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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追跡者)-28
21.
“아버지가 가끔 가던 곳이 또 한 곳 있습니다. 트라팔가 로드와 노스 하이웨이 7이 만나는 곳에 가기 전 36145 번지. 아마 아직도 그 집이 있을 겁니다.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제서야 말씀하시는 거지요? 주변에 누가 있습니까?”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도 없습니다. 저 혼자이고, 돌아가신 후 생각이 나기에 급히 알려 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어 전화번호부를 뒤져 버링턴 경찰서로 전화한 겁니다. 제임스. 당신이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잖습니까?”
그의 전화는 끊어졌다. 심문실 내에는침묵이 흘렀다. 릭 경감은 메모용지에 볼펜으로 여러 번 쓰고 아래에 줄치고 하고 있었다. 트라팔가 로드 36145 번지. 트라팔가로드 36145 번지. 20948 에서 30 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며, 다운타운 영 스트릿에서 서쪽으로 계속 달려온 던다스 스트릿과 만난 후 북쪽으로 가팔라지는 언덕길을 계속 올라가면 고원으로 형성된 광활한 대지 위에 사과밭과 초원으로 이루어진 전원이 펼쳐진다. 길은 계속 그 전원 사이와 원시림으로 울창한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그 틈틈이 독립 하우스들이 수십 년의 삶의 역사를 간직한 채 나무들에 가려 우편물 상자만 길가에 남겨두고 숨어 있다. 그곳 어디엔가 36145 번지가 있을 것이다. 드디어 침묵을 깨고 릭 경감이 입을 열었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까요? 제임스!”
“무엇이든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눈 좀 붙이고 가 볼 것입니다.”
“케롤 경사가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제레미 번 형사와 함께 가시지요.”
“그 부근도 제가 잘 압니다. 구엘프에서 돌아올 때는 가끔 그 길을 타고 401 을 향해 내려오며 담배를 피던 곳입니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릭 경감은 내 얼굴에서 편한 기색을 찾지 못하였다. 그는 일어나 문을 조금 열어 얼굴을 밖으로 내밀며 제레미를 불렀다.
“제레미 번 형사요. 케롤의 파트너로 수사부서에서 차출하였오.”
그가 조금 열려진 문을 열고 들어왔다.
“So happy to see you 반갑습니다. 제레미 번입니다.”
그는 파나마계 흑인이었다. 곱슬한 머리카락을 뒤에서 묶었기에 알 수가 있었다.
키는 나만 하였지만, 몸무게는 조금더 나갈 것 같았다. 나이는 20 대 후반이나 30 대 초반으로 보인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파일럿 점퍼가 몸에 꽉 끼었다. 온타리오 형사들은 파일럿 점퍼를 선호한다. 이유는 당장 모르겠지만…
헐렁한 청바지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제대로 잘 갖춰진 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케롤 경사가 내 얼굴을 바로보며 웃지도 않고 말했다.
“번지를 발견한 후 느낌이 좋지 않으면 들어가지 말고 연락해줘요. 제가 달려갈게요.”
심각하게 말하였지만, 걱정인지 관심인지 감을 잡지 못하였다. 그래도 경찰이 같이 가면 접근하기가 용이할 것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고맙습니다. 대기하고 있어요.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우선은 눈 좀 붙여야겠습니다.”
손목시계를 보니 새벽 3 시였다. 아마 세 시간 반쯤 잤는가 보다. 더 이상 잠은 오지 않았다. 버링턴 애플라인이 남쪽으로 끝나 레이크 쇼우를 만나는 삼거리 코너의 새벽은 고요하였다. 늦가을의 새벽도 잠들어 있었다. 나는 모텔 앞 주차장으로 나왔다. 새벽 공기는 차고 신선하였다. 한국에 업무차 머물고 있는 쎄지로는 최선을 다해 일을 하였다. 아마도 그 조사에 대한 에비든스(증거)들은 확보했을 것이다. 그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쎄지로를 믿는데 전혀 잘못이 없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어스름한 하늘에 연기를 날렸다. 그 연기 속에 권아지. 내 할머니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였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 할머니를 둘러싸고 있었던 시대의 궁핍함에 대한 분노가 뒤엉킨 감정이 박인혜라는 여성에 대한 추적 의욕을 더 강하게 하였다.
