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봉 박행보 기증작] 2046 B8 '홍도여행 만취 위계도'103X29CM
이 작품은 만취 위계도 선생이 남긴 한시 5수로, 현재 금봉 박행보 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금봉이 기증한 것으로 보아, 만취가 숙박 대한 신세를 진 답례로 남긴 작품으로 여겨진다. 작품에는 목포 유달산이 등장하며, 계절은 한여름이다. 또한 홍도를 유람한 여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는 지자체 관광안내 책자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준급 글씨 또한 돋보이며,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필자 주)
¤ 望儒達山/ 유달산 바라보다.
與 鶴山 金日南 金峯偕之 / 학산 김일남 금봉이 함께 하다.
茫茫碧海上/ 망망 푸른 바다 위에
擎出玉(至)芙蓉/ 옥 연꽃이 올라와 있네
無量經千劫/ 무수한 세월을 거쳐서
猶存太古容/ 태고의 자태가 여전이 있네.
¤ 自木浦至紅島/ 목포에서 홍도에 이르다
初似過溪谷/ 처음에는 마치 좁은 골짜기를 지나가는 듯했으나,
少(焉?)眼界通/ 잠시 후 시야가 트이네
迷茫(無?)除岸/ 아득하여 해안이 보이지 않으니
齊魯暮烟中/ 멀리 제·노 지방처럼 저녁 안개 속에 있네.
¤ 遊紅島/ 홍도 유람하다.
千寄百恠自天然/ 천 가지 신기함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泡沫凝億萬年造/ 물거품이 오랜 세월 만들어진 듯
化翁憐山赤立故/ 화옹이 산을 불쌍히 여기며 붉게 선 것을 보다
敎松柏間纏連終/ 소나무와 측백 사이가 이어지고 얽혀 있다
宵月色愛無眠擈/ 밤달빛에 잠 못 이루며 감상
岸潮嚴撼枕邊擬/ 해안 조류가 거세게 베개 곁까지 흔드는 듯
蹎麻姑仙子後出/ 마고선녀가 뒤따라 나타나고
秀蘭采采老霞烟/ 수려한 난초가 무성하고 지는 노을이 피어오르네
¤白紅島暫憩可居/ 홍도는 잠시 쉬며 머물 만한 곳이고
經三台夜泊黑山/삼태를 지나 밤에는 흑산도에 정박하였다.
孤舟泛之最西端/ 외로운 작은 배가 떠서 최 서쪽 끝으로 가니
直與中州一水天/ 하늘과 물이 맞닿아 장관이네
去瘼何人揮大拳/ 근심 버리고 누가 손을 들어 크게 일으킬까?
能修盟好共歡顔/ 능히 우정을 다지고 함께 즐거운 얼굴을 나누네
¤ 歸露宿金峰庄/ 귀로에 금봉 장에서 숙하다.
中宵叩板扉/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니
稚子出牽衣/ 어린아이가 나와 옷자락을 잡네
少頃供茶飮/ 잠시 후 차를 내어 대접하고
夢猶踏翠微/ 꿈속에도 여전히 푸른 산과 계곡을 밟는 듯하네
乙未秋七月下浣 (1979년 7월 하순),
魏啓道 試毫(위계도가 휘호하다)
晩翠 魏啓道(1926~1999): 당시 나이 54세
※야운처사 판독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