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벼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수확기에 비가 자주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날이 좋아지자 100m 달리기하듯 콤바인들이 총 출동했어요. 여기저기서 바쁘게 달려다니더니 들판이 텅 비어버렸습니다. 기계가 좋아져서 콤바인으로 벼를 베면서 바로 트럭에서 나락을 톤백에 받아 미곡종합처리장으로 부지런히 나릅니다. 집에서 먹을 것만 별도로 건조하면 되니 많이 편해졌어요.
전에는 요맘때면 도로변이나 마을 주차장등 공터만 있으면 나락을 널어놓고 나락을 저어가며 며칠 동안 말리고 다마르면 마대에 담아서 공판장에 냈어요. 무거운 나락 푸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노동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다 옛날 모습이 되었습니다.
논농사는 기계화가 잘되어 일손을 많이 덜어주어서 참 다행입니다. 변덕스런 일기에 올해도 작년처럼 헛농사가 되는지는 않을까 걱정들이 많았는데 다행이도 다들 평년작은 했다고 한시름 놓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농민들이 조금은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잠시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무(생산자 최정숙) - 무, 배추가 커가는 걸 보니 김장철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직은 조금 덜 컸지만 밭에서 바로 캔 싱싱한 무는 물이 많고 달아 그냥 생으로 베어먹어도 과일만큼이나 맛있어요. 채썰거나 나박 썰기하여 고춧가루, 액젖, 소금, 깨소금, 매실액, 파, 마늘, 조금 넣어서 무쳐먹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요즘 나오는 굴을 넣어주면 더 맛있답니다.
2.쪽파(생산자 최정숙 ) - 봄에 말려두었던 쪽파머리가 종자가 되어 다시 심는데 순이 삐쭉 삐쭉 올라오는 모습이 참 예뻐요. 어느새 커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쪽파만 무쳐도 맛있고 보내드리는 얼갈이와 같이 겉절이 해드시면 좋겠습니다.
3.얼갈이배추(생산자 김오순) - 연해서 쌈으로 드셔도 되고 겉절이도 좋겠어요. 데쳐서 나물로도 된장국 재료로도 유용합니다. 양이 많아서 김치담으셔도 되겠어요.
4.꿀고구마(생산자 정경자 )- 집집마다 겨울간식인 고구마를 캐고 거둬들이느라 분주하네요. 꾸러미에도 자주 보내드립니다.
5.건토란대(생산자 김맹자)- 토란보다도 영양가가 많은 토란대는 육개장을 끓이거나 들깨가루 넣어 나물로 먹어요. 물에 담가 불린 후 소금 조금 넣고 부드럽게 삶아준 후 아린 맛을 빼주기 위해 찬물로 여러번 헹궈줍니다. 살짝만 삶아도 되요. 너무 삶으면 죽 됩니다. 물기를 짠 후 먹기 좋게 썰어서 국간장과 파,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후 팬에 볶다가 들깨가루와 물 조금 넣어 자박하게 끓입니다. 육개장은 소고기와 토란대 손질한 것을 고춧가루,참기름,마늘,간장으로 양념하여 볶다가 물을 부어주고 끓으면 대파, 숙주등을 넣어주면 됩니다.
6.시금치(생산자 김맹자)- 무치거나 전골, 국에도 넣어먹어요. 김밥생각이 나네요.
7.표고버섯(생산자 김순금 ) -국이나, 볶음요리에 버섯이 들어가면 풍미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8.단감(생산자 김미옥) - 아식 아삭 맛있는 단감 한 번 더 보내드립니다.
2021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