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에 이하나 어르신 컨디션 저하로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였다. 자녀들이 타지에 살고 있어 어르신 등급신청 관련 지원하기로 하였다.
20일 공단 인정조사 지원으로 어르신 댁에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11월 낙상으로 부산병원에서 고관절 수술 후 요양병원 입원 중이시다가 설 지나고 다시 거창에 오셔서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다시 받게 되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누고? 팀장이 온다고 했는데.”
“어르신, 제가 재가지원팀장 김희자입니다. 여러 번 뵈었는데 기억이 안 나시나 봐요.”
“어르신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 병원에서 너무 고생하셨나 봐요.”
공단에서 김흥수 대리님이 오셔서 어르신 인정조사하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나왔다.
24일까지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달라고 하셨다.
23일 목요일 오후에 같이 적십자병원에 가서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점심은 드셨어요? 날이 춥네요. 옷 따뜻하게 입고 가요. 핸드폰, 신분증 챙겨서 병원 갔다 와요.”
“점심 먹고 온다 해서 기다리고 있었지.”
어르신을 부축하여 차량에 모시고 적십자병원으로 향했다.
“나 은행에 가서 돈을 뽑아야 하는데 과정 농협에 갔다가 가요.”
“네, 알겠습니다.”
어르신 모시고 농협에 가서 돈을 인출하고 다시 차량에 모시고 읍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2 내과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입원하는 환자가 많아 의사를 뵙기까지 두 시간 가령 기다렸다.
의사를 뵙고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고 다시 댁으로 향했다.
“어르신 소야 가기 전에 화장실 안 가실래요?”
“나 안 가도 돼.”
다시 어르신 차량에 모시고 신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르신과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오늘 나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겼네.”
“아니에요. 제가 할 일인데요.”
“어르신께서 힘드셨지요? 병원에서 기다리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아니야, 집에만 있다가 차 타고 바깥 구경도 하고 좋았어.”
“병원에 있을 때 병원 밥도 맛없고 갑갑하니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어. 거창 오니 창밖으로 먼 산 보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고 너무 좋아. 살 것 같아.”
“병원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마을이 지대가 높아서 넘어질까 걱정이에요.”
“소야가 공기 좋고 물 좋아. 나는 제일 좋아”
“얼른 모셔다드릴게요.”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이제는 밥 달라는 애들도 없고 내 몸 하나 챙기면 되는데 몸이 아파서 그렇지, 에휴”
“팀장이 사무실 들어가려면 바쁘겠네. 결혼은 했어?”
“네, 애가 셋 있어요.”
“그때가 제일 좋은 거야. 내가 18살에 시집와가 31살에 신랑 죽고 혼자서 애 5명 키울 때는 먹을 것도 없고 겨우 학교 보냈어. 지금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데 이가 아파서 잘 못 먹어서 글치. 애들 키울 때가 재미있어.”
“아이고 어르신, 혼자 애들 키우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식사 잘하시고 걸으실 때 항상 조심하시고요.”
“애들이 또 넘어질까 봐 집 밖에 회관도 못 가게 전화 올 때마다 이야기해.”
“그러시구나, 자녀들이 잘하네요. 어르신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저녁 드시고 푹 쉬세요.”
“오늘 고생했어. 얼른 가.”
병원 동행으로 오후 내내 같이 있으면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에 대해 깊이 알게 된 시간이라 감사했다.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김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