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에도 깃 드시는 주님
이 기주
밤은 한껏 깊어져
까만 침묵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고 몸은 천근같다
전 같으면 이 시간
성경속을 여행하며
갈릴리 호숫가도
주님과 함께 거닐며
넌 날 사랑하느냐는
예수님 물음에
오~~~ 주님 !!
제 사랑 주님 뿐입니다 로
화답 드릴텐데 좀처럼
일어나지질 않는다
고단한 몸은 방 바닥에
붙어있고 이대로 새벽까지
가자하나 의식은
자꾸 일어나 않는다
향수를 만드는 장미도
밤 자정부터 새벽 두시
사이에 꽃을 따내
향을 뽑아내야 가장 좋은
명품 향수를 얻어 낸다는데
나를 통해 무슨 향을 만드시려
주님은 이 시간 안 재우시고
내 진을 빼내실까 ?
고요한 질서는 시계 바늘을
돌리고 내 마음은 객적은
생각으로 파문을 이룬다
검은 포장을 드리운 이 시간
마른 수수깡처럼
비어가는 기억들
앙금처럼 가라앉은 생각들이
살아나 퍼즐처럼 맞춰진다
그래도 그 중에 청하지도
않했는데 아름다운 추억들도
살작 들어와 내마음을 위로한다
고난을 이겨낸 옛 사연도
스믈 스믈 기어나와
내 스승이 되어 다시 만나니
이 또한 헛 됨이 아니다
망각은 삶 속에 죽음이며
생명의 배덕이라 여겼으나
주님께선 뒤 돌아 보지 말라신다
오늘은 오늘로 족하라 하신다
가시밭에 백합화가
바람에 부댓길때
그 향이 진하여 멀리 퍼지고
깊은 밤에 가장 좋은 향을
낸다는 장미처럼
잠 못드는 아픔 중에도
깃드시는 주님께선
강하신 향으로 품으신다
죽기까지 날 사랑하신
그 사랑이 너무 고마워
오늘도 예수님 향기
가득 담고서 봄 바람에
싣고 다니며 뿜어내리라
그 십자가 사랑 너무 고마워
그 십자가 사랑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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