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표의 첫 회담을 가졌다. 윤대통령 취임한 지 720일 만에 처음으로 이재명 야당 대표와의 2시간 15분간의 회담이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 차례가 되자 퇴장하려던 취재진을 향해 "퇴장할 것은 아니고 제가 대통령께 드릴 말씀을 써가지고 왔다며 "원고를 15분간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들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여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한 것이다. 또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검법' 등의 수용을 촉구했다.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 원)도 요구했으나 부정적이었다.
이 대표는 "저는 정말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면서 "독재' "통치" 등의 단어를 써가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라고도했다. 윤대통령 면전에서 현재 국정 기조가 '독재에 가깝다고 빙자한 것'이다. 그러면서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정을 발목 잡겠다는 협박이다.
발언 말미에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추한 전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라며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것 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북송금 등으로 구속 위기에 몰린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만과 완화를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대표는 2년 만에 이뤄진 대통령과의 회담이다. 국민들은 정치협치가 잘될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혹시 나가 역시나였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정치공세를 펼쳐 국민들도 귀가 따갑도록 듣던 말을 이재명이 뭉뚱그려서 나열해 대통령 면전에서 발언한 것뿐이다. 정치공세 재탕삼탕 하려고 무려 8차례나 윤대통령과 회담하자고 졸라댔었나.
적어도 야당 대표라면 대통령에게 해야 할 말은 글로벌 경제 난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국가적 과제인 경제정책이나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안보정책 등을 논의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생산적인 회담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재명의 모두 발언을 보면 총선에 승리해 국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정부까지 장악한 것처럼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없이 마치 점령군 행세를 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게 '가족 등 주변 의혹 정리'를 요구한 것은 '김건희 특검법'을 말한 것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은 2가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여부와 '디올백'선물 받은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건은 윤대통령과 결혼 전에 있었던일이다. 김여사는 도이치모터스 투자자 91명 중 한 사람일 뿐이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 임명 청문회때도 여당인 민주당이나 야당인 국민의 힘에서도 아무런 논란이 없었다.
그런데 검찰이 조국 민정수석 직권남용 등과 송철호 울산 시장 선거부정 등 관련수사를 하면서부터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총장 직무정지로 식물 총장을 만들어놓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윤대통령 부인 이건희여사를 수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 대학후배인 이성윤 검사를 중앙지검장으로 승진시켜 탈탈 털었지만 기소도 못한 사건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들은 모두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디올백'사건은 생전에 부친과 친분 있다는 목사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청탁을 받고 뇌물로 받은 것도 아니다. 다만 윤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좌파들의 계획적인 속임수에 김건희여사가 속은 것뿐이다. 민주당은 아무런 문제 될 게 없는 줄 알면서도 특검을 하게 되면 김건희여사 특검소환 등 연일 뉴스거리를 만들어 국민들을 선동하고 윤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것이다. 이것이 좌파들의 전술 전략이다.
이재명은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을 말하기 전에 지사가 공무상 업무추진비로 써야 할 법인카드로 자신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초밥 시켜 먹고, 쇠고기 사 먹고, 일제 샴푸사쓰고, 부모 제수용품사고, 과일 1천만 원치 사 먹은 것은 국민세금을 탈취한 것이다. 이재명대표는 나도 우리 부인 특검할 테니 대통령도 부인 함께 특검하자고 해야 맞는 것 아닌가?
이재명대표의 대통령과의 회담은 잔머리 잘 굴리는 약삭빠른 민주당의 전략적 실패로 끝났다. 대통령과 야당대표와의 회담은 관례상 2~3 분 간의 모두 발언을 마치고 야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2~3건의 정책 안건을 건의하면 상황따라 대통령이 이를 1개 정도를 수용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10건이 넘는 정책을 제시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형식을 취해 빈손 회담이 되었다. 하지만 윤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이라는 명분과 의료개혁과 연금개혁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걸 보면 정치달인이라는 이재명보다 윤대통령이 한수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