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네작가 한현숙입니다.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에 방문한 신평면 매산리 석화산 아래 아산만 변에 있는 맷돌포를 소개하겠습니다. 맷돌포는 고깃배가 정박하던 해안 포구로 예전에는 매포라고 불렸는데요. 꽃게, 준치, 황강달이(황색이), 숭어 새끼(동어)가 많이 잡히는 포구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바다앞에는 1868년 4월 열여드렛날, 전대미문의 국제 도굴단이 680톤의 차이나호에 신식소총으로 무장한 100여 명의 중국인들을 태우고, 소증기선 그레타호에는 도굴에 필요한 장비와 식량을 가득 싣고 등장했던 행담도와 서해대교가 보입니다.
행담도는 매산리에 소속된 유명한 섬으로, 행담도 주민들이 배를 타고 왕래했다고 하네요. 또한 1960년대 말까지 부리포-운정포-맷돌포-한진항-인천항으로 항해하는 정기 여객선의 중간 기착지였다고 합니다. 증기선이 직접 맷돌포에 기항하지 못했고 전마선이라는 쪽배를 타고 나가서 큰 배에 올라탔다고 하네요. 지금의 행담도는 서해안 고속도로 휴게소로 연육되어 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인적없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입니다.
가을로 가는 길목이라서 바닷바람의 열기가 한층 꺽여 바닷가를 걷기엔 좋은날이네요.
한적하게 정착해 있는 배와 노니는 갈매기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찾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낚시인데요. 선착장 끝에서는 궂은 날씨에듀 아랑곳하지 않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몇몇 보입니다.
오른쪽 데크길로 쭉 걷다보면 삽교호로 쭉 이어지는데요. 해안선을 끼고 삽교호 해안탐방로를 걸으면 서해대교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삽교호 해안탐방로는 바다를 밝혀주는 조명이 들어와 야경이 아름다운 탐방로로 입소문이 자자한데요. 밤바다에서 삽교호 관광지의 경관을 보면서 파도소리가 들리는 데크길을 따라 걷는 것도 운치있을 것 같습니다.
해안가 주변 공터에는 배를 시킬할 때 쓰이는 닻도 보이고 돛단배 모양의 음식점도 보여 천천히 걸으며 마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찬하네요.
산책을 했더니 배가 출출해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인근 맛집에 갔습니다. 간재미 무침, 우럭회, 우럭탕, 우럭회, 회덮밥, 칼국수 등 식사류도 있는데 메인메뉴가 전복파장어탕이라고 하네요. 장어를 탕으로 먹으면 느끼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됐지만 요며칠 폭우와 열대아로 지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파장어탕을 주문했습니다. 깍두기, 껍질채 찐 콩, 마늘장아찌, 조개젓, 해삼 등 반찬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인데요. 특히 댓잎에 찐 찰밥 맛이 참 좋습니다.
파김치랑 버섯이랑 여러가지 채소가 듬뿍 올라간 전복장어탕이 나왔네요. 탕이 끓는 냄새가 급 식욕을 자극합니다. 탕은 한소큼 끓여 나와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끓이면서 먹었는데요. 처음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맑은탕 느낌이었다면, 점점 진하고 얼큰한 맛의 탕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공기밥과 함께 전복장어탕을 먹고 난 후 라면사리를 넣고 끓여 먹는 맛도 일품인데요. 라면사리를 추가하니 육수를 더 제공해 줍니다. 파장어 육수에 끓인 라면은 아이와 함께라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맛이었어요. 소소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다면 작은포구의 풍경과 정취를 즐기며 기력을 보충 할 수 있는 맷돌포여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