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어느새 12월.. 올해 마지막 교직원 회의를 갖습니다.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교회적으로는 대림 시기를 맞아, 벌써 교회 달력으로는 새해를 맞이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수능 점수가 나오고, 수시 합격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5학년도 신입생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학기말 지필고사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매년 반복됩니다. 하지만, 매순간 누군가의 수고와 애씀이 있어야 가능한 일들이고 일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지난주까지 선생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으면서, 우리 선생님이 얼마나 많이 애쓰고 수고하는지를 다시금 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주말에도, 그리고 집에서도 아기를 재워놓고 새벽까지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컸고, 감사했고,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알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영역에서 가슴앓이하며 애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감사할 따름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학부모님들과 주교님을 대신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도 어느덧 정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 해오고 나누었던 부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함을, 지속발전가능한 명문 안법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지속발전 가능한 명문 안법이 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해오던 세 가지 이야기이긴 합니다.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셋째, 예측가능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우리가 모두 주인이며, 서로 이해할 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명문 안법을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엄청 많은 회의와 만남, 대화, 어떤 때는 회식까지 나누며.. 수고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력했던 것은 많은 사람이 예측가능한 안법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규정집 마련과 매뉴얼, 업무 분장, 그리고 중단기 발전계획입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규정이나 매뉴얼, 중단기 발전계획은 아닐지라도, 어떤 방향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된다는 선은 있어야 하기에, 특별히 매년 매순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면, 참으로 난감할 것입니다. 천주교학교로서, 기숙형학교로서, 비평준화 학교로서 우리가 가야 할 일을 많은 이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매순간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일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면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법이나 규정, 매뉴얼, 장단기 계획은 많은 이들에게 선물 해주는 도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부탁합니다. 우리 안법학교가 지속발전 가능하기 위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을 앞으로 더 잘 정착시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중요하지만, ‘너’의 중요함을, 서로 존중해야 함을, 그리고 발전적으로 의견을 모아, 안법학교의 의견을 만들어 나가는 수고와 인내, 존중과 배려 부탁합니다. 그것도 예측가능하도록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비한 규정과 매뉴얼 개정 및 정비 작업, 장단기 계획도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떠나기 전에 다음 교장이 저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속발전가능한 명문학교로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 정리하고, 내년도 인사문제도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은 건강할 때 가능합니다. 영육간 건강 잘 챙기며, 우리의 임무를 잘 수행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성탄과 새해의 또 다른 선물이라 여겨집니다. 저도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지속발전가능한 명문 안법을 향해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