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모두 일이 바쁘셔서 특별 과외 시간이었습니다. ^^
다실에 들어오면 오늘은 무슨 꽃일까 하고 먼저 살피게 되는데요. 오늘은 노란 황매가 환하게 다실을 밝히고 있네요.
오늘은 지난 시간 배운 백차, 청차, 홍차를 복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프닝 티는 2017년 공미 (백차) 였습니다. 여린 맛과 은은한 향을 지니고 있어 부드럽고 따뜻하게 속을 감싸주는 느낌입니다.
백차는 여린 잎이기 때문에 처음 차를 내릴 때 찻 잎이 서서히 풀어질 수 있기 위해서 100'C의 물을 바로 내리지 않고, 숙우에 부어 물을 조금 식힌 후, 차를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 차는 23년 안계 철관음(청차)이었습니다.
동글동글 말린 차엽이 특징이고, 첫 맛은 여린 맛으로 백차와 비슷하지만, 두세번 우렸을 때는 황색을 띄며 조금 더 진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차는 2013년 고산 홍차입니다. 저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세가지 차 중에 개인적으로 홍차가 가장 좋았는데요. 홍차 특유의 향미가 비오는 날과도 잘 어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참 좋았습니다. 같은 찻잎을 개완과 자사호로 모두 사용해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자사호를 사용할 때에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홍차의 경우에는 100'C의 뜨거운 물에 바로 우려서 그 고유의 향미가 잘 우러나도록 합니다.
다우분들이 못오셔서 아쉬웠지만, 사부님의 디테일한 지도와 소소한 담소와 차와 다식을 나누며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평안한 한 주 보내시고 모두 다음 주에 만나요~
첫댓글 한눈에 들어오는 창문 밖 살구나무
저 살구나무
아래로 놀러가연애하자
꽃들이 자꾸 피어서
다닥다닥 붙어서
새끼손가락만 한 가지를 덮어주어
만개한 꽃송이들 구름처럼 번진 의자
가볍게 신발을 벗고
백 년 동안 앉아보자
굵은 빗방울이 멈춘
푸른 그늘 저만치로
봄날이 가기 전에 애인을 기다리자
허공의 꽃 진 자리마다
풋살구가 열린다
-이석구 ‘곡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