

가야 할 산들이 보인다

 

 

 

 

앞 사람이 다 내려가 내려오라는 소리에 줄에 매달리니 경사가 매우 급하다.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탓에 팔 힘이 빠져 중간에서 잠시 섰다가 무사히 내려서는데 여자들은 좀 힘들 것 같다. (1:56)

대교아파트 방향의 이정표 앞에서 左向하면 거친 긴 내림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기도터가 나오고 그 아래에 집터가 있고

주막(?)도 보인다. (2:12) 조금 부드러워진 길이 나오면서 맥은 좌측 길로 흘러 대전차방어장치를 지나 (2:15) 우측으로

대교아파트가 보이고 좌측으로 오산삼거리가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대교아파트

 

좌측에 있는 오산삼거리 


오산삼거리 통과 (2:22)

오산삼거리에서 ‘장흥, 오산리’ 방면의 좌측 길을 10여 미터 가면 좌측 밭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위쪽으로 인가도 보인다.

그 길을 따라 가다가 우측의 산을 쳐다보면 계곡에 정자가 보여 그곳을 향해 길을 따라 간다.

정자(세심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산으로 오르면 성터였던 모습이 보이고 (2:44) 이제는 내림 길이 이어지면서 작고개에 닿는다.

 

뒤돌아 본 호명산. 좌측 봉우리는 출입금지구역

 

세심정

 

정상의 흔적

 

호명산

 

작고개

 

작고개 통과 (3:00)

길을 건너 너른 길을 따라가는데 여기가 10여 마리의 개가 출현한다는 농가가 있는 곳.

정말로 조그만 개들 7-8마리가 사납게 짖으며 발치까지 달려든다. 집 앞 쪽을 휘돌아 산으로 향하는 중에도 쫓아와 짖어대는데

엎드려 돌을 집어 던지는 시늉을 했더니 거짓말처럼 꽁지 빠지도록 도망을 간다.


좌측으로 벌목을 한 오름 길을 힘들여 오르다 뒤돌아보면 불곡산과 임꺽정봉이 벌써 먼 곳이고 줄까지 드리워진 오름길을

숨을 헐떡이며 능선에 올라서서 한참을 가야 호명산이었다. 

 

호명산 오름길에 뒤돌아 본 불곡산

 


호명산 (423m) 통과 (3:36)

돌무더기가 있는 호명산 정상을 뒤로 하고 잠시 걸으면 조그만 이정표가 보이고 큼직한 바위가 한 켠에 앉아있다. (3:39)

그 봉우리를 내려서면 줄이 길게 아래로 이어지면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한강봉’과 ‘호명산’ 중간인 듯 한강봉

산사랑회가 세운 이정표가 서 있다. (3:47)

 

 

 

 

 


나뭇가지 사이로 건너편의 한강봉이 보이고 길은 좋아져 내림 길로 이어가는데 임도가 나온다. 임도 우측으로 가봤더니 임도

끝이 나오고 다시 뒤돌아서서 계속 임도를 따라 가자 맥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난다. 우습게 또 헛걸음질을 했다.


포장도로 통과 (4:1)

승용차가 세워져있는 1차선도로를 지나 한강봉을 향해 오른다.

한사람이 내려가고 중간에 힘이 빠져 간식이라도 먹고 가려 쉰다.

막 일어서려는데 아까 내려가던 사람이 손에 낫을 들고 다시 올라온다. (4:14)

약초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겨우살이를 채취하려나 보다.

 

 


한강봉은 오름을 걱정했더니 마침 우회길이 중간에 있어 서슴없이 우회한다.

‘한북정맥’ ‘도봉지맥’ 갈림길 표시를 지나 (4:38)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챌봉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약간의 오름을 오르면 꾀꼬리봉이라 쓰인 팻말이 보이고 (4:44) 아직 길은 걷기에 좋은 상태. 챌봉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힘이 부친다.

바짝 치솟는 챌봉을 한차례 숨을 돌리고서야 힘겹게 오르면 벙커가 시커멓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

 

 

챌봉

 

 

챌봉 

 

챌봉 도착 (4:56)

아직 어둘 시각이 아닌데도 어둑한 무인산불감시탑이 서 있는 챌봉.

그래도 건너편 도봉산이 멋지게 보인다. 건너편 항공무선표시국인 듯한 곳의 하얀 것이 보이고 그 능선 오른쪽으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마음이 급하여 앉아 쉬는 것을 단념하고 사진 몇 장 찍은 후 계단 길로 하산하는데 한없이 내려간다.

 

 

도봉산

 

도봉산과 삼각산

 

멀리 수락산

 

뒤돌아 본 불곡산

 

 

고개 통과 (5:13)

해가 길어져 다섯 시 반 정도까지는 어둡지 않으리라 생각했으나 벌써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

앞에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길은 좋지만 너무 힘이 들어 또 주저앉아 휴식.

약간의 간식을 우겨넣고 출발하여 능선에 올라서면 벌써 다섯 시 반이다.

 

 

항공무선표시국 통과 (5:40)

약속한대로 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 통화 중.

정문 앞으로 가야 정상적인 길인데, 어둠에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수상하다.

어쩐지 또 ...???   동생과 연락이 되었는데 나를 찾아 올라오는 중이란다.

그런데 표지기가 나타나 계속 내려가면서 서로 소리를 질러 봐도 길이 어긋난 듯.

형제가 계곡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산줄기에서 이산가족이 되었다


한참을 내려오면 임도가 나오고 이제는 어두워져 랜턴을 꺼낸다.

임도 건너 능선 따라가는 길이 없어 임도 우측 쪽에 매인 표지기를 따라 내려간다.

한참을 가면서도 만날 수 없어 다시 통화를 해 보니 항공표시국을 지나 챌봉으로 가고 있다고.

허허, 내 헛걸음질 때문에 동생이 고생한다.


계속 임도를 고집하여 진행하자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고 능선을 돌아들면 묘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산줄기 하나를

돌면서는 표지기가 있을까하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가 들머리일까.

내림 길 줄기라고 여겨지는 능선에 새로 찍힌 발자국은 보이지 않으니 또 계속 전진. 묘지가 위아래로 더욱 많아진다.


건물이 보인다.

휴우, 이젠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사슴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가로등도 보인다.

아직도 들머리는 보이지 않으니 그냥 계속 전진한다.

사람소리도 들리고 찻소리도 가까워진다.

 


울대고개의 밤풍경

 

드디어 울대고개 도착 (6:40)

10여분 후에 도착하는 동생과 만나 동생 집으로 가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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