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문골 낚시터에서 달랑 붕어 한마리를 만났기에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조황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고삼지에서 전날 허리급 이상의 붕어로 20여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마침 충주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일단 들려 보기로 하고 찾아갑니다.
이번에도 연대장님과 함께 점심무렵 도착했습니다.
고삼지 금터좌대에 도착해 보니 그림이 너무 좋아
그냥 가서는 후회 할 것 같습니다.
고삼지는 영동고속도로 용인ic에서 약 29km 거리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인근 송전지와 더불어 경기도의 3대 저수지에 해당하는 대형지입니다.
금터좌대의 식당과 뱃터가 있는곳입니다.
고삼지 하류권에 위치하고 있는 금터좌대는
사진처럼 독립된 물골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대를 세어 보니 모두 20여동이 보입니다.
현재 수심은 만수위로 상류권이 1m 정도이고
하류권은 2m 전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터 좌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넓은 정원에는 식당을 따로 운영하는듯 하고
벚꽃이 활짝 피어 잘 가꾸어 놓은 공원인듯 싶습니다.
입구 좌우측으로 짐내리는 곳이라고 써 있네요.
어느 정도 짐을 내리고 나니 배가 다가 옵니다.
관리실에서 우리가 짐 내리는 것을 보고 계셨나 봅니다.
시골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이 배를 대십니다.
이삿짐 같은 짐을 가득 싣고 좌대로 향합니다.
한껏 물이 오른 버드나무 사이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좌대들...
좌대들이 조금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푸르른 색 사이에 놓여진 좌대는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새로 지은 좌대들도 있으니 시설 좋은 좌대를 원하시면
미리 예약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좌대에 내려 바라 본 관리실입니다.
버드나무 군락사이에 자리한 포인트가 마음에 듭니다.
Tv를 빼고는 있을것은 다 있는 좌대 내부 모습입니다.
냉장고가 있고 난방은 전기 난방으로
정말 따뜻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을 위해 에어컨도 달려 있습니다.
낮에는 입질 보기 힘들다지만 일단 대편성부터 합니다.
정면과 양쪽 옆으로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연대장님입니다.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정면에는 3,6칸과 3.4칸으로 벽앞에 찌를 세우고
양쪽 옆으로는 2,8칸을 그리고 빈공간으로는
4.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사장님께 미끼는 어떤 것을 써야 하냐니까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적극 추천하십니다.
그것도 토코제품을 쓰라고 콕 찍어 말씀 하시네요.
저야 뭐 늘 사용하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인데요...
대편성을 마치고 주변을 바라 봅니다.
이날이 투표날이라서 인지 아니면
인기가 좋은 곳이라서인지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아직 배수를 하지 않아 만수위를 유지 하고 있는 고삼지입니다.
고삼저수지는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와
봉산리, 삼은리 3개의 리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1963년에 준공한 만수면적 231.1ha (699077.5평)의
필댐 형식의 대형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봉산리권 포인트와 삼은리권 포인트,
그리고 월향리권 포인트에 약120개의 수상좌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저수지 안에는 3개의 섬도 있다고 합니다.
좌대외에도 노지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곳은 캠핑촌인듯 합니다.
골짜기를 따라 좌대 포인트가 형성 되어 있고
상류 뗏장과 육초 그리고 수몰 버드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좌대는 빨간색 원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골짜기 초입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삼저수지는 영화 섬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며
잔잔한 수면과 푸른 물,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한폭의 동양화 같은 고삼지는
낚시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좌대입니다.
앞쪽의 젊은 조사님.
붕어가 나오면 사진을 찍겠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열심히 하셨는데 붕어는 잡지 못하시고
대물 배스가 나오면서 한 밤 중 소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왼쪽에 있는 좌대에서 대물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고 낮시간에도 찌를 바라 보았지만
역시나 입질을 해주는 생명체는 없었습니다.
일찍 식사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김치찌개가 입맛을 돋우게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높으니 기대감이 상승합니다.
감기가 걸려 목이 잠긴 연대장님도 열심히 하십니다.
시간은 흐르고 밤은 깊어 갑니다.
고삼지의 밤풍경...
금방이라도 대물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
드디어 정면에 서있던 찌가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그러나 반갑지 않은 녀석이 인사를 합니다.
몇번이 찌올림이 있었지만 조황은 없었습니다.
늦은밤 두세시간 눈을 붙이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야속한 시간은 빠르게도 흐릅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동이 튼 이후에도 입질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집중...
전날 허리급 이상 사짜까지 20수를 낚은 좌대도 있다는데요.
하루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도 있나요?
제가 타고 있는 좌대에서도 사짜와 월 몇 수가 나왔었다고 합니다.
앞쪽 좌대도 안나왔다고 합니다.
연대장님도 꽝!
거의 포기 하고 있을 즈음 왼쪽 2.8칸대의 찌가
깜박거리더니 물속으로 살며시 딸려 갑니다.
냅다 챔질하니 거세게 저항하며 얼굴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이건 안봐도 사짜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녀석이 머리를 내밉니다.
아이고~~
이 실망감이라니...
이 붉은귀 거북은 유해어종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거북이와 한바탕 소동을 마감하고 조황을 확인해 봅니다.
제 옆의 좌대에서 나온 38cm 의 대물붕어입니다.
붕어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상류권으로 올라오니 대물 떡붕어가 보입니다.
옆에 월척 붕어가 애기처럼 보이네요.
늘 이곳을 찾으신다는 조사님이
이날은 왜 그런지 입질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사진 촬영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잔날에는 이런 멋진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직 산란전이라 배가 많이 부른듯 합니다.
42cm의 대형붕어도 나왔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전날의 대박 좌대입니다.
4짜 포함 20여수를 잡으셨다고 합니다.
사짜 대물까지...
그런데...
요즘 어복이 없어서 인지 대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날 그렇게 잘 나왔다는데 왜 저만 가면 안나오냐고요~~
사장님이 다음주에 오면 틀림 없이
사짜를 잡을 것이라고 위로를 해 주시네요.
복수전 하러 다시 한번 가야 되겠지요?
멋진 붕어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