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4년에 전라도닷컴의 주최의 <길> 시사회 때의 적어놓은 글입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묻혀버릴 뻔 했다는 것이 슬픈 현상이기도 하지만, 뒤늦게라도 개봉하여 우리가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며 감회가 깊습니다.
6월12일 토요일 아침 TV를 켰더니 배창호감독님의 얼굴이 보았다.
부인과 딸과 함께 진도 도초도와 신안 비금도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였다.
어제 밤에 전라도닷컴에서 주최한 시사회에서 감독님이 연출, 주연한 영화를 보았었는데.... 인연이란 이런 것인지.
이 <길>이란 영화에서 감독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곁에 그렇게 항상 자리잡고 있는 자연과 그 안에서 이런저런 일로 상처 받는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배창호 감독의 <길>은 감독이 관객과 함께 감정이 자연스럽게 교류되며 감동을 주는 영화다.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은 인간들이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태석의 상처고통, 신영의 상처)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심도 없고 매말라 가고 있는,
사라져가고 있는 인간들의 푸근한 정서,
그리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자연들에 대해...
인생에 대한 비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정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배창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자본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영화를 통해서 표현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신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담지 못하고
필름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더 다듬은 연기로 세련된 영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게 생각하신단다.
그러나 거대자본을 투자한 감동이 없는 블록버스터영화를 만들어,
관객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영화보다는
인간의 이야기를 또, 그런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는 이런 영화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돈을 빼앗아 가려는 영화와 감동을 주려는 영화.
우리는 좋은 영화로 감동을 주려는 훌륭한 노력을 뒤로하고, 자본력을 동원한 오락 위주의 대작을 향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게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첫댓글 2004년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했지요.. GV때 원래 경상도분이신지라 전라도사투리 연기가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흑수선같은 영화보단 100번 잘 찍으신 작품입니다 부디 행까진 아니더라도 본전치기는 됐으면 하는 바램이
마리화나님도 저처럼 영화를 많이 보시나 봐요. 정말 이 영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지만, 틀림없이 별로 관객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진작에님의 글을 읽고 안 그래도 보려했던 영화였는데 정말 필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 열심히 꼬시겠어요!
진작에님 개봉하면 보러가실거죠? 시간 맞으면 같이 가시게요.저도 보고싶어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