나는 경찰이 아니다. 그러므로 조경순을 살해한 범인은 릭 경감을 포함한 경찰이 해결할 것이다.
나는 박인혜의 유골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에드와 조경순의 의뢰가 아니다. 그들로 인하여 알아버린 내 할머니의 조카를 찾아야 한다. 그녀를 만나야 한다. 이것 또한 숙명일 것이다. 내가 세월이 다 흘러버린 뒤에 그때서야 쎄지로를 만났듯이. 어디에서? 어떻게?
길 건너 24 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타임이 보였다. 3 년 전만 하여도 커피 타임 안에 설치해 놓은 흡연룸에서는 담배를 필 수 있었다. 5 년 전에는 흡연룸이 없었다. 그때는 언제 어디서나 너무도 자유스럽게 진한 커피와 담배를 동시에 즐기며 눈내리는 거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발전이라는이름과 함께 자꾸만 앞으로 흘러갔다. 비흡연 연맹에서 담배 연기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하고 그들의 권리를확보하기 위하여 비흡연 운동을 펴고 로비를 꾸준히 하여 마침내 지금의 이 정도까지 흡연자들의 자유를 짓밟으며 쟁취한 결과 중 하나로 흡연룸마저사라지게 만들었다. 대단하다. 이제는 담배를 즐길 자유 마저도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그렇다고 끽연자들이없어지지는 않았다. 나를 비롯해서. 지금도. 출입문에서 좌측으로 2 미터 쯤 떨어진 벽에 달린 담배 재떨이 곁에는 30 대 중반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담배를 피다 나를 발견하고는 놀란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듯이 그들도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새벽 시간에 필드 재킷을 입고 길 건너서 커피 타임으로 오는 나를 그들은 야간작업 중이라 생각한 듯 유심히 보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이 무슨 음모를 진행 중에 있지 않나! 유심히 보며 가까이 가자 그들은 담뱃불을 끄고 황급히 사라졌다. 범상치가 않았지만… 이제 나도 중년이고 또 다른문제에 말려들고 싶지는 않았다. 커피 타임 안은 조용했다. 지금 시각이 가장 조용할 때였다. 이곳은 지나가는 야간 운행 차량들이 많아서 24 시간 영업을 하지만, 언제나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카운터에서 커피 라지 츄리플 츄리플로 주문하고 보스턴 크림 도넛 하나를 추가하였다.
그들을 양손에 들고 내가 묵고 있는 길 건너 모텔이 보이는 창가 반대편 벽을 등지고앉았다. 밖에서는 이곳을 볼 수 없지만, 창가가 아닌 이곳에서는길 건너 모텔까지 볼 수가 있었다. 밤새 켜둔 안전등으로 모텔 앞 주차장 주변을 볼 수 있었다.
각 방의 출입문 앞에는 하룻밤을 묵고 있는 투숙객들의 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모텔과 커피타임 사이 대로에는 새벽을 가르며 질주하는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쉴 사이 없이가고 오곤 하였다. 심심치 않게 그 트럭들 중 졸리거나 커피생각이 나는 트럭은 이곳으로 빠져나와 앞이나 뒤편에 주차한 후 커피를 사 들고 다시 출발하곤 하였다. 커피타임의 출입문은 정문에 하나 뒤편에서도 들어 올 수 있고 나갈 수 있는 후문이 또 하나 있었다. 그때 휴대폰의 벨이 울렸다.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다시 한국에서다.
