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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툰다는 뜻으로, 부자(父子)나 형제(兄弟) 또는 같은 민족(民族) 간에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이다.
骨 : 뼈 골(骨/0)
肉 : 고기 육(肉/0)
相 : 서로 상(目/4)
殘 : 남을 잔(歹/8)
(유의어)
골육상잔(骨肉相殘)
골육상쟁(骨肉相爭)
동족상잔(同族相殘)
동족상쟁(同族相爭)
민족상잔(民族相殘)
자두연기(煮豆燃萁)
형제혁장(兄弟鬩墻)
출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뼈와 살은 떨어져서 살 수 없다. 부모와 자식은 한 몸뚱이에서 갈라져 나와 꽃과 열매처럼 떨어져 있더라도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그래서 골육지정(骨肉之情)이란 말이 나왔다. 복잡한 인간사가 천륜대로만 되지 않아 뼈와 살(骨肉) 간에 서로 다툼(相殘)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기서 남을 잔(殘)은 잔인하다, 해치다란 뜻도 된다.
혈육 간의 싸움이라도 부자(父子) 보다는 경쟁 관계로 자라온 형제 사이가 다툼이 훨씬 많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였고 유능한 군주로 칭송받는 당(唐)과 조선의 태종(太宗)도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의 피를 딛고서야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조조(曹操)의 아들 사이에 칠보시(七步詩)를 낳았던 자두연기(煮豆燃萁)는 형제끼리의 다툼을 말하는 대표적인 성어다. 골육상잔의 유래는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문학가 유의경(劉義慶)이 쓴 일화집 세설신어(世說新語) 정사(政事)편에 있다.
한(漢)나라에 진중궁(陳仲弓)이란 청백리가 한 지역의 현감으로 일할 때였다. 어느 날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한 부부가 어린애를 유기했다는 보고를 받고 수레를 그쪽으로 돌리게 했다. 부하가 살인사건을 먼저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의하자 진중궁이 대답했다. '재물을 노린 살인사건이 중하더라도 친족을 해친 일만 하겠는가(盜殺財主, 何如骨肉相殘)?'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이란 뜻으로, 같은 민족(民族)끼리 서로 다툼, 또는 부자(父子)나 형제(兄弟)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이다.
이웃 사촌(四寸)이라 하여 옛날 같으면 다정스럽기 그지없었던 이웃도 이제는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와 자식간에, 또는 형제 자매간에도 그런 경우를 보는데 이른 바 골육상쟁(骨肉相爭)이다. 유산 때문에 형제가 갈라서는 경우는 흔하며 심지어는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悖倫)도 가끔 보인다.
골육상쟁(骨肉相爭)은 옛날에도 있었는데 대체로 권력 때문에 빚어지곤 했다.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 고조(高祖) 이연(李淵)이 큰 형 이건성(李建成)에게 제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그만 형을 죽이고 아버지를 위협하여 제위를 차지했다.
또 동한(東漢)말의 실세 조조(曹操)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 조비(曹丕)는 아버지를 닮아 여러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났다. 중국 최초로 문학비평(文學批評)을 썼는가 하면 역시 최초로 칠언시(七言詩)를 짓기도 했다.
한편 둘째 아들 조식(曹植)은 어떤가. 비록 정치적인 능력은 형에 뒤졌지만 문학(文學)과 무예(武藝)에서는 형 못지 않았다. 조조(曹操)는 그런 동아왕(東阿王)이 더 맘에 들었던지 수차 그를 태자(太子)에 책봉하고자 했다. 조비의 눈에는 조식이 눈엣가시처럼 보였다. 마침내 조조가 죽고 큰 아들 조비가 위(魏)나라를 세우니 이가 문제(文帝)다.
하루는 문제(文帝)가 동아왕으로 책봉되어 있던 동생 조식을 불러 말했다. 내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詩) 한 수를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엄벌에 처하겠다. 평소부터 고깝게 보아왔기 때문에 이 기회에 그를 해칠 생각이었던 것이다. 조식은 난감했다. 시를 지을 수가 없어서 라기 보다는 어쩌다 형제 사이가 이렇게 되고 말았는가 하는 점이 더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콩을 삶음에 콩깍지를 태우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콩은 가마솥에서 울고 있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본디 같은 뿌리에서 나왔거늘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왜 이리도 다급하게 지져대는고
형제라면 서로 돕고 위로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있으니 이 보다 더한 슬픔이 어디 있으랴. 동아왕의 유명한 칠보시(七步詩)다. 그의 뛰어난 문재(文才)와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내용에 문제(文帝)도 그만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한다.
자두연기(煮豆燃萁)는 형제간의 골육상쟁(骨肉相爭)을 뜻한다. 몸은 뼈와 살로 이뤄져 있으나 한자 문화권 사람들은 그 중 뼈만 진짜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뼈 골(骨)은 뼈대 알(알)의 변형과 고기 육(肉)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서 원래 살점이 붙어 있는 뼈를 의미했었으나 후에 뼈의 통칭으로 변했다. 골(骨)이 산 사람의 뼈라면 뼈 골(骨)에 살을 떼어낸 돼지 뼈를 그린 돼지 해(亥)를 붙인 뼈 해(骸)는 죽은 사람의 뼈, 골(骨)에서 살이 완전히 분리된 게 해(骸)이다.
