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화) 사순절 서른째 날 묵상(출애굽기 20:1-3)
제1계명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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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생활을 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함께 살기 위한 규범과 법칙들이 있습니다. 법은 개인들이 지닌 무한한 욕망과 자원의 한계 속에서 발생하는 온갖 갈등을 조절하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가능한 많은 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유지하게 위해서 제정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을 자신들끼리 정한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린 명령으로 여깁니다. 구약전통에 의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613가지의 계명 즉 법을 수여합니다. 613가지의 법 중에 248개는 ‘무엇 무엇을 하라’는 긍정 명령형의 계명이고 365가지는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는 부정 명령형의 계명입니다.
유대 랍비들은 248이라는 숫자는 사람의 뼈마디이고, 365는 1년의 날수라고 보면서 248개의 뼈마디를 가진 사람은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613가지의 계명을 지켜야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 유대인들은 13살이 되면 성년식을 치르는데 그 때 성년식을 치르는 남자를 계명의 아들(바르 미쯔바, בר מצוה)이라고 부르고 여자를 계명의 딸(바트 미쯔바, בת מצוה)라고 부릅니다. 이 성년의식은 결혼과 함께 한 사람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 중에 하나인데 이 때 온 가족과 친지가 모여서 잔치를 베풀고,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주신 토라 말씀을 잘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줍니다.
613가지의 계명의 요약이 십계명이고 십계명의 제1계명은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히브리 백성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즉 십계명 제1계명은 굴종이나 노예의 삶, 신 앞에 주눅 든 인간을 만드는 계명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와 해방을 강력하게 기억하는 계명입니다. 고대 다른 모든 신들은 계층을 나누고, 억압을 자행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고, 이런 신들의 원칙을 기반으로 고대 제국은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제1계명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않는다는 것은 불평등에 저항하여 신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제1계명은 자유와 평등의 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종교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억압과 불평등이 용인된다면 그것은 전부 거짓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섬기는 하나님은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만드시려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자유의 하나님, 평등의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이름으로 억압과 불평등을 만드는 일이 없게 하여 주소서. 온전히 하나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사순절 평화 발자국 : 욕하지 않기
* 사순절 탄소금식(3/17-23. 탄소흡수원 만들기 금식) : 정원 가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