‘박인혜의 동생 되는 분이 언니의 유골을 발견하면 직접 캐나다로 가서 보고 싶어해요. 어떻게 대답할까요. 일어나시면 속히 대답해줘요. 기다리고 있어요.’ 쎄지로부터 였다. 지금 그녀는 박인혜의 가족들을 만나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도 놀라운 소식에 그동안 참아 두었던 그리움의 보가 터져 있을지도 모른다. 쎄지로를 잡고 간곡한 애원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누구든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겠지. 수십 년. 그 오랜 세월을 그들은 얼마나 궁금해하고 그리워했을까. 이 새벽. 쎄지로로 부터 받은 메일은 나를 또 다른 상념에 잠기게하였다. 전의를 약하게 하는 것은 이런 류의 것들에 빠질 때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들 중 하나가 이런 류였음을 익히 알고 있다. 지금 나는 전장 속에 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적들은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긴장하여야 하는데, 이런 류의 감상에 빠진다는 것은 전의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밝은 주차장 넘어 각 객실 앞은 출입구 위에서 비추는 작은 불빛이 온타리오 호수로부터 막 일기 시작한 연한새벽 안개에 가려 희미해져 있었다. 그 흐릿한 안개 사이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우측 모퉁이에서 나와 벽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나 주저없이 내가 묵고 있는 104 호 문 앞으로 다가갔다.
이곳에서는 그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정확히 내가 묵고 있는 방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미행하며 기다렸음이다. 한놈은 104 호 앞에 주차한 말리부를 살폈다. 그리고 그는 말리부 옆에 기대어 섰다. 다른 한 놈은 문 앞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출입문을 열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아마도 10 초내 였다. 전문가였다. 나는후문으로 나가서 우측 서쪽의 가로등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길을 건넜다. 주차장 좌우를 바람막이 담과 경계로 조성한 캐나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소리 나지 않게 접근하여 주차된 우측 끝 차의 옆에 붙었다. 말리부는 좌측으로 다섯 번째다. 밖에서 지키고 있는 놈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말리부 앞으로 가서 범퍼에 기대었다. 내가 돌아 올 때를 기다리고있는 것이다. 방으로 들어간 놈 또한 방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방에는그들이 가져야 할 아무것도 없었다. 방은 불이 켜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내가 불을 켜놓고 나오지 않았으므로. 아직 방에서 그놈은 나오지않았다. 뭔가 허술하였다. 돌아오는 나에게 노출 될 것을 알고 있거나 아니면 초보이거나 둘 중 하나이겠지만, 어쨌든 나를 기다리는 것은 틀림없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놈은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리부 바로 옆에는 도요타 SUV 였다. 투숙방 출입구를 향하여 주차되어 있었다. 말리부 다음은 폰티악이었다. 도요타 SUV 우측 뒤편에 붙었다. 내 움직임 역시 20 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는 주차장 입구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동양인이었다. 이제 불과 그와의 거리는 3 미터였다.
단 한 번에 제압하여야 했다. 키는 작았다. 170 센티 정도였다. 무술을 하는 사람의 키는 저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순발력과 탄력으로 몸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덩치가 크다고 힘으로 밀어 붙였다가는 저 정도의 무술하는 놈에게 큰 코다친다. 야간작업을 하는 동양인 대부분은 무술을 연마했다. 쿵후든 태권도든 가라테든 혹은 권투든. 그들은 한 가닥 할 것이다. 그런 그를 소리나지 않게 제압하여야 했다. 왼발 하나 오른발 둘 그리고 셋과 함께 왼발이 그와의 최근접 거리에 닿는 순간 오른발 앞차기로 그의 옆구리를 찼다. 그는 바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지만 늦었다. 헉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고개가 앞으로 쓰러졌다. 쓰러지는 그의 목덜미에 손바닥으로 만든 수도로 한 차례 더 가격하였다. 그는 더 이상 신음도 없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3.5 초였다. 그를 제압하였다. 쓰러진 놈은 동양인이었다. 놈의 목덜미의 옷자락을 잡고 끌어 말리부 우측 뒷바퀴 옆에 옮겨 놓았다. 말리부의 문을 열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실내등 불빛으로 안의 놈이 눈치를 챌 것이었다. 그를 위한 무기는 없었다. 쓰러진 놈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놈 역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양복 속주머니에서 여권과 지갑을 꺼냈다. 한국인 조기석이었다. 나이는 31 살. 3 일전 입국하였다. 다시 그의 여권과 현금이 든 지갑을 원위치시켰다. 그리고 곧 104 호의 출입문 옆에 소리 나지 않게 붙었다.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망설여졌다. 방안에 남겨 둔 것들은 없었다. 말리부를 타고 떠날 수 있었다. 투숙비는 현금을 선불로 지불하였다.
