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무량심 수행을 할때 부모님은 넣지 말아야 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도 함께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입니다.
어디서, 또는 누구에게 그런 얘기를 들으셨는지요? 잘못된 얘기를 들으신 것 같습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수행을 할 때 그 첫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행복하기 바라고 고통이 없기 바란다."는 염원을 마음에 깊이 새깁니다. 그 후 다른 사람 중에는 일반적으로 부모님을 가장 먼저 떠올려서 "그 분이 행복하기 바라고(慈), 고통이 없기를 바라는(悲) 마음을 품는 자비관(慈悲觀)으로 수행을 시작합니다. 그 후에 친척, 친구 등 나에게 가까운 사람을 우선으로 하여 좀 더 먼 사람, 미웠던 사람, 천신, 축생, 귀신(아귀), 지옥중생 등으로 자비관의 대상을 점차 넓혀갑니다. 가까운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는 것이 쉽기 때문에 먼저 하고, 이를 통해 자비심이 강화되면 점차적으로 먼 사람, 미운 사람, 천신, 귀신(아귀), 축생, 지옥중생 등으로 자비관의 대상을 넓혀갑니다. 사무량심에서 무량(無量)이라는 말은 자비관을 할 때 무량한 중생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질문에서 쓰셨듯이 "사무량심 수행을 할때 부모님은 넣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영국 출신의 티벳 비구니 스님으로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의 저자인 텐진 빠모 스님이 법문 중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자비관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상이 어머님인데, 서구 사회에서 이렇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비관을 가르치니까 간혹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사랑하고, 가장 잘 되기 바라고, 가장 행복하기 바라는 사람이 '어머님'이기에 자비관 수행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사람이 어머니인데 서구의 경우, 불륜이 많고 이혼이 다반사이기에, '가정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떠나간 어머니'가 많아서 '어머니'에 대한 '미움'의 마음이 너무 강하여 자비관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텐진 빠모 스님은 전통적 자비관을 변형하여, 어머니 대신에 '자신에게 가장 잘 해 주었던 친척이나 이웃 어른 또는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삼아서 자비관 수행을 하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부모님을 대상으로 자비관 수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비관 수행을 담은 빠알리어 노래 <자비송>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하는 것만으로 자비관 수행이 됩니다.
https://youtu.be/zadWwy0T8G8
이상 답변을 마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