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 노동 시민단체들이 한 데 뭉쳐 미투 운동과 관련된 사안에 공동대응키로 했다.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들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위한 연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털에서 펀 기사.
여자가 아닌 남자된 입장으로 봐도 아니 이건 무슨 대한민국 남자들은 전부 인간이기 전에 야수란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성 관련 비행이나 추행들이 아주 뿌리 깊이 만연한 사회인 것 같다.
최근엔 김흥국에 이어 이영하까지.....
앞으로도 이런 폭로들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올 것 같네. 우리가 흔히 말하길<.....대부분 성실히 다 잘 하는데 몇몇 미꾸라지들이 전체 물을 흐린다>는 말을 관용구처럼 하지만 이번엔 반댈세. 몇몇 성실하고 선한 사람들로 인해 깨끗한 물을 얼른 똥물로 만들지 못 하고 있는 기제다.
수십년에 달하는 내 직장생활 경험으로 봐도 그렇다. 남자들이 던지는 여자에 대한 농담들은-남자들에겐 지극히 웃고넘길 농담이지만 여자들 입장에서 보면 성폭력이거나 여성비하 발언들이 아주 많고 흔하다. 그리고 남자들이 그런 말을 해도 여자들은 대부분 쉽게 나서서 항의를 못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다. 또는 그런 말을 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 작심을 하고 항의를 하지 못한다. 지켜본 모든 예에서 가볍게 항의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다. 공무원 생활도 꽤 했는데 일반 직장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남자는 죽었다 깨도 여자된 생래적 아픔과 한계를 이해할 수 없다. 내가 페미니스트 할배래도 모른다. 여자들은 멘붕의 시대를 산다. 언제나 그랬지 않나?
솔직히 남자된 저자세로 몇 자 적으면,
성폭행 내지 성추행의 잠정적인 소지까지 있는 자들까지 포함하여 한 집 건너 하나씩 야수들이 온존하고 있는 판국이고 남자들을 선택해야 하는 결혼적령기거나 어른 여자들은-그러니까 결혼하고 자식 낳고 내 집 장만하고 가족과 함께 늙어가는 아주 평범한 삶을 꿈꾸는 여자들의 멘탈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당근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사례들이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뜻도 된다.
여자들은 맘에 드는 반려자를 찾는 것만도 어려운데 <과연 저 남자가 야수는 아닌지도 판단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여자는 <그대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야수와 남자 그 오묘한 차이를 심미안을 가지고 구분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성과의 연애는 대단히 큰 모험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내 남자'가 나를 향한 원하지 않는 겁탈을 경계하는 게 아니라 내 남자가 내 주변인이나 사회활동에서의 처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자들은 반려자를 찾는 일이 남자에 비해 심하게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자들이 야수가 아닌 인간을 사귀기 위해 얼마만한 노력을 경주하는지 남자가 알기는 쉽지 않다.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세!
한국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남자들은 앞으로 군사독재 시대와 비견할 만한 암울한 me too의 시대를 살아야 하고 역시 me too라는 올가미에 포획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내 생애는 과연 미투에 자유로운가? 그렇다. 그러나 내 성정까지 미투에 자유롭지는 않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미투의 가해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재생불능의 범죄자로 도외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가족은 물론이고 가해자의 목숨이 무방비인 상태다. 여기에 대한 방안이 나와야 할 시기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