단순한 강도나 좀 도둑이라면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들과 떨어져 사라지면 끝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이었다. 칼림교에서 파견한 놈들일 것이다. 다시 말리부로 가서 조수석 문을 열쇠로 열었다. 문까지의 거리는 2 미터. 왼손으로 크게 소리가 나게 힘껏 닫으며 그 반동으로 튕겨져 문 옆에 섰다. 예상대로 그놈이 문을 열고 고개가 먼저 나왔다. 나는 두 손으로 힘껏 문을 닫았다. 예상치 못한 그는 문에 머리가 끼었다. 나는 다시 그 문을 열며 그의 앞에서 가슴을 왼발 앞차기로 찼다. 그는 컥 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그는 쓰러지며 손을 흔들었다.
“잠깐요!”
소리가 목에 걸려 겨우 터져 나왔다. 한국말이었다. 여기가 어딘가. 그러나 그는 영어보다 쉬운 한국말이 먼저 터져 나왔다. 나는 급히 쓰러지는 그의 뒷덜미를 잡았다.
“누구야?”
나도 한국말로 물으며 그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제임스씨?”
그는 컥컥 숨을 쉬며 힘든 듯 겨우 말하였다.
“넌 누구야?”
나는 그의 손목을 잡고 등 뒤로 돌려 꺾으며 다시 물었다.
“강일성 아시지요?”
나는 그의 꺾인 팔을 더 높이 들었다. 그는발꿈치를 들며 고통스러워 하였다.
“아아아. 그만 하십시오. 이호규입니다. 강일성이 보냈습니다.”
그의 몸을 뒤졌다. 무기 같은 것은없었다. 그는 40 대 초반 쯤으로 보였다. 쓰러진 놈과 비슷한 키였으나 몸집은 더 단단하고 무거워 보였다. 창가테이블 옆에 있는 나무 의자를 끌어당겨 그를 앉혔다. 그리고 그의 앞 침대에 내가 앉았다. 그가 움직여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자세가 나왔다.
“너도 칼림교에서 나온 놈이냐?”
그는 비틀린 팔을 다른 손으로 문질러 풀며 고통스러워 하였다. 앞차기로 맞은 복부에 통증이 가셔지지 않은 것이다.
“정중하게 물을까? 아니면 죽이며 물을까?”
나는 그의 얼굴을 보며 조용하게 물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제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좀 기다려주십시오.”
그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안경을 쓰지 않았으나 희미하게 안경자국이 눈에 나타났다. 안경 쓴 행동대원은 없다. 일단 긴장을 풀었다.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는 걸 알았는가? 나를찾은 목적은 뭔가? 강일성은 누군가? 순서대로 말하시오. 잡말은 넣지 마시고. 알겠오?”
그는 내 말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제임스 리 맞습니까?”
그들은 나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를 찾기 위하여 어떠한 정보도 입수하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연할 수가 있었다. 한인사회 어디에도 내 흔적은 없다. 그리고 그들은 최근에서야 이사건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이들은 하부 조직원일 것이다.
“그렇오. 내가 제임스요.”
“반갑습니다. 강일성 부장님께서 만나뵙기를 원하십니다.”