어쨌거나 뼈는 신체의 근간, 골(骨)의 자형이 말해주듯 산 사람의 뼈와 살은 하나로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사람의 몸에서 유일하게 겉으로 드러난 뼈인 이빨의 경우도 살을 대신하는 입술이 없으면 시려서 못 견디는 것을 본다. 그런데도 서로 분리되어 다투는 것을 골육상쟁(骨肉相爭)이라고 한다.
근세에 뼈와 뼈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요란(擾亂)했다. 형제들끼리 치고 박고 아들과 아버지가 두 눈 부라리고... 예로 D그룹 형제의 난이고 또 D제약을 둘러싼 부자지간(父子之間)의 경영권 다툼이다. 뼈와 뼈가 부딪치면 골통(骨痛)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조차 모르는 꼴통들을 보는 듯하다.
머리가 나쁜 사람 또는 꽉 막힌 사람을 뜻하는 비속어 꼴통의 뿌리는 골수(骨髓)의 줄임말 골(骨)에 물건을 담는 통을 붙인 골통이 경음화(硬音化) 현상을 일으켜 생겨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거야말로 진짜 꼴통들의 골육상쟁(骨肉相爭)이 아닌가
골육상잔(骨肉相殘)
요즈음 가족을 동반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의 몇 가지만 보아도 가족과 친지간의 사건이 놀랍기 만하다. 70대 남자의 화성 총기 난사로 형 부부와 경찰관, 자신 등 4명이 사망했으며, 세종시에서도 한 남자가 총기를 난사하여 내연녀의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내연녀의 내연남과 자신 등 4명이 죽었으며, 자폐증 세살 아들 안고 투신… 30대 엄마 사망, 아들은 중태이고, 차 안에서 거제 일가족 5명의 참극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골육상잔(骨肉相殘)이라는 성어를 다시 본다. 이 성어는 한(漢)나라 진중궁(陳仲弓)이라는 청백리(淸白吏)의 말에서 유래한다. 중국 한(漢)나라에 진중궁(陳仲弓)이라는 청백리(淸白吏)가 있었다. 그가 태구(太丘)현 현감으로 일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재물을 노린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진중궁은 즉각 행장을 범인을 체포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가는 도중 또 다른 사고가 보고됐다. 한 부부가 어린아이를 낳아 놓고는 버렸다는 것이었다. 보고를 접한 그는 수레를 아기 유기 사건 현장으로 돌리게 했다.
부하가, “살인사건은 무엇보다도 중한 일입니다. 마땅히 먼저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건의했다. 그 말에 진중궁은, “재물을 노린 살인 사건이 아무리 중하기로서니 친족을 해친 일만 하겠는가(盜殺財主, 何如骨肉相殘)”라고 답했다.
(世說新語/上卷下/政事)
골육은 말 그대로 뼈(骨)와 살(肉), 즉 몸이다. 우리의 몸은 부모로부터 받았다 하여 아들과 자식과의 관계로 확대됐고, 피를 나눈 혈족 전체로 넓어졌다. 혈족끼리 서로 잔인하게 해치니(相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뜻으로 골육상쟁(骨肉相爭)이 있고,친족이 흩어지는 아픔이라는 뜻의 골육이산(骨肉離散)도 널리 쓰인다.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대표적 예는, 삼국시대 유명한 조조(曹操)의 아들 조식(曹植)이 쓴 칠보시(七步詩)가 유명하다. 조조에 이어 왕에 오른 조비(曹丕)는 재능이 뛰어났던 동생 조식을 불러,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 한 수를 지어라. 그러지 못하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고 명했다. 일곱 발을 떼기 전에 시를 지어야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조식의 문재(文才)가 발휘한다.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을 삶으려고 콩깍지를 태우니,
가마솥 콩이 뜨거워 우는구나.
