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가 · 작품 사전 - 금강산 이절-마하연 금강산 두 절구-마하연[ 金剛山 二絶-摩訶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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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2.10. 20:40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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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작가 · 작품 사전
금강산 이절-마하연
금강산 두 절구-마하연
[ 金剛山 二絶-摩訶衍 ]
山中日亭午 草露渥芒屨 古寺無居僧 白雲滿庭戶.
(산중일정오 초로악망구 고사무거승 백운만정호)
해는 한낮이건만 산속이라, 풀에 맺힌 이슬에 신발 함빡 젖네.
오래된 절간에 스님은 살지 않고, 흰 구름만 뜰에 가득하구나.
어구(語句)
金剛山 : 강원도 북부에 있는 명산.1)
摩訶衍 : 內金剛(내금강) 萬瀑洞(만폭동) 상류 제일 깊은 곳인 마하연동 또는 마하연 암자. 앞에 妙吉祥(묘길상)이 있음. 암자는 신라 義湘大師(의상대사)가 세웠다 함. 摩訶는 불교 용어로 ‘아주 뛰어남. 不可思議(불가사의)한 일. 위대함. 훌륭함’ 등의 뜻을 가진 범어 Maha에서 온 말이며, 衍은 ‘퍼지다. 넓히다. 남다’임.
亭午 : 한낮. 낮 12시. 正午(정오).
渥 : 젖다. 두텁다.
芒屨 : 짚신. 미투리. 芒履(망리). 芒鞋(망혜). 屨는 ‘삼으로 만든 신’임.
庭戶 : 뜰. 마당과 집 출입구.
감상(鑑賞)
뒤에 인용하는 보덕굴을 지나 더 올라가야 마하연이 나오니, 사실은 보덕굴이 첫 수인데 가나다 순으로 인용하여 이 시를 먼저 실었다. 워낙 깊고 폭포가 많은 곳이라 한낮에도 풀끝에 맺힌 이슬이 마르지 않아 미투리 신발을 적신다. 마하연 옛 암자에 중들은 살지 않아 뜰 가득 흰 구름이 덮여 있다. 마치 신선이 사는 경지에 든 듯하니, 宋(송)의 처사 魏野(위야)도 “白雲滿地無人掃(흰 구름이 땅에 가득 깔렸는데도 쓸어내는 사람 없구나)” 하고 읊지 않았던가.2)
압운(押韻), 평측(平仄)
5言古詩(5언고시). 압운이라 볼 수 있는 것이 午, 屨, 戶 자인데 午와 戶는 상성 ‘麌(우)’ 측운이고 屨는 거성 ‘遇(우)’ 측운이니 通韻(통운)이 되지 않아, 한 꿰미의 음 곧 韻紐(운뉴)라 하겠다. 평측은 차례로 ‘平平仄平仄, 仄仄仄平仄, 仄仄平平平, 仄平仄平仄’으로 둘째 구와 셋째 구만 二四不同(이사부동)에 맞아, 反法(반법)이나 粘法(점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강산 이절-마하연 [金剛山 二絶-摩訶衍] - 금강산 두 절구-마하연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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