본시 같은 뿌리에서 나왔건만,
뜨겁게 삶음이 어찌 이리 급한고
자신을 가마솥 콩에, 형인 조비를 아궁이의 콩깍지에 비유해 골육상잔의 비통함을 표현한 것이다. 생명을 천시하는 이런 골육상잔이 없었으면 한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
▶️ 肉(고기 육, 둘레 유)은 ❶상형문자로 宍(육)은 고자(古字)이다. 신에게 바치는 동물의 고기의 썬 조각, 俎(조) 따위의 글자에 포함되는 夕(석) 비슷한 모양은 肉(육)의 옛 자형(字形)이지만 나중에 月(월)로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日月(일월)의 月(월; 달)과 구별하여 月(육달월)部라 부른다. 육이란 음은 부드럽다의 뜻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肉(육, 유)은 (1)짐승의 고기 (2)살 등의 뜻으로 ①고기 ②살 ③몸 ④혈연(血緣) 그리고 ⓐ둘레(유) ⓑ저울추(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기의 맛을 육미(肉味), 육체에 대하여 과하는 형벌을 육형(肉刑), 육체에서 풍기는 느낌을 육감(肉感), 고기가 많이 있는 호사한 모양을 육림(肉林), 적진에 돌진 육박하는 일을 육탄(肉彈),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육질로 되어 단단하지 않은 몸을 육신(肉身), 높거나 대단한 기준이나 수치에 거의 가깝게 다가가는 것 또는 공격하기 위해 몸으로 돌진하는 것을 육박(肉薄), 식육의 고기 종류를 육류(肉類), 남녀의 교접을 육교(肉交), 적에게 몸으로 다가감을 육박(肉迫),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만든 포를 육포(肉脯), 고기가 산을 이루고 말린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육산포림(肉山脯林), 웃옷 한쪽을 벗고 가시 나무를 짐 곧 잘못을 크게 뉘우침이라는 육단부형(肉袒負荊),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살이 많고 뼈가 적음을 육다골소(肉多骨少), 고기와 술이 많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육산주해(肉山酒海), 몸이 몹시 여위어 뼈만 남도록 마름을 육탈골립(肉脫骨立)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상호존중(相互尊重),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상사불망(相思不忘),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상즉불리(相卽不離) 등에 쓰인다.
▶️ 殘(잔인할 잔/남을 잔)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戔(잔)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창 과(戈; 창, 무기)部는 날붙이, 戔(잔)은 날붙이로 물건을 해치는 일,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맞아서 상한 뼈의 뜻으로, 殘(잔)은 심하게 해치는 일을 말한다. 또 대부분이 해쳐진 그 나머지 부분, 남다의 뜻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殘자는 '잔인하다'나 '해치다', '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殘자는 歹(뼈 알)자와 戔(해칠 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戔자는 '창'을 뜻하는 戈(창 과)자를 겹쳐 그린 것으로 '해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겹쳐 그린 戔자와 부서진 뼈를 뜻하는 歹자가 결합한 殘자는 창으로 뼛조각을 들쑤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미 죽은 사람의 뼈를 창으로 다시 들쑤시고 있으니 잔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殘자는 '잔인하다'라는 뜻 외에도 '흉악하다'나 '해치다', '멸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이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殘(잔)은 ①잔인(殘忍)하다, 흉악(凶惡)하다 ②해(害)치다 ③멸(滅)하다, 없애다 ④죽이다, 살해(殺害)하다 ⑤사납다 ⑥모자라다, 완전(完全)하지 못하다 ⑦남다 ⑧나머지 ⑨재앙(災殃) ⑩상처(傷處), 흠 ⑪삶은 고기 ⑫턱찌끼(먹고 남은 음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잔인하고 혹독함을 잔혹(殘酷),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을 잔인(殘忍), 나머지 금액을 잔액(殘額), 남아서 처져 있음을 잔류(殘留), 버려진 사해나 물건의 뼈대를 잔해(殘骸), 남아 있음을 잔존(殘存), 남아 있음을 잔재(殘在), 남아 있는 것을 잔여(殘餘), 금액이나 물품에서 일정한 액수나 양을 제한 나머지를 잔고(殘高), 쓰고 남은 돈이나 갚다가 못다 갚은 돈을 잔금(殘金), 남은 분량이나 남은 것을 잔량(殘量), 잔인하고 악독함을 잔악(殘惡), 쳐서 없애고 남은 도둑이나 악당의 무리를 잔당(殘黨), 소정 노동 시간 이외의 노동을 잔업(殘業), 아직 처리되지 않고 남은 사무를 잔무(殘務), 몹시 쇠하여 잔약함을 쇠잔(衰殘), 서로 다투고 싸움을 상잔(相殘), 허물어져서 못 쓰게 됨을 이잔(夷殘), 늙어서 기력이 없고 약함을 왕잔(尩殘), 몹시 지쳐 쇠약함을 비잔(憊殘), 살림살이가 곤궁하고 보잘것 없음을 궁잔(窮殘), 패하여 세력이 꺾인 나머지를 패잔(敗殘), 못 쓰게 되어 남아 있음을 폐잔(廢殘), 빼빼 말라 시들어 떨어짐을 조잔(凋殘), 마시다 남은 술과 다 식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약소하고 보잘것없는 주안상으로 푸대접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잔배냉적(殘杯冷炙), 몸에 치르고 난 병이 남아 있어 쇠약해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잔질지인(殘疾之人), 마시다 남은 술과 다 식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약소하고 보잘것없는 주안상으로 푸대접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잔배냉효(殘杯冷肴), 마시다 남은 술과 식은 국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잔배냉갱(殘杯冷羹), 떨어지고 빠지고 하여서 완전하지 못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단편잔간(短篇殘簡), 눌리어 쪼그라들고 힘없이 사그라짐을 일컫는 말을 압축소잔(壓縮銷殘),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겨레끼리 서로 다투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민족상잔(民族相殘), 마른 버드나무와 시든 꽃이라는 뜻으로 용모와 안색이 쇠한 미인의 모습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패류잔화(敗柳